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방탄소년단에 대한 내용 검색 결과
나라ll조회 334l
이 글은 4년 전 (2019/10/25) 게시물이에요
by. 한동윤 

[이즘(izm)] 우리 대중음악의 분실물, 한국어 | 인스티즈 

실로 특별한 사건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서구 대중음악의 최대 각축장인 빌보드 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앨범이 나오다니 많은 이가 놀랄 만했다. 지난해 출시된 방탄소년단의 세 번째 정규 앨범 Love Yourself 轉 'Tear' >는 한국 대중음악계는 물론 전체 팝 음악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썼다. 예상치 못한 쾌거이자 이변이었다. 방탄소년단은 이후 두 번 더 빌보드 앨범 차트 꼭대기에 올랐다. 

 

매체들은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앨범 차트 1위 등극을 크게 다루면서 한국어로 된 작품이라는 사항을 부각했다. 많은 신문과 방송이 한국어 노래들로 외국 음악팬들을 사로잡은 것이 대단하고 고무적인 성과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Love Yourself 轉 'Tear' >는 온전한 한국어 앨범은 아니다. 영어 단어와 영어 문장이 수시로 나온다. 열한 편의 수록곡 중 '전하지 못한 진심', '134340', '낙원'을 제외한 여덟 곡은 영어 제목을 내걸었다. 때문에 영어가 모국어이거나 영어를 자국어에 버금가는 언어로 배우는 외국인들은 아주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다. 앨범은 서양인들이 쉽게 받아들일 요소를 어느 정도 지니고 있었다. 

 

[이즘(izm)] 우리 대중음악의 분실물, 한국어 | 인스티즈 

방탄소년단 말고도 많은 아이돌 그룹이 가사에 영어를 들인다. 큰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외국 시장에 진출해야 하고, 외국 음악팬들에게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접근하는 데에는 영어가 가장 좋은 다리가 되는 까닭이다. 한국어로는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이들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그치지만 영어를 쓰면 더 많은 이의 관심을 끌 가능성을 획득하게 된다. 

 

영어 혼용은 비단 아이돌 그룹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영어 단어, 문장을 곳곳에 두른 가요는 무수히 많다. 우리말보다 영어의 비율이 높은 노래도 허다하다. 모든 수록곡의 가사가 영어로만 된 음반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주류, 비주류 가릴 것 없이 현재 가요계의 영어 사랑은 극진하다 못해 끔찍하다. 

 

이런 경향은 1980년대 후반부터 활발하게 나타났다. 이미 영어를 섞어서 노랫말을 짓던 일본 대중음악에 영향을 받아서, 혹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요량으로 영어 단어나 문장을 넣는 일이 늘어났다. 전자의 대표적인 예로는 소방차의 '통화중'("I love you I need you I wanna hold you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해")과 이정현의 '그 누구보다 더'("깊어 가는 시간 속에 포근히 흐르던 silence") 같은 노래를, 후자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윤항기의 '웰컴 투 코리아'("Welcome to Korea 노래 부르자")와 조용필의 '서울 서울 서울'("Never forget of my love 서울") 등을 꼽을 수 있다. 1990년대 넘어와서는 세계화에 따른 영어 교육 활성화, 재미교포들의 가요계 유입 증가 등으로 가사에서의 영어 사용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이즘(izm)] 우리 대중음악의 분실물, 한국어 | 인스티즈 

오늘날 영어 혼용은 힙합에서 특히 빈번하게 이뤄진다. 어떤 래퍼들은 한국어로 운율을 연출하기가 쉽지 않아서 영어를 쓴다고 변호한다. 하지만 피타입은 우리말만으로도 일반적인 각운뿐만 아니라 문장 전체에 걸쳐 운율을 생성할 수 있음을 명쾌하게 증명했다. 때문에 할 수 없다는 것은 순전히 게으름을 덮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 사실 한국어로 지을 시도조차 안 하는 것이다. 

 

또한 요즘 래퍼들의 노래를 들여다보면 한국어와 같은 뜻의 영어 단어를 덧붙이거나 아예 라임과 무관하게 삽입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비효율적이고 우스꽝스럽다. 심지어 본인들도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이유를 시원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남들이 하니까 덩달아 하게 됐다고 말하는 이가 많다. 결국 이는 영어를 남발하는 대세의 무분별한 수용, 무의식적인 언어 사대주의의 발현에 지나지 않는다. 

 

한글날에 즈음하면 여러 매체와 기관이 한글,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하자는 운동을 벌이곤 한다. 언어 파괴, 잘못된 표현이 난무하니 한글날만이라도 그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가요에서의 영어 범람도 한국인으로서 고민해 봐야 할 답답한 상황 중 하나다. 많은 이가 한류라는 성과를 우대하거나 타성에 젖어 영어 사용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우리의 언어를 잃어 가고 있는 것, 정말 무서운 일이다.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29827&bigcateidx=19&subcateidx=67&view_tp=1
추천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대리님 와이프랑 카톡내역 짠하다219 9501076:4098984 4
유머·감동 연극/뮤지컬 관객들이 싫어하는 유형, '성장형 배우'268 311328_return5:3878232 33
이슈·소식 시그니처 지원한테 꼭 데뷔해 달라는 오구라 유나105 성종타임9:5753493 2
유머·감동 월세 반 달라는 친구72 우물밖 여고7:2949666 0
유머·감동 호텔 예약했는데 오타나서 변태된 느낌...ㅠ89 하품하는햄스12:0345815 10
방탄소년단(BTS) 빌보드 어워드 에피소드 (약 40분 영상) 서로가 서로에 11.02 05:09 328 0
아이유 Love Poem 멜론 진입 이용자수 신기록 달성1 쇼콘!23 11.01 19:16 579 0
우정테스트 하는 멜론뮤직어워드 투표 김용국 아내 11.01 11:43 950 0
연예계 관계자들이 뽑은 2019년 K팝 최고의 브랜드, 최고의 가수1 나라 11.01 10:16 1360 0
2019 KBS 가요대축제 1차 라인업15 풀썬이동혁 11.01 10:08 9173 0
방탄소년단, 'Make It Right (feat. Lauv)' EDM 리믹스 오늘.. 나라 11.01 08:17 227 0
2019년 제10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수상정보 He 11.01 07:55 838 0
현재까지 오리콘 차트 연간 TOP50에 든 한국 가수들 남준선배 10.31 22:00 989 0
방금 오버워치 플레이 영상 올린 방탄소년단 정국.twt1 백챠 10.31 21:37 550 1
방탄소년단, 나고야 'MAMA' 합류한일 냉각기 녹일까 천재인 10.31 18:49 496 0
올해 한 중요 선호도/좋아하는 조사 순위권에 든 4명의 가수 참섭 10.31 15:52 533 0
갤럽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탤런트,영화배우,운동선수 세기말 10.31 14:52 2347 0
방금 뜬 2019년 갤럽조사 한국인이 좋아하는 가수.jpg1 나라 10.31 14:33 1054 0
'아빠 어디가2' 류진 첫째 아들도 국제학교 재학..유진 딸 로희 '선배'(종합) ..15 빅뱅 사랑한 10.31 13:46 33206 0
5피셜] 2019 MAMA 흥행확정 218023_return 10.31 12:01 585 0
2019 멜론뮤직어워드 TOP10 투표순위 (가온지수로 봤을때 TOP10 유력가수2 몹시호시 10.31 05:54 3598 0
방탄소년단이 월드투어 대장정을 마친 후 트위터에 올려준 사진 (feat.페리카나)6 오이카와 토비 10.30 21:52 1348 2
비인기 아이돌의 팬미팅 현실 최민호(26) 10.30 13:41 2086 3
내한공연 끝내고 그랜절 사진 올린 방탄소년단 진2 펄스 10.30 13:10 2691 1
실검 등장한 오늘자 방시혁.jpg7 색지 10.29 23:24 7312 0
급상승 게시판 🔥
전체 인기글 l 안내
6/20 18:40 ~ 6/20 18:42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