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
요즘 어딜 가나 JTBC ‘비정상회담’ 이야기 뿐이다. 쎄씨 편집부 역시 이 이야기로 매일이 뜨겁다.
JTBC ‘비정상회담’은 각국을 대표하는 11명의 외국인이 한국 청춘들의 현실적인 고민에 대해 세계의 젊고 다잉한 시각으로 뜨겁게 토론하는 자리다.
마냥 웃고 떠드는 예능 프로그램이 아닌, 지금 우리네 세대의 이야기를들을수 있어 좋다.
결론부터 말하자면，기자가 되고 처음으로 인터뷰이에게 인증 샷을 부탁했다.
인터뷰는 ‘비정상회담’의 연장선 같았다. 다음 일정이 있어 질문을 줄이고 줄이느라 무척 애먹었다.
그 인터뷰는 촬영 전에 ‘된장찌개’를 먹고 왔다는 타쿠야의 대답에서부터 시작된다.
ceci 그거 아나? 요즘 인터넷에서 ‘JTBC 11명의 아이돌’이라고 해서 ‘젝소’라고 불리는 거. 인기를 실감하나?
로빈 일주일마다 점점 달라진다. 첫 회 보고 나서는 사람들이 잘 몰라봤는데 , 요즘에는 길만 나서도 모두가 알아본다.
타쿠야 타일러 형은 이제 공부할 장소가 없다고 했다. 옛날엔 카페에서 혼자 공부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걸 못한다고.
ceci 이 방송을 시작하고 가장 좋은 점은 뭘까?
타쿠야 역시 외국인 친구가 많아져 좋다. 외국인이라서 힘든 경험을공유할 수도 있고.
로빈 토론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깨닫는 것도 많다.
줄리안 한때 방송 활동을 할 때는 외국인 ‘역할’의 느낌이었는데, 여기선 ‘사람’으로 동등하게 대우받는다.
게다가‘비정상회담’은 무조건적인 웃음이 목적이 아니라 생각할 거리도 함께 준다. 한국 사회도 많이 변하고 있다.
이전에는 살아가는 데 바빴다면, 이제는 각자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갖는다. 여기서 그것을할수 있다. 영광이다.
ceci 다른 패널들과는 많이 친해졌나?
줄리안 원래 에네스와 친했다. 그런데 방송에서 의견이 부딪히면서 조금 멀어졌다. 물론 농담이다.
그러나 역시, 너무 의견이 달라서 베스트 프렌드는 못 될지도 모른다, (웃음)
ceci 마냥 예능이 아니라 실제적인 게 있구나.
줄리안 대본이 없다. 사실 대본은 있지만 본래 하려고 했던 것에 절반도 못하고 항상 산으로 간다.
로빈 제작진들이 ‘G11’이아니라 ‘G14’ 라고농담처럼 말한다. MC가 없다고.(웃음) 진행자도 대본대로 가지 않거든.
그나마 유일하게 전현무 형이 대본대로 가려고 하는데, 스스로도 힘들다 말씀하신다.
ceci 나라에 대해 민감한 사안이 나을 때는 어떻게 컨트를하나?
타쿠야 우리 프로그램은 진짜 리얼하다. 누군가 우리나라를 건드리면 부글부글한다.
아마 누구나 다 그럴 거다. 그걸 좀 가볍게 표현할 뿐이지. 일본은 한국, 중국과 가까운 나라지만, 역사를 보면 먼 나라다.
역사 문제를 다루다 보니 아무래도 민감할수밖에 없지만, 오히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할 수 있어 좋다.
ceci 회식 때 생기는 재있는 해프닝은 없나?
로빈 지난번 회식 때 타쿠야와 위안 형이 러브샷을 했다.
타쿠야 싸우면 정이 든다는 말이 있지 않나. 이제는 서로 잘 챙겨주려고 한다.
줄리안 그런데 ‘손에 손잡고’ 부를 때 진짜 과열된 분위기가 풀리는 느낌이 있다.
처음에 이 노래는 뭘까 싶었는데 같이 부르다 보니까 ‘어? 좋은데?’가 됐다. (웃음)
ceci 아직도 적응되지 않는 한국 문화가 있나?
타쿠야 한국 사람들은 모두 가족 같은 느낌이 있지 않나. 그래서인지 남자끼리 스킨십이 많다.
일본에서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는데 나도 모르게 친구에게 허그를 했다. 친구들이 변했다고 놀리더라. (웃음)
ceci 반대로 한국에 있어 좋은 점이 있나?
줄리안 한국은 슈퍼 건전지 같다. 뭐든 에너제틱하다.
벨기에에서는 절차가 복잡해 2주나 걸리는 걸, 한국에서는 바로 전날 해도 가능하다.
로빈 나는 맛집! 한국 거리를 걸으면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든다.
프랑스는 식당도 일찍 문을 닫고, 뭔가 심심한분위기가 있다. 식당은 진짜 특별한 날에만 간다.
ceci 제일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뭔가?
타쿠야 갈매기살. 줄리안 항정살. 로빈 닭갈비.
ceci 반대로 못 먹는 음식은?
타쿠야 누룽지랑 순대. 줄리안 홍어, 번데기. 로빈 닭발.
ceci 이번엔 한국어 이야기를 해보자, 언어를 배울 때는 그 나라 언어를 하는 이성 친구를 사귀면 된다는 말이 있는데，동의하나?
줄리안 난 반대다, 한국에 처옴 왔을 때 홈스테이를 했는데, 한국어도 아니고 영어도 아닌 이상한 언어가 만들어졌다.
예를 들면, 홈스테이 맘의 ‘줄리안, 유, 학교 고고, 오케이?' 처럼.
친한 사람들은 내가 어려울까 봐 쉬운 단어를 쓰기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단어를 배울 수 있더라고.
타쿠야 여자친구한테 언어를 배우면 한국 말이 여성스러워진다고 하던데?
로빈 난 여자한테 배웠다.
줄리안 어찐지. 프랑스어도 여자한테 배운 거야?
로빈 응, 우리 엄마한테.(웃음)
ceci 역시 에네스가 한국말을 제일 잘하나?
줄리안 에네스는 아저씨 같다. (웃음) 타일러는 우주, 과학, 정치，사회 등 고급 단어를 많이 알고 있다.
로빈 솔직히 타일러가 말할 때 이해가 안가서 멍 때릴 때가많다. 나중에 무슨 말인지 꼭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줄리안 한국어 능력 시험을 봤는데, 1, 2급은 '나는 한국 좋아요’ 만 해도 딸 수 있을만큼 쉽지만, 5, 6급은 거의 테러 수준이다.
5급을 따는 데 너무 어려웠다. 그런데 타일러 때문에 자극을 받고 있다.
토론이다 보니 마지막엔 말을 제일 잘하는사람이 설득하게 되어 있더라고. (웃음)
ceci 제일 어려운 한국어는 원가?
타쿠야 단어에 받침이 많은 것. 예를 들면 떡볶이.
로빈 토마토는 괜찮지만 파인애플, 팽권 같은 외래어를쓰는 게 어렵다.
‘팽권’이라고 쓸 때가 있는데, 어차피 영어니까 괜찮지 않나? 프랑스어는 영어와 달라서 먼저 영어 발음을 생각하고 나중에 한국말로 써야 한다.
ceci 한국인의 평생 과제는 영어다. 언어를 잘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추천해달라.
줄리안 틀리는 걸 창피하게 생각하지 말고 세윤 형처럼 거침없이 말해라. 요리를 잘 하려면 맛없는 요리를 많이 해봐야 하는 것처럼 .
ceci 아쉽게도 마지막 질문이다. 앞으로 어떤 방송을 만들고 싶나?
줄리안 토론 문화를 한국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
또 토론할 때 중요한 게 ‘상대방’이다. 반대 의견을 포함해 여러 가지 의견을 수용할수 있어야 건강한 토론이 된다. 그래서 에네스가 소중한 멤버인 거고.
우리 출연진 모두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 제작진과 출연진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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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되고 왜 더 사는게 팍팍해지는지 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