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여고괴담에 대한 제목+내용 검색 결과
네가 꽃이 되었으면 해ll조회 763l
이 글은 6년 전 (2018/5/10) 게시물이에요

영화 '곤지암' 솔직 후기 | 인스티즈



오늘 혼자 영화 '곤지암'을 보고 왔습니다.

공포영화가 무려 박스오피스 1위 중인게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그래서 이건 꼭 봐야겠다 싶어 방금 관람을 마치고 왔습니다.

일단 한마디로... 굉장히 잘 만들었습니다.

눈물 젖은 한국의 공포영화사를 떠올리면 이런 재밌는 작품이 나온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역시 정범식 감독은 공포를 다룰 줄 압니다.

하나하나 써 보겠습니다.







먼저 페이크 다큐 형식을 차용한 것에 우려가 많았습니다. 그간 이런 형식의 한국 공포영화가 몇 있었는데 정말 모조리 쫄딱 망했죠.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연출이 매우 까다롭고 제한적이라 그런건데 감독은 이 방식을 꽤나 깔끔하게 잘 다룹니다.

100% 완벽하게 페이크 다큐 형식을 자유자제로 컨트롤 했다라고 평가하긴 어렵지만, 분명 괜찮은 편집력으로 완성도 있게 만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확실히 공포를 다룰줄 아는 감독이라는게 느껴지는 앵글 및 연출입니다.

감독은 등장 인물들이 곤지암 정신병원에 입장하면서 부터 끊임없이 '앵글의 빈 공간'에서 오는 불쾌감과 거슬림을 이끌어냅니다.

인물들 모두 1인 캠을 장착한 상태에서 얼굴 좌우, 또 그 뒤로 꽤나 넓은 공간을 비춰 관객에게 신경쓰이게 만들고 마치 저기서 무언거 튀어 나올 것이라는 긴장감을 줍니다.

연출도 꽤나 괜찮은데 처음부터 미묘한 긴장감을 일으키는 상황을 계속 연달아 보여주면서, '여기서 놀래킬 줄 알았지?'처럼 마치 밀당을 하듯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이 두번째 요소가 합쳐져 정신병원 입장 후 부터 첫 공포씬이 등장하기까지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데도, 그 시간들이 지루하지 않고 팽팽한 긴장감을 공포로 연결시키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마치 공포감을 예열 시킨달까요.





세번째로 공포씬 또는 깜짝씬의 과용이 없습니다.

정말 필요한 곳에 공포스런 깜짝씬을 넣어주었고, 그 외엔 긴장감을 유지시키는데 집중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 내용과 연결되는 것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으악, 꺄악 거릴만한 씬들은 적당히 줄이고 나머지 공백은 긴장감, 기대감으로 채웠습니다.

어떤 공포 영화들은 너무 과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깜짝씬을 나열시켜 사람을 겁에 질리게 하는걸 넘어 지치게 만드는데 곤지암은 그렇지 않습니다.








영화 '곤지암' 솔직 후기 | 인스티즈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딱 두가지를 꼽겠습니다.

첫 번째로 칭찬했던 '페이크 다큐'형식의 고리타분함입니다.

이제 '페이크 다큐' 형식의 영화는 놀라운 것도, 새로운 것도 아니죠.

유명한 '블레어 위치'를 시작으로 'R.E.C', '파라노말 액티비티', '디스트릭트 9', '포스 카인드' 등 셀 수도 없이 많죠.

물론 한국 공포영화사에서 이만큼 이 형식을 잘 다룬 영화가 없긴 합니다만, '페이크 다큐'로서 예상되는 스토리는 어떻게 보면 뻔한 것이죠.

이 '페이크 다큐'들은 분명 이전 작들의 클리셰에서 자유롭기 힘들고, 심지어 결말마저도 모두 비슷합니다. 열린 결말이죠.

다소 뻔 할 수 있기에 예상이 가능하고, 때문에 재미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아마 이 부분에서 많이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뻔한 형식을 뻔하지 않게 만드는게 바로 배우들의 열연입니다.

'페이크 다큐'의 열연은 보통 영화들의 열연과는 조금 다릅니다.

감정을 최대한 끌어내서 풀어낸다기 보다, 정말 일반인인 것 같은 연기가 필요한거죠.

근데 '곤지암' 배우들의 연기는 '연기자' 같아 보입니다.

페이크 다큐가 가져야 할 현실성이 배우로 표현되야 하는데 배우들이 연기를 합니다. 일반인처럼 안보입니다.

이 때문에 극의 몰입에 균열이 가고, 굳이 이럴거면 이 형식을 왜 끌어다 썼는지 조금 의문이 가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이 영화가 현재 박스오피스 1위인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한국 관객들은 한국 공포영화에 목말라 있습니다.

지난 수년간 제대로 된 한국 공포영화를 보신 적 있나요?

아마 없을겁니다.

한국 공포영화는 정말 끝났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많이 죽어 있었는데, 기담을 시작으로 정범식 감독은 또 한번 우리에게 말했습니다.


한국 공포영화 아직 안죽었다고.


'페이크 다큐' 형식 뻔한거, 자칫 몰입하기 힘들 수도 있단거 모르는 사람 없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인기몰이 중 입니다.

공포 영화에서 큰 예술성을 바라고, 굉장히 의미있는 걸 바라며 보는 사람은 적습니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경고하는 공포. 일반 상식과 안전의 틀을 깨는 그 공포를 느끼고, 쾌락을 얻고 싶어하는 욕구와 이에 부응하듯이 잘 만든 공포영화 한 편이 이뤄낸 것입니다.

'곤지암', 잘 만들었고 잘 봤습니다.












저는 '여고괴담'과 '장화홍련'을 한국 공포영화 최고라고 봅니다. 이 두 영화가 별 다섯개라면

'곤지암'은 ☆☆☆☆ 드립니다.

오랜만에 나온 잘 만든 '한국 공포영화' 입니다.













※영화적 취향은 철저히 개인차 입니다. 감안하고 봐 주셨으면 합니다.








추천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사람마다 다 갈린다는 "누가 여주인가?"432 똥카06.25 15:2281666 1
유머·감동 공짜로 초초초초초초초초호화 웨딩하기 vs 그냥 내 돈주고 하기376 꿍치따치06.25 14:3886323 13
이슈·소식 박재범 온리팬스 오픈.JPG (후방주의)199 우우아아06.25 12:39110027 7
이슈·소식 팔도 비빔면 신상151 마도서 알마06.25 19:2952433 2
유머·감동 보라색 간장게장 먹고 장염걸림171 몹시섹시06.25 11:0698280 5
"신인 등용문"한국형 학원 공포물 '속닥속닥' 7월 개봉[공식] 비비의주인 06.26 21:13 246 0
'신과함께' 3·4편도 내년 말 동시 제작..'타짜3' '여고괴담6' 도 추진 중 천재인 06.24 23:24 949 0
한국 공포영화 Best 5 , 그외 동양 공포영화 Best 57 .서로가 서로 06.10 15:42 1312 0
동성애를 다룬 한국영화들의 행복을 연출한 순간들.jpg325 마카롱꿀떡 06.10 11:46 34405 1
누가 뭐래도 난 여름이 좋아♡ 쨍한 햇빛, 나무, 선풍기, 여름밤 분위기 모두모두 ..1 네가 꽃이 되었 06.05 13:57 1367 0
"그때 날씨 참 좋았지 우린 행복했고 더없이 좋았지" 감성터지는 여고.. 참섭 05.18 00:20 348 0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작품성,분위기쩌는 1999년 한국 여성퀴어영화1 성우야♡ 01.16 22:24 290 0
촬영 내내 악몽에 시달렸던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 제작기 풀썬이동혁 01.16 02:08 277 0
촬영 내내 악몽에 시달렸던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 제작기 NUEST-W 01.05 08:57 207 0
"그때 날씨 참 좋았지 우린 행복했고 더없이 좋았지" 감성터지는 여고..6 뜽고나이 03.22 19:32 2717 0
촬영 내내 악몽에 시달렸던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 제작기 xiu-min 01.04 05:14 547 0
한국 공포영화 수작 8편.jpg 녤피치 05.17 21:07 497 0
오연서 한효주 박신혜 정유미 차예련 김옥빈 서지혜 여고괴담4 오디션 영상 큐티펫 12.09 09:53 506 0
촬영 내내 악몽에 시달렸던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 제작기41 ㅋㅋㅋㅋ 11.15 16:58 3944 4
한국 공포영화.레전드 강철탱 10.22 15:45 481 0
한국 공포영화.레전드 동정 10.06 23:20 403 0
영화 '곤지암' 솔직 후기 네가 꽃이 되었 05.10 23:26 763 0
'여고괴담6'은 프리퀄…여교사 박기숙 이야기 러끼러끼 06.14 05:42 944 0
[단독] 황승언, 2살 연상 유명 학원 원장과 열애 '몸짱 커플 탄생' 천재인 05.05 16:39 1222 2
한국 공포영화 역사상 가장 인상 깊었던 명장면 Top20 djekxn 04.30 22:49 17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