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 1회
마지막 장면 촬영 중
이 장면에 대한 상황 설명을 하자면
한예슬은 극중 인기 배우임
해외 스케줄을 갔다 돌아오는 길에
공항에서 갑작스레 터진 자신의 동영상
루머 땜에 몰려든 기자들을 보고 당황해서
얼어 붙어 서 있고 이런 한예슬을
김지석이 손을 붙잡고 데리고 가는
장면을 촬영 중임
참고로 둘은 십 몇 년 만에
이 장면으로 재회하는 설정
한예슬을 기자들로부터 막아주며 손을
잡고 돌아서서 아이컨택 하는 장면이라
막고 잡고 돌아보고 - 라고 말하는 중
근데 막고서 손을 잡은 후 돌아볼지
손을 잡고 나서 막아주고 돌아볼지
그림상 어떤게 괜찮나 계속 상의 중임
결국 잡고 막고 돌아보는
걸로 동선을 결정하고
예행 연습을 하기로 함
연습 시작
*움짤*
김지석이 한예슬 손을 잡고 뒤로
숨겨주는 모션을 취하고 한예슬은
그에 맞춰 뒷걸음질 치는 발걸음으로
맞춰 연기를 하는데 가다가 휘청함
휘청한 한예슬 보고 놀란 김지석
자막에 지원은 극중 김지석 이름임
감독님도 당황하여 호다닥 뛰어오심
그리곤
"너무 하면 안돼 폭력적으로 보여가지구"
라고 디렉팅 하심
(한예슬 표정은 영문 모르고
입국했다가 기자들 앞에서
얼어붙은 상황이라 계속
그 표정 유지 중인 상황)
드라마에서 남자가 여자 손 붙들고
막무가내로 끌고 가는 장면
아무렇지 않게 나오는데 그걸 폭력적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보이지 않으려 신경 쓰는
디렉팅이 맘에 들어서 캡쳐해 봄
그렇게 탄생한 장면 ↓
*전부 움짤임*
갑작스레 몰려든 기자들과 금시초문인
루머, 멘붕인 상태의 한예슬
그런 한예슬의 뒤로
나타나 스윽 손을 잡아주는....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피해
자신의 등 뒤로 한예슬을 숨겨주고
여전히 꼭 잡은 손
그제야 정신이 들어
올려다보면...
한예슬을 돌아보는 김지석의 얼굴
놀라 보는 한예슬과
그런 한예슬을 쳐다보는 김지석
주변이 흑백화되고
한예슬, 김지석 단 둘만
컬러로 존재하는
"공...지원?"
그제야 김지석을 알아보는 한예슬과
말 대신 눈빛으로 대답하는 김지석
여전히 놀란 채인 한예슬과
그런 한예슬을 지그시 바라보는 김지석
아무튼 감독님 마인드가
맘에 들어서 캡쳐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