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1년 가까이 된 새댁(?)입니다.
오늘 시댁에 갔다가 남편이랑 저녁에 대판 싸워서.... 누구 잘못인지 판단해주세요. 신랑이랑 같이 볼 예정입니다.
작년 7월에 결혼하고 얼마 뒤 시댁에 점심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저희 시부모님 나쁘신 분들 아닌데, 절약정신이 너무 투철하신 분들이세요.
나머지 반찬은 다 되었는데 밥을 깜빡하고 안하셨다고 하시길래, 아직 이쁨받고 싶은 새며느리라서... 제가 쌀 씻겠다고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쌀 가지러 베란다로 나갔어요.
시댁에서는 쌀을 대용량?으로 사서 베란다에 있는 장독에 보관하십니다.
그런데 항아리 뚜껑을 열고 전 진심 제 눈을 의심했어요.
쌀벌레라고 들어보셨나요?
전 그때 처음 봤구요, 까만 벌레들이 쌀에 버글버글 기어다니는데... 진심 소름이...
도무지 이건 먹을 음식이 아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머님께 쌀에 벌레 생긴거 같으니 빨리 쌀 사오겠다고 했습니다.
근데 어머니께서 아깝다고 씻으면 다 된다면서 그 벌레 가득한 쌀을 그대로 퍼서 씻고 ㅠㅠ 밥을 하시더라구요.
저 그날도 제대로 못먹었구요....
진지하게 벌레 먹은 쌀 몸에도 안좋고 드실 필요 없다고 말씀드렸는데도 요지부동이세요. 씼으면 멀쩡한거 왜 버리냐고요...ㅠㅠ 벌레도 어차피 한두개쯤은 먹어도 안죽는다고;
덕분에 원래 식욕이 왕성한 편인데 시댁만 가면 밥을 못먹겠습니다.
어머니께서 저희 가는 날이면 한상 가득 해 주시는데 도무지 안넘어갑니다.
그리고 집에 오면 대판 싸워요. 남편이랑.
남편은 제가 시댁만 가면 깨작깨작 거리는게 보기싫고, 부모님 정성인데 왜 무시하냐고 화를 내고요.
전 저대로 이러이러해서 도무지 못먹겠다. 차라리 모시고 나가서 사먹고 오자. 주장합니다.
어머니 취미가 하필이면 요리라서 외식하는걸 안 좋아하세요 .....
남편은 저보고 유난이라고 합니다. 매일 먹는것도 아니고 한두달에 한번인데 그것도 못참느냐구요.
저 벌레 혐오하거든요? 진짜 못 참겠습니다.
오늘도 시댁에 점심먹으러 갔다가 저녁에 한판 했는데, 누구 잘못인가요?
제가 유난스러운거면 남편한테 사과하고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하 이런 시부모님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그거 말곤 정말 좋으신 분들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