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희
내일은 할 수 있겠어?
그런 마음으로 내일모레는 할 수 있겠어?
3일 후에는?
4일 후에는?
일주일이 돼도
한달이 돼도
1년은?
1년을 주면 할 수 있겠니?
2. 문근영
넌 꿈이뭐니?
앞으로 어떻게 살 작정이야?
작정이란 게, 계획이란 게 너한텐 있긴 하니?
발레가 계속 하고싶긴 해?
그런데 왜 떨어져? 왜 한번도 안 붙어?
어지간하면 한군데라도 붙어야 하는 거 아니야?
연습은 하니? 죽도록 하는거야?
근데 니발은 왜 그렇게 깨끗하고 예뻐?
발레하는 사람들 발은 발톱이 수십번이나 빠지고 뼈가 이리저리 튀어나와
사람 발로도 짐승 발로도 안 보이던데
니 발은 왜 평생 한번도 물집 안 잡혀본 발 같아?
연습 안 하지? 썩 그렇게 발레가 하고싶은 것도 아니지?
꿈같은 거 없는 거지? 작정도 계획도 없는 거지? 아무생각 없지?
아무생각 없다고 말 해.
그럼 니 재미없는 인생, 카드나 긁고 다니면서 푸는 불쌍한 애다 이해하고
회초릴 부러뜨리던지 감춰버리던지 도와줄테니까
내앞에서 울지마, 짜증나
3. 비아이
나였으면 밤새도록 했겠다
짜증 나서라도 했겠다
아니 무슨 하려는 의지가 없어
억울하지. 차라리 억울했으면 좋겠다
진짜 겁나 열심히 해서 보여주려고 하는데
잘 안 돼가지고 내가 욕하는 거 였으면 좋겠다
뭔가 간절함이 있어?
솔직히 말해, 별로 안 간절하지?
그냥 되면 되는 거고 안 되면 안 되는 거지?
코피가 나는 게 정상이야
진짜 피곤해서 죽을 것 같아야 돼
잠을 왜 자
왜 쉬어, 주말이 어디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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