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이프 아이디 빌려서 씁니다.
저는 서른중반이고,
와이프도 동갑입니다.
중학교때부터 가수에 미쳐서
장인어른과 엄청 싸우기도 했답니다
연애랑 결혼 초반땐 잠잠하더니
어느날 밤에 유투브를 보고 갑자기 소리를 지르더니
그 다음날부터 방탄소년단을 좋아하기 시작했고
어느날부터 그에 관한 택배들이 넘쳐납니다.
그리고
콘서트도 제가 티켓팅 해줘서 갔다가 왔습니다.
가수 좋아하는거 이해합니다.
저도 학창시절땐 티티마도 좋아했고,
노래 부르는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노래잘하는 가수들 앨범도 모으고 해서
충분히 이해는 합니다만.
요즘은 조금씩 정도가 심해진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민입니다.
동영상 본다고 새벽까지 잠안자고 이어폰 끼고
울다 웃다 난리도 아닙니다.
출근하는 사람이 잠도 안자고 저러면
다음날 피곤할텐데 왜 저러는지.
얼마전엔 같이 음악프로 보는데
방탄소년단 나와서 수상소감 하는데
옆에서 대성통곡을 하길래
깜짝 놀래서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이제 해외로 가면 한국에 없어서 볼수가 없다나 뭐라나
한국에 있어도 어차피 보지도 못하는데 뭐 우냐고 했더니
같은땅에 있는거랑은 느낌이 다르답니다.
차 타고 이동할때도
하루종일 차안에 방탄 노래만 나옵니다
이제 어느정도 노래도 알고,
목소리만 들어도 누군지 분간이 될 정도입니다.
한날은
주말에 가족끼리 여행가서 고기 구워먹으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봤어요
니가 방탄을 좋아하는건 이해한다.
대신 어느선만 지켜라
스밍돌리고, 다운받고, 앨범사고, 콘서트가는것까지만
해라.
그리고 밤에 일찍 자라
그냥 어느정도까지 하면 되지 도대체 왜 그러냐 했더니
자기는 태어났을때부터 덕순이피가 흐르기때문에
저같은 사람은 자기맘을 모른답니다.
그냥 귀여워서 웃고 넘겼네요.
육아도 하고, 일도 하면서 덕질도 열심히 하고
힘들텐데 밤에 잠도 줄여가며 저럴만큼
그렇게나 좋을까요.
오늘도 퇴근하고 왔더니
어디서 또 산건지 하트모양 쿠션들고
안고 부비고 난리도 아닙니다.
오늘도 잠 안자고 늦게까지 폰볼텐데
저러다 과로로 실신할까봐 심히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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