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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나미ll조회 2493l
이 글은 5년 전 (2018/6/19) 게시물이에요



http://pann.nate.com/talk/342268905


안녕하세요
어디 털어놓을 곳은 없고 너무 답답하여
처음으로 익명으로 글을 씁니다..

글이 길어질거같아요.

결혼 5년차의 난임부부입니다.
허니문베이비부터 기대했지만 안됐고, 일년까지는 별 걱정없이 아이 기다렸는데
일년차가 되어도 아이가 생기지않아
떨리는 마음으로 산부인과 난임센터를 찾았어요.

저와 남편 둘다 정상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건강하다니 마음 편히 기다려보자 하여
보약도 먹고, 아이가지는데 도움된다는 음식 챙겨먹고, 부부가 주말마다 같이 등산 다니는 등 노력하며 아이를 기다렸어요.

하지만 그뒤로 시간은 지나가는데 아이는 와주지 않았고
고민끝에 본격적인 난임치료를 받기로 하였어요.

인공수정 1차 실패, 2차 실패..
시험관 1차 실패, 2차 실패..

자연적으로 아이 기다릴때도 매달 실망이 컸지만,
시술을 받고 제발 착상되길 기원하며 기대하다가 임신이 안되었음을 확인하는건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었어요.

그리고 호르몬 변화로 인해 몸이 많이 붓고 체중이 늘어나더라구요. 먹는 양은 오히려 줄였는데도 날이 갈수록 살이 찌는데, 호르몬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후유증이라더라구요.

몸매 망가지는건 아이 가지는데 비해 아무 문제가 되지않았기에 그저 담당선생님 지시에 따라 계속 호르몬제를 먹고 호르몬주사를 투약했고 때맞춰 시술을 받고 할수있는 모든걸 했지만 아이는 와주지 않았어요.

저의 상태가 점점 불안해보인다며 걱정하는 남편과 상의 끝에 난임휴직을 결정했어요.

제 직업은 2년까지 난임휴직이 가능해, 상사에게 보고드리고 난임진단서 제출하여 곧 휴직발령을 받았습니다.

1년 휴직을 우선 냈어요.
난임휴직으로 푹 쉬며 준비하니 금방 아이가 생겼다는 이야기들을 들어 희망적이었어요.
하지만 1년 휴직동안도 아이는 와주지 않았고,
결국 1년 더 연장신청을 했어요.

그때 병원도 옮겼어요.
그전 병원은 큰 산부인과에 속한 난임센터라서 임산부들과 섞여 진료를 기다렸는데
어느순간 배부른 임산부만 봐도 눈물이 주르르 흐르는 내모습이 너무.. 슬프더라구요.

그래서 난임만 전문으로 보는 곳으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통원 가능한 거리 내에서 제일 유명한 난임병원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또다시 희망을 품고 하라는건 다 했습니다 정말..

아이 가지는데 좋다면 무엇이든 기꺼이 했던 1년..

여러번의 고통스러운 시술과 설레는 기다림, 그리고 무너짐.. 결국 저는 호르몬 부작용으로 퉁퉁해진 몸으로 마지막 난임휴직을 다 쓰고 아이없이 복직했습니다.

2년간의 희망을 다 쓰고 빈털털이가 된 기분이었어요.

남편이 아니었다면 아마 크게 우울증을 앓았을지도 모르겠어요.

남편은 늘 저를 어루만지며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 해줍니다. 퉁퉁 부은 다리를 열심히 주물러주고요.

그뒤로 1년이 지났네요.
아무런 시술도 받지않고 저 자신의 몸과 마음의 건강만을 챙겨왔어요. 부작용으로 찐 살도 다 빠졌고, 안그래도 저 하나밖에 모르던 남편이 더 지극정성으로 돌봐준 덕택에 나름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어요.

이제 많이 회복했다 싶어 두렵지만 다시 한번 난임병원에 다녀볼까 고민하는 중이었습니다.

아이 때문에 고생하는 저희 부부 때문에 양가 부모님, 집안 어르신들 다 마음 많이 써주시고 늘 용기주셨어요. 너희탓 아니다, 하늘이 하는 일이더라, 마음 편히 먹어라..

그런데 단 한사람.
저의 손위형님이 저를 너무나 힘들게 했어요.

형님은 유난히 저한테 날카로웠어요.
나이가 저와 동갑인데, 나이 때문인지 자신을 형님 대접 안한다며 시부모님께 이상하게 말하고(저는 형님 소리 깍듯이 하며 예의있게 했습니다)

아주버님을 내세우거나 본인이 직접 하거나
저에게 화를 내는 일이 많았어요.

이유는 늘 형님 대접이 마음에 안든다는 거였어요.

저는 결단코 형님을 무시하거나 무례하게 행동한적이 없어요.
뭐 때문에 그런 오해를 하나 싶어 왜 그러시냐 내 어떤 행동이 이상했는지 물어도 딱히 집어 말하지도 않고 싸움만 걸었습니다.

처음엔 그렇게 나오는 형님 때문에 당황했지만,
나중엔 사람 자체의 인성이 그렇구나 받아들이고 최대한 피하며 살아왔어요.

남편이 막 싸워주기도 했는데 늘 저희를 나쁜쪽으로 교묘히 몰아가더라구요.
시부모님 앞에선 늘 웃으며 우리를 챙기는듯 행동하여 저를 미워하는걸 주위에 티내지않는 기묘한 사람이에요.
피하는게 답이다 싶었어요.


형님은 저보다 1년 늦게 결혼했는데
제가 난임을 겪는 동안
딸 하나 낳았고 둘째 딸을 품고 있어요.

안그래도 저를 미워하던 형님은
그 기간동안 저를 조롱하는것 같았어요.

형님의 첫임신 16~17주차쯤 가족행사에서 봤는데
아직 배가 많이 나오지않은 때인데도 마치 만삭처럼
허리를 짚고 배를 내민채 아~ 애가 움직이네~ 하며 계속 제 앞을 왔다갔다 했어요.
그리고 저의 건강에도 관심도 없을 사람이
어른들 앞에서 저에게
"동서, 살 많이 쪘네. 애 가지려면 좀 빼. 비만이 원인인거 아냐?"
라며 걱정하는듯 제 살 얘기를 하기도 하구요.

나의 자격지심인가 아무리 다르게 생각해보려해도 저를 놀리는 행동인거 같았어요.

제가 난임휴직을 결정하고 시부모님이 용기를 많이 주셨어요. 한우도 보내주시고 흑염소도 보내주시고 참 감사한 일 많았어요.

난임휴직 중 어느 명절날
형님은 배가 어느정도 불러오던 중이었어요.

형님이 애기 태동이나 애기 크기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니 친척어르신 한분이 "그래 ㅇㅇ네는 휴직했다며?"하고 저에게로 화제를 돌리시더라구요.
사실 그 이야기는 안했으면 했지만.. 물으시니 네.하고 대답했어요.

그러자 시어머님이 제 눈치를 보며 "아유 우리 ㅇㅇ이가 직장에서 휴직도 되고 대단하죠"하면서 아기 얘기보다는 제 직장에 대한 칭찬으로 이야기를 넘겨주셨어요.

그러자 형님이 픽 웃으며 뒤에서 "난임휴직이 자랑이야. 풉." 웃으며 중얼거리는 겁니다.
제 앞쪽에 계시는 어른들까지는 안들리고 딱 저까지 들리는 목소리로..

너무 황당해서 돌아보며 "네?" 했더니
"오빠~ 나 배 땡겨~"하며 아주버님을 부르더군요.

"지금 뭐라고 했어요?" 재차 물으니
"아 배야"하면서 배잡고 아주버님 부축받아 방으로 들어가는..

더는 안했어요. 형님한테 시비걸어 뱃속아이 위험하게 만드는 사람으로 몰아갈 사람인걸 이미 알거든요.

그렇게 그때 형님 이야기를 남편에게 따로 했더니 남편이 나서서 저와 형님을 못만나게 해주었어요. 그뒤로 형님 출산까지는 한번도 보지않았지만, 아예 안보긴 힘들어 출산뒤 아기 데리고 있는 형님을 마주치기는 했는데 저를 보고 묘하게 웃는 그 얼굴이 너무 싫더라구요.

괜히 저 앞에 오더니 작은엄마~안녕하세요~ 저는 아기에요~ 하며 애를 쑥 들이밀기도 했는데 소름끼쳤어요. 대사도 이상하고..

그리고 제가 2년의 난임휴직 마치고 복직하여 한창 일하고있던 최근 형님의 둘째임신 소식을 들었어요.
이미 주차가 꽤 되었는데 시부모님이 저에게 최대한 안알리려 하셨대요.

아주버님이 남편에게 전화해서 알게 되었어요.
아주버님은 첫째때도 그렇고, 둘째때도 그렇고 왜이렇게 조카에게 무심하냐며, 제수씨 애 안생긴게 우리 와이프 때문이냐, 왜 니 형수 안챙기냐고, 니 형수 서럽다고 운다고, 마음심보 그렇게 쓰지말라고 막말을 했다고해요. 순둥이 남편이 욕하며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싸울 정도였어요.

남편은 그길로 시댁에 전화해서 형이랑 형수가 있는 이상 다시는 집에 안가겠다 통보하고, 저도 시부모님한테 아무 연락 못받게 하고 있어요.

난임병원을 다시 다니는 문제로 남편과 상의하던 때였는데, 저의 마음을 너무 괴롭게 하네요.

마음에 이렇게 미움이 강렬하게 일어나는거도 힘들어요.
또 그렇게 미운 사람한텐 나에게 와주지않은 아기가 순조롭게 쑥쑥 생기는거도 받아들이기 힘든 내모습도 싫어요. 아무 상관도 안하고 싶은데 나는 왜 이러는지..

난임으로 형님이라는 사람에게 조롱당하는 이 기분..
나에게 하나 도움안될 감정인데 왜이리 떨치기 힘든지 모르겠어요.

이런 얘기, 주위에 말하긴 너무 힘들어
얼굴도 모르는 분들의 위로와 조언을 구하려
이밤에 긴글을 썼어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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