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난 여행 중에 매일 일기를 쓰는
작은 습관이 있어요
우연히 그대를 만나
운명처럼 함께했던
한 달 남짓의 시간 동안에도
내 습관을 따라
매일매일 일기를 써 내려갔고
우리의 매일도
자연스럽게 배어갔죠
모든 행복엔 끝이 있듯
우리는 평소의 일상으로 돌아오고
가방 속 채워진 설렘과 추억들을 정리하던 중
펼쳐본 나의 일기장엔
나의 하루는 없더라고요
온통 그대로 가득 찬 하루였어요
그대를 향한 묘사,
그대를 향한 미사여구,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
나의 하루가 그대로 가득 찬다는 게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지
그대를 나의 행복이라 말하는 게
어찌나 황홀한 일인지
오늘부터 난 그대를 향한 글을 쓸래요
그대를 생각하는 게
그대와의 하루를 쓰는 게
나의 생의 모든 행복을 더한 것보다도
더 큰 행복이거든요
평생 그대를 쓸래요
나의 매일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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