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야심 차게 준비한 첫 솔로 앨범 수록곡 중 일부가 잇따라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지드래곤은 지난 10일 자신의 미투데이(단문형 블로그)를 통해 이번 솔로 앨범 수록곡 중 '소년이여'와 '버터플라이(Butterfly)'의 일부를 맛보기로 선보인 데 이어 11일에는 "내가 가장 자신 있는 스타일"이라며 타이틀곡인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를 30초가량 선 공개했다.
그러나 '하트브레이커'를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미국 유명 힙합 가수 플로 라이다(Flo Rida)의 히트곡 '라이트 라운드(Right round)와 멜로디 등이 유사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라이트 라운드'는 미국 인기드라마 '가십걸(Gossip girl)'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큰 인기를 얻은 곡이다. 이들은 "비트와 멜로디뿐 아니라 플로 라이다의 랩 플로우까지 그대로 따라 했다" "누가 들어도 '라이트 라운드'가 연상되는데, 지드래곤은 무슨 생각으로 '하트브레이커'를 만든 건지 모르겠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게다가 지드래곤이 '사랑을 시작할 때의 설레임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버터플라이'까지 표절의혹이 제기되자, 그의 작곡 능력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버터플라이'는 영국 밴드 오아시스(Oasis)의 '쉬즈 일렉트릭(She's electric)과 도입 부분이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네티즌들은 "이 곡에서 오아시스의 보컬 리암 갤러거의 창법까지 흉내 냈다"고 주장했다.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표절 논란이 확산되자, 그의 팬들은 "샘플링(다른 곡에서 일부 리듬이나 멜로디를 가져오는 방식)일수 있다" "30초만 듣고 판단하지 마라" "별로 비슷하게 들리지 않는다" 등의 의견을 통해 이러한 의혹을 반박했다.
이와 관련, 지드래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측은 타이틀곡 '하트브레이커' 표절 논란과 관련 적극 해명에 나섰다.
YG 측은 1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드래곤 솔로 데뷔 음반 수록곡의 크레딧이 공개되지 않아 오해가 불거진 듯하다"며 "이번 지드래곤 솔로 음반에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공동작업으로 이뤄진 곡들이 많다"고 밝혔다. 타이틀곡인 '하트브레이커'는 스위스 프로듀서들이 함께 작업했다는 것.
이어 YG 측은 "반주가 비슷하기 때문에 표절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비슷한 하우스 리듬을 쓰는 모든 하우스 곡들이 표절이라는 말과 같다"며 "요즘 유행하는 비트를 참고한 것이지 표절한 것이 아니다. 노래 완곡이 공개되면 표절 논란은 수그러들 것"이라고 표절 논란에 대해 반박했다.
한편, 표절 여부를 떠나 YG 측의 일부 말 바꾸기로 비난 여론은 한층 거세지는 양상이다.
앞서 YG 양현석 대표는 케이블 방송 Mnet '2NE1 TV'를 통해 "그동안 빅뱅 앨범은 나와 권지용이 프로듀싱을 함께 했지만, 이번 앨범은 권지용 혼자 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올여름을 쓸어버릴 것 같다"는 강한 기대감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표절 논란 이후 "지드래곤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공동 작업으로 이뤄진 곡들이 많다"는 YG 측의 해명은 지드래곤 '혼자'를 강조했던 기존의 홍보를 무색게 한다. 과대 홍보임을 자인한 셈.
아울러 YG 측은 표절 논란이 불거진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트브레이커'는 표절곡이 절대 아니며 지드래곤의 순수 창작물"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불쾌감을 드러내며 "지드래곤 혼자 표절한 게 아니고 공동 표절이네"라고 비아냥거렸다.
<디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