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39841531
글이 조금 길어질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화목한가정의 멋진아빠,멋진남편이 되고싶었습니다..
제가 그런환경에서 자라질 못했으니까요.
공부도 못했고,딱히 기술도 없고 공장다니면서 돈만 모으면서 살다가 술집번화가에 상가를 하나 얻어 술집을 오픈했습니다.성공하고싶었던 욕심때문인지 인테리에도 돈을 많이 들였어요..
다행히 장사는 정말 잘되었고,지금도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분들이 찾아주십니다.
그러던중 제 친구가 이제 돈도좀벌고 하니 여자한명소개받으라해서 받은여자가 제 아내입니다.
제 아내는 제친구의 여자친구의 친구였고,지금 제친구는 그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저는 결혼했구요.처음엔 너무너무 잘맞고 세상에서 제일착한 내 여자친구 였습니다.
작은 다툼은 있었지만,결코 큰 싸움한번 없었고..화목한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제 꿈과도 정말 잘맞는 여자친구였습니다.좋은아빠 좋은남편이 될 수 있었지요.분명히요.
근데 지금저는 그렇질 못하는거 같습니다.그냥 기계같아요..
너무 속이 상합니다. 저는 항상 아내에게 죄스러운 마음을 갖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밤에장사를 하는 일을 하고있고,많이 쉴 수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자리를 잡아야하니 그 열정으로 하루도 안쉬고 일을해도 버틸만 했지만,시간이 지나면서 그게 너무 힘이들었고,제가 요리를 맡아서 하고있기때문에 제가 자리를 비우고 가게를 돌릴 수가 없었습니다.그래서 결혼하기 전부터 결혼하면 주방에서 요리만 하는 아르바이트생을 뽑고 가르친 후,매주 일.월.화요일마다 가게를 쉰다고 했었고,아내는 처음에는 그러면
너무 좋겠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는 제가 실제로 주방장을 구하려고 하니 아이를 갖고나서부터 그렇게 해라,아이를 가졌을때 태어났을때 돈이 어마무시하게 많이들고,나는 먹고싶은것도 많을텐데 지금 바짝벌어놔야 아이가졌을때 조금은 더 풍족하지 않겠냐 라고 했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저런말들을 했고,저는 알겠다고 아이 갖으면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결혼하고 얼마 안되서 아내는 임신을 하였고,저는 당연히 아내가 임신했기에 쉴 생각을하고 주방장은 바로 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아내가 일에 전념했음 좋겠다 생각해보니 아이를 낳으면 정말 돈이 많이들어간다하더라..
애낳은 내 친구들이 말하더라 꾸준히 벌어야한다고 주방장 한명 더구하는것도 한달에 이백만원돈 우습게 나가지않냐고..지금 열심히 안벌면 나중에 아이가 힘들다고?..그런식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몇일내내 아내와 그 이야기를 했고, 저는 아내의 뜻에 따르기로했습니다.
너무 힘들었고 쉬고싶었지만 아내말대로 제 아이는 부족함없이 키우고 싶었기에,
힘들어도 힘들지 않았고 일이 너무 벅차도 벅차지 않았습니다.
버틸 수 있었습니다 내 아이때문에.
아이가 나오고나서도 아내는 저에게 일을 안쉴것을 요구하였고 육아를 같이 하지 않는대신 모든 집안일을 제가 하는거로 합의를 봤습니다.
아내말로는 오로지 자신이아닌 아이를 위해서라고 했고,전 따뜻한 아빠의 사랑을 위한다면 이까짓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제가 받아본적이 없으니까요.
아이가4살이 될때까지 정말 될 수 있으면 안쉬려고 하고 어쩔수없는 상황에만 쉬어가며 일을했습니다.
그러니 아이가 저를..아빠..라고 생각하긴하지만,약간 다르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우리 **(딸이름)이가 나를 좋은아빠라고 생각 안하면 어떡하지?
라며 걱정할때 아내는 내가딸이었지않느냐.돈많은아빠가짱이다.해달라는거 다 해줄수있는 능력있는 아빠가 요즘엔 짱이다.그러니까 헛튼생각말고 당신은 돈만 많이 벌면 된다고했습니다.
전 정말 이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끝나고 새벽에 집에 들어와서 모든 집안일은 아니지만 설거지,빨래널기(아내가 돌려놓고잠),바닥대충청소기로 한번밀기 등을 했고,그러다보면 딸이 일어나기때문에 딸이랑 이것저것 한두시간 시간보내고 자고 일어나서 또 일하러나가고..돈걱정없이 살수있게 열심히 일하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게 정말 저한텐 최선이였어요..
그런데 얼마전 딸아이가 아침에 일어났을때 딸한테 아빠랑하루종일놀까? 라고 물어보니 딸이
아니.아빠는 돈만벌면 되는거야.라고 하더라고요.
멘붕......머리를 한대 쎄게 쾅하고 얻어맞은거같았습니다.
그래서 일요일날 가게 문 닫았습니다.
당장 주방장을 구할수가 없었기에..
그냥 일요일하루만이라도 문닫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문닫고 일 안나가니 그거때문에 화가났고
화 난 이유가 내가 출근안해서 그렇냐니까 돈도많이드는데 도대체 왜이렇게 힘들게하냐면서
저에게 화를내길래 여지껏 냉전중입니다.월 화는 가게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일요일인데 계속 이렇게 싸울 순 없으니.. 이혼하고 싶어도 딸아이가 아른거려 이혼도 못하겠습니다. 제가 다 내려놓고 사과해야하는데,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더 늘리고싶습니다.
현명한 조언해주시면..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오해하실까봐 조금 더 적자면 아내가 한달에 쓰는 돈이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도 임신했었어서 그런진 모르지만 500우습게 썼었고,지금도 500~700정도 생활비로 씁니다..
아내는 저랑 결혼하고 일 바로 그만뒀구요..
처음 글 쓰는거라 횡설수설하고 앞뒤가 안맞을 수도 있지만..그래도..
조언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