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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地태ll조회 348l
이 글은 6년 전 (2017/12/12) 게시물이에요




세상을 살 때 '기준'을 잡고 살면 꽤 안락하다.

사고(思考)하기 간편하고

판단하기도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a

대한민국에서 기준은 늘

'많이 가진 사람들'

'강한 사람들'

'정보를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이다.


b

때론

'자기 자신'

'자신의 경험'만을

기준으로 삼는 사람들도 있다.



그 기준이 틀렸다고 할 수 없다.

그 기준으로 사고하고 판단한 것이 틀렸다고도 할 수 없다.

그러나 a+b가 때론

비교적 덜 가진이들

비교적 약자인 이들

최대한 타인을 존중하며 살아가려 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열패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알아야한다.






나는 최근 논란이 된 이글에서도 그럴 여지가

충분히 있었다고 느낀다.

<일부> 서울사람들은 지방사람들의 '열패감'을 모른다 | 인스티즈



지방의 상황을 모르는 <일부>서울사람의

서울중심적 사고가 오롯이 들어가 있는 글이었고

그게 지방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더러는 자기생각인데 뭐가 잘못이냐며

엿들은게 문제라거나

지방사람들의 자격지심이라고 했다.


정말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했다.

저글에서 '엿들은것'이 보인다는 것.


엿들은것은 전혀 다른차원의 문제다.

상사가 엿들은것이 문제라고 할지라도

저 글쓴이의 서울중심적 사고를 얼마든지 비판할 수있다.

(심지어 주변사람들,장소를 고려하지않고 전화 통화한것. 그걸 역으로

비판할 수도 있다)






사실 저기서 더 상세한 구분을 하면 또 다른 차원의

논쟁이 있을 수 있어 넣을까 뺄까 고민했지만 넣겠다.


1. 논란글 속 지역이 '전라북도 전주' 였다는 것


전후 박정희 군사정부가 들어선후

지역발전이라는 명목하에 사업을 진행하면서

호남지역이 공공연히 배제되어왔다는 사실은

다 알고 있을것이다.



'시장논리'로 정착된 호남차별
먹고살 길이 없어 고향을 떠나 서울로 이주한 사람들은 이른바 서울의 '달동네'로 몰려들었다. 1979년 발표된 서울시의 <저소득 시미의 생활 실태에 관한 기초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영세민의 출신 지역별 분포는 호남권 28.3% 충청권 17.3% 서울 14.2% 영남 11.6% 경기 11.1% 강원 4.7% 제주 0.3% 등이었다.
이농 및 서울로 이주한 것에 있어서 호남인과 영남인 사이엔 차이가 있었다. "영남의 경우 농촌 퇴출 인구의 대부분은 영남 지역의 산업부분과 도시로 흡수했으며, 서울로 이주한 영남 출신의 상당 부분은 대학 진학, 관료 진출, 사업가의 형태를 띤 엘리트나 중산층으로서의 이주였"던 것이다. 5)


이러한 이농과 이주로 인해 형성된 반호남주의에 대해 박상훈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당시 저소득층이 밀접해 있는 서울의 빈민가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공장에 다니는 불안정한 저임금 노동자, 일용직 노동자, 전통적 상업과 서비스 부분 종사자, 그 밖의 다수의 실업 상태에 있는 빈민 등 공식 부문과 비공식 부문을 유동하는 인구가 뒤섞여 경쟁하느 공간이었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은 타지역으로부터 이주한 지 오래 되지 않은 사람들로서 각자의 사회적 관계와 정체성이 사투리를 상징으로 하는 출신지역으로 분리되는 경향을 강하게 띄었다. 이때 도시의 저소득층 이주자들 사이에 호남권 출신이 다수를 점하는 사실과, 고용주와 피고용인 수혜자와 피수혜자의 관계를 맺는 데 있어 호남 출신이 피고용자의 위치에 설 가능성이 높았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효과를 발휘했다. 한편으로는 그러한 사실은 정착과 고용을 위해 경쟁하고 계층의 상승 이동을 열망하는 비호남 출신들의 반호남 의식을 자극하는 객관적 기초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그것은 피고용자간이 갈등에서 고용주가 그 원인을 호남의 지역성으로 치환시키는 것을 용이하게 했기 때문이다. 산업화의 초기 단계이자 급격한 도시화의 물결 속에 있었던 당시로서는 두번째 측면보다 첫번째 측면이 반호남주의를 자극하는 보다 중요한 계기였다고 할 수 있다. 도시의 과잉인구를 구성하고 있는 이들 하층계급들사이에 정착과 고용을 둘러싼 생존경쟁이 훨씬 강렬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6)
박정희는 왜 이렇게 호남을 차별했던 것일까?

어떤 이들은 자신의 정치적 경쟁자인 김대중 때문에 차별했다고도 하지만, 박정희의 호남 차별은 이미 60년대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건 설득력이 약하다.
박정희 자신의 편견과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가장 빠른 길로만 치닫기 마련인 군사작전식 경제개발이 주된 이유였던 것으로 보인다. 박정희의 호남에 대한 편견에 대해선 "박정희 대통령이 호남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으므로 그 밑에서 일하는 공무원들도 그렇게 하는 것이 대통령에 대한 충성으로 알고 호남 편견을 가졌을 것이다." 7)


편견 때문이었건 그 무엇 때문이었건, 일단 그렇게 해서 저질러진 호남 차별은 시간이 흐를수록 구조로 정착되어 자연스러운 '시장논리'로 호남 차별의 악순환을 가동케 하는 가공할 결과를 낳게 되었다.  그래서 후일 부산 동아대 교수는 "경상도와 전라도에 투자한 액수가 10대 1이라는 것이다. 나는 그 글을 읽고 원적을 전라도로 옮길 생각을 했다. 왜냐 하면 전라도 사람들이 불쌍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5) 박상훈 <지역균열의 구조와 형태> 한국정치연구회 편 "박정희를 넘어서 : 박정희와 그 시대에 대한 비판적 연구"(푸른솔 1998, 220쪽)
6) 박상훈 위의 책, 220~221쪽
7) 문일석 <비록 중앙정보부> ;  이정석 <분단과 반민주로 본 한국 정치 이야기 상>(무당미디어 1997, 374쪽 재인용)
8) 이정석 위의 책 374쪽에서 재인용





호남사람들은 그것에 대한 감정적 서운함이 있다.

그것을 늘 가슴에 안고 살아왔고

현재 국가적 선거기간에도 그것이 오롯이 반영된다.



저 글쓴이는 이 맥락에서

전주인들의 마음을 호남사람들의 마음을 알까...?




이 차별적 역사앞에서

'엿들은 것'이 얼마나 공허한 얘기인줄은 아나모르겠다.....







2. '급하게 시골에서 벗어나려고'가 아니라

'이제서야 전주에도, 호남에도 무얼 하고있다'라고 하는게 맞다.



이글을 쓴 사람이 한말중에

그나마 사실에 가장 가까운 것은

급하게 벗어나려고 신시가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맥락에서 비하적 요소가 다분하지만 그래도 사실과 가깝다면 가깝다 아이러니하게도)


&#65308;일부&#65310; 서울사람들은 지방사람들의 '열패감'을 모른다 | 인스티즈

노무현 정부시절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공기업 이전 사업이 시작되었고

국민연금공단 등 몇개의 공기업 이전이 확정되었다.

그에 따라 혁신도시 계획이 발표되고

신시가지는 그에 따른 파생적으로 형성된것이라고 보면된다.



(심지어 정권바뀌고 이래저래 왔다갔다한 사업이라

이마저도 불안불안하게 이어가고있다.)



혁신도시(革新都市, Innovation City)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사업과 연계하여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지방균형발전사업으로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산·학·연·관이 서로 협력하여 지역의 성장거점지역에 조성되는 미래형 도시이다.[1][2][3][4] 혁신도시는 모두 4가지 유형으로 건설되며 각각 지역의 시도별 지역산업과 도시별 테마를 설정하여, 지역별로 특색있는 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65308;일부&#65310; 서울사람들은 지방사람들의 '열패감'을 모른다 | 인스티즈


저 글쓴이는 이걸 알았을까?

전주사람들이 '이제서야' 균형발전의 수혜를 받는다는 사실을?

그맥락을 알고도 저런식으로 말할 수 있었을까?


알았다면 전화통화를 그런식으로 할 수있었을까?





3. 서울중심적 사고-지방사람들의 자격지심?



나는 서울사람들도 서울사람들 나름대로의 애환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구밀집도가 높은만큼

여러 부작용들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호남사람들,지방사람들이 겪는 문제들 만큼이나

또 다른 성질의 문제점들을 겪으며 살아간다는 것을 알고있다.

나도 전주에서 서울로 올라와 학교다니면서 피부로 느낀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사회 경제적 차원의 문제보다

더 근원적인 문화적 멸시 문제를 지적하고싶다.

(유리천장이나 여성임금차별과 같은 경제적 차원보다

더 근원적인 여성비하,여성멸시 문화를 떠올려보라)




더러는 그랬다.

시골이라는 단어자체는 비하적 요소가 없다고.


그러나 논란된 글에서

'정겨운곳'이라는 맥락을 읽을 수도 없다.


그저 서울과 비교했을 때

낙후된 곳, 편의시설이 부족한 곳 정도 아닌가?



그리고 여러 경험글로 알 수 있듯이

<일부>서울사람들은 은연중에 기준을 서울로 잡고

"지방에 무엇이 있나없나"

(지하철, 맥도날드, 개인적으로 베스킨라빈스 있냐고 물어본사람도있닼ㅋㅋㅋ)

"생활상이 어떻느냐" 물으며

그것을 유머코드로 삼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


시골이란 단어자체는 비하적 요소가 전혀없지만

맥락에서 뉘앙스에서 너무 자주 접한다.

이 사회적 공기를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이 있나 궁금하다.



나는 미리 내 고향을 시골이예요라고 미리 깔고 소개하는

자기방어적???습관도 갖게됐다.

적어도 내가만난 10에 5-6명은

정말 '악의없이' 유머코드로 썼고

나도 그냥 넘어갔다.



악의 없다는 거 안다.

그래서 그냥 넘어간거다.

근데 앞서 소개한

전주사람들의 애환

지방사람들의 애환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다면

설령 기분나빠하는 사람들을

영 이해못할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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