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한의대 여학생입니다.
한의대 관련 카페에..
여자 한의사는
남자 한의사에 비해 불리하다.
여자는 한의사보다는
차라리 교대를 추천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현직 한의사가 쓴 글이라서 더 충격이었는데요
그 글을 보고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정말 현실이 그런가요?"
**
안녕하세요? 우소영원장입니다.
잠깐만..막말할께요.
여자는 한의사보다는 교대를 가라..
라고 쓴 현직 한의사가 만약 남자라면
"너님은 한의사 마누라 만나지 말고
교사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사세요~"
만약 여자라면..
"그정도 배포라면 교사가 낫겠네요"
여자는
의사보다는 약사가 낫다.
약사보다는 교사가 낫다.
한의사보다는 교사가 낫다.
교사가 나은 이유는?
편하고 육아휴직도 낼 수 있고 등등..
뭔가.. 냄새가 나지 않으세요?
지금 세상이 어느 때인데..
여자. 남자 갈라서
여자는 하향지원해라~ 이런 말을
공개적으로 막 할 수 있는지 궁금해요.
한의대를 졸업하고 나면
한의사만 가입할 수 있는
다음 카페가 있어요.
거기서도..여자 원장들을 깔보고
**하는 남자 원장들이 가끔
저런 논란을 일으킵니다.
거기서도 주기적으로 싸워요.
교사가 낫다. 여한의사가 낫다.
근데..그 얘기를 꺼내는 건
여자원장들이 아니라
남자원장들이에요..희한하죠?
이쯤 말씀드리면 감이 오시지요?
**
여자가 불리하다?
그럼 남자라고 다 유리합니까?
남자원장 100명. 여자원장 20명이라면
1등부터 100등까지는 다 남자원장이고
101등부터 120등까지는
여자원장이랍니까?
얼마나 못났으면
여자. 남자 갈라서
여자라도 내 밑에 깔고 싶을까?
그 남자원장의 자존감이
의심될 정도입니다.
만약..여자원장이라면..
그건 본인의 능력 탓이지
여자라서의 문제는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분명히 여자의 인생에는
출산과 육아라는 특이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애 안놓고, 애 안키우고
살것도 아닌 이상,
그 특이성을 고려해서
일과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계획해야지..
여자라서 불리하다는 생각에
사로 잡힐 필요는 없습니다.
한의사는 남자인게 당연한 세상이라면
여자라는게 특이한 거겠고
여자라서 갖는 부담은 불리한 점이겠지요
그런데 이제는 여자한의사도 절반가량
되잖아요. 그렇다면..
크게 불리할 것도 없는거구요.
불리한 점이 있다면..
유리한 점이 있기 마련이에요.
(음양처럼요. 완벽한 음. 완벽한 양은
없는 것처럼...100% 불리. 유리도
없답니다)
**
현직 한의사가
여자는 한의사보다는 교대가라고
쓴 글이 보이면..
댓글에달아주세요.
"너님 따님은 한의수있어도 교대보내세요.
한의대 경쟁자 한명 줄어서 좋네요"
" 교사가 그렇게 부러우시면
지금이라도 한의사 때려치고
교대가세요."
**
저는 교대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교대든, 한의대든
자기적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한의대와 교대를 단순 비교하는
논리 속에는..여자를 비하하는 의도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의대가 오고 싶어서
한의대 온 여학생들은
저런 뻘글에 전혀 위축될 필요가 없구요.
한의까? 교까?
고민 중인 여학생이라면..
어디 가는 것이 유리할까? 라는 계산보다는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에
집중하라는 조언을 해드리고 싶어요.
교사와이프 만나
살림도 하고. 애도 잘 키우고
월급도 받고. 연금도 받고 싶은..
남자 한의사에게는..
욕심을 줄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
한의대 여학생에게 받은 질문에 대한
답글로 쓴 포스팅입니다.
좀 과격해도 이해해주세요.
저도 한의대 학생시절부터..
남학생들이 서슴없이 여학생을
비하하고 깔보는 발언을 겪어본터라
울컥했습니다. 뭐..한국사회가 그런식이지만요.
우리 때는 여학생들이 공부 잘해 학점 잘 받으면
'점수 높다고 개원해서 성공하냐?' 이런 비아냥을
면전에 할 정도였어요.
그럼 저는 그랬죠
'그럼 점수 낮은 순서대로 성공하니?'
여자는 약한 존재라..
큰 책임과 부담이 따르는 험한 일을
하면 안된다...는 생각 자체가
여자를 억압하는 것 같아요.
**
한의대 여학생에게 한마디.
환자는 자기 병 고치는 것에만
관심있지..
한의사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관심 없습니다.
관건은....병을 고치냐? 못고치냐?에요.
한의사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따져볼 정신이
있는 환자라면..
그 사람은 진짜 아픈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은 급해지면 오직 한가지만 생각해요
내 병을 고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