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헤어졌으니까 전남자친구죠
결혼얘기까지 나왔었고 양가부모님한테 허락받으러도 다녀왔었어요
저저번주 주말에 저희집 먼저 인사드리러 갔었고 허락 받았어요
근데 주말에 전남친집에 인사드리러 갔다가 제가 헤어지자고 했네요
밥먹는 내내 전남친 어머니가 쉬지도않고 말을 계속 하시는데 코로들어가는지
입으로들어가는지 모를정도였어요
근데 그 이야기들이 죄다 전남친이 집안에서 얼마나 귀한 아들인지 설명하는것들이였네요
우리 아들 아기때는 얼마나 순했는지모른다. 순둥이였다. 이렇게 어릴적부터 쭉 성격좋을수가없다.
아기때부터 인물이 잘나서 동네아줌마들이 서로 돌보겠다고 데려가려했었다.
생선은 좀 바를줄 아니?
우리아들 어릴때 생선가시가 목에걸린적이있어서 잘발라주지않으면 큰일난다.
우리아들 좋은옷만 입어야 하는거 알고있니? 이제이건 결혼하면 너가 신경써야한다.
우리아들 내가 어릴때부터 좋은것만 사입혀버릇해서 너가 옷에대해 신경을 좀 써줘야해.
콩나물해장국끓일줄 아니? 모르면 언제한번 시간내서 배우러와라.
우리아들이 술마신다음날에는 꼭 그거먹어야 속이풀린다더라.
이제 결혼하면 이렇게 손톱기르는거 하지말아야하는거 알지?
이건 처녀때나 하는거야. 깔끔하게 잘라야 우리아들 등이나 어깨 주물러줄때 너가 안불편하지.
우리아들 태몽이 장군감이였다. 근데 본인이 지금 일하고있는쪽을 원해서 이쪽으로간거지
태몽부터 대단한아이였다.
등등.. 와. 탈출해야겠다는 생각이 엄청 강하게 들었어요
본인 식사도안하시고 저런 이상한말들을 하시는데 소름이 돋더라고요
그집에서 나오자마자 헤어지자했어요
난 너희어머니처럼 너 그렇게 왕자님처럼 떠받고 살 자신없다니까 엄마니까 그렇게한거라며 저한테 설마 그런것들을 바라겠냡니다
근데 신뢰성이 뚝떨어지니까 아무말도 안들리는거있죠
왜 너희어머니가 나한테 그런말 하실때 안말리고 밥만 먹고있었냐고 하니까 어른기분좀 맞춰주는게 그렇게 힘들었던거냐고 오히려 저한테 성질냅니다. 별거아닌걸로 왜이렇게 극단적으로 행동하냐고요
그래서 헤어졌어요
그렇게 집안에서 귀하신 아들이신데 저말고 전남친 어머니가 더 잘 돌봐주실거같아서요
저보다 전남친 어머니가 평생끼고 사시는게 제일 좋을거같더라고요
저는 벌써부터 자신이없고 암담한미래가 보이는데 나중에는 더 암담해질거같았거든요
전남친은 아직도 얘기좀하자고 이렇게 헤어지는게 어디있냐며 연락이 계속와요, 어머니가 엄청 당황해하고 계신다고요
아직 저희부모님한테는 헤어졌다고 말못했어요
저 잘한거겠죠?
그래도 사랑했던 사람이라그런지 마음이 시원하지만은 않네요
여기올라오는 글들보면 사이다스럽게 이혼했습니다. 파혼했습니다. 이러시던데.. 저는 그러기가 좀 힘드네요
그냥 마음이 뒤숭숭해서 한번 글올려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