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새로 생긴 미용실에 리뷰가 좋길래 갔어요
근데 저 머리해주시는 분은 되게 조용조용하시고
젊잖고 그 미용실을 다른 미용사분들이랑 쉐어하는 그런곳이더라구요
각자 자기 의자가 있고 손님 따로 받는 그런 구조.
저는 모르고 갔지만 머리하는데 전혀 문제 없으니까
그렇게 기분 좋게 머리를 받고 있었습니다.
제가 밥을 못 먹고 가서 빵을 하나 사갔는데
의자 앞 거울 옆에 핸드폰이랑 같이 비닐포장된 작은 빵을 두고
머리 샴푸하러 일어났다가 다시 자리로 갔어요
근데 옆에 머리하는 미용사분이 제가 폰이랑
빵 놓은 자리에 드라이기를 놓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자리를 뺏었구나 싶어 바로 빵이랑
폰을 손에 쥐고 있으려고 가져왔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그 옆자리 미용사 여자분이 나이는 저희 엄마보다도
많게 보이셨구요 엄청 정색하면서 큰소리로
"아니, 내가 남의 빵을 왜 가져가고 난리야?!"
하는거에요. 순간 제가 너무 놀라서 내가 남의 걸 가져왔나 싶어
"이거 제 빵인줄 알았는데..."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배고파서 이따 먹으려고 둔건데 남의 걸 가져가면 안되지"
또 정색하면서 혼내듯이 말을 하는데 제가 진짜 당황해서
"내꺼 아닌가"하고 혼잣말을 했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박장대소하면서
"농담이야 농담, 아유 재밌어, 토끼눈 뜬 것 좀봐 귀여워죽겠네"
하는거에요. 자기가 머리해주고 있는 손님한테
저를 가리키면서 저 놀라는 표정 좀 보라고.
저 머리해주는 분이 안절부절하면서 웃더니 조용하게
"원래 저래요"하더니 더 기가막힌건 그 분 쳐다보면서
"빵 반 떼서 드릴게요~"하는거에요
그 상황이 상상이 가시나요?
다른 손님들 다 쳐다보게 큰 소리로 왜 남의 빵을 가져가냐고
소리를 버럭 지르더니 농담이라고 놀라는게 너무 재밌다고..
거기서 버럭 화내면 나만 이상한 사람되는 그런 불쾌한 상황..
그리고는 저를 무안 준 그 미용사분은 머리를 끝내고
일찍 간다면서 가버려서 더 이상 그런 상황이 발생을 안했는데
가기 직전까지 저한테 계속 웃기다고 제 표정을 제가 봤어야 된다고
귀여워 죽겠다 확 깨물어버리고 싶다 이런 말 하다가 갔는데
내 돈 주고 머리하러 갔다가 내 머리 해주는 분도 아닌
옆사람 머리해주는 전혀 관련 없는 미용사분이 무안준거
당하고 와서 너무 황당하고 기분이 안좋네요...
이런 일 다른 곳에서도 종종 있는데 제가 과민반응하는거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