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26 스픽콘 파이널 26일 첫콘 엔딩멘트
여러분 잘 지내셨어요? 저도 잘 지냈습니다.
왜 잘 지내냐고 물어보냐면
제가 잘 지내냐고 엄청 물어보고 싶었거든요.
사실 막 잘 지냈냐고 하잖아요, 우리끼리.
뭐 친구들한테도 그렇고.
그런데 옛날에는 잘지내? 라는 말이 싫었어요.
제가 ‘mono’ 에 안넣었지만 ' 잘 지내’ 라는 곡이 있었는데,
잘 지내 라고 물어보지마 뭐야 이런 이야기 였는데
왜 이렇게 싫었는지 모르겠어요.
어차피 이런 저런 일들이 있을텐데
왜 계속 잘 지내냐고 물어보나
그래서 약간 그랬는데 근데 위버스나 SNS 보면
많은 사람들이 저희를 보며 잘 지내냐고 하잖아요.
그걸 보는데 너무 마음이 그런 거에요.
사람이라서 이런 말을 주고 받는구나
새해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하고
잘 지내면 잘 지낸다고 하고..
그래서 제가 잘 지내냐고 물을 땐
그리고 여러분들이
저희들한테 잘 지내냐고 물어주실 때
잘 지낸다고 하면
그게 진짜 아무일도 없었고
아무렇게 힘들지도 않아서 잘 지낸다는게 아니라
여전히 저는 잘 지내요.
저는 진짜 똑같이 잘 지내요
마음 아픈일은 여전히 마음 아프고
마음 아픈 말들은 여전히 마음 아프고.
그렇지만
여러분들 덕분에 저는 잘 지낸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걸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구요
여러분은 정말 누군가 이 한 명
그리고 이 일곱명을 잘 지내게 해 주실수 있는
분들이라는 거 잊지말아주세요
그리고 앞으로도 아픈일들, 마음 아픈 말들,
우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모든 상황들,
파도들 다같이 잘 지냅시다.
우리 잘 지내봐요. 알겠죠?
말하면서 살짝 울컥한것같고...
얼굴은 잘 안나오지만 말하는 음성영상은 여기서볼수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