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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4년 전 (2019/11/13) 게시물이에요

3살 차이 나는 오빠가 있는데 오빠가 너무 무서워요

현재 저는 중3이고 오빠는 올해 수능 봅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8년이 되는 시간 동안 오빠한테 맞고만 자라왔어요

유치원 때까지는 오빠가 진짜 잘 대해줬거든요 진짜 부모님보다 오빠가 더 좋았을 정도로

근데 제가 초등학교 들어가자마자 오빠 태도가 확 변했어요 처음에는 기분 나쁠만한 별명을 부르고 다니더라고요 그만하라고 하면 조금 더 하다가 그만하니깐 별 신경을 안 썼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장난의 강도가 세지더라고요 전 그때 너무 어려서 몰랐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수치스럽더라고요

하루는 초 3 때였을 겁니다 그냥 평소처럼 방에서 놀고 있었는데 오빠가 들어오더니 지금 자기가 너무 화난다고 저를 좀 때려야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옆에 있던 대나무 막대로 머리부터 팔이랑 허리를 집중적으로 때리더니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서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너무 무서워서 일어섰더니 자기 화 풀릴 때까지 벽에 발붙이고 정자세로 1시간 동안 서있으라고 했습니다 전 바보같이 울면서 시키는 대로 하다 엄마 와서 그만하긴 했지만

그러다가 오빠 중학교 들어가고 나서 더 힘들어졌습니다 학교랑 학원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지 그 스트레스를 다 저한테 풀었습니다 때리는 건 기본이고 감금도 하고 집에서 나가라 하고 별 개같은 짓을 하더라고요...

어떤 날에는 자긴 주먹으로 싸울 테니까 너는 칼 들고 같이 싸워보자고 했습니다 순간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는데 진짜 칼 가지고 오면서 누가 먼저 죽을까 이러더라고요 전 이 말을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오빠랑 둘이만 있으면 무슨 짓을 당할지 몰라서 매번 부모님 집에 없는 날 하루 전에 무조건 집에서 공기처럼 다녔어요 다음 날 안 맞고 싶어서 안 울고 싶어서

전 초등학교 시절을 오빠한테 맞은 기억으로만 살아왔습니다 하루는 너무 심하게 맞아서 팔에 멍이 심하게 들었길래 여름인데도 긴팔 입고 학교 갔던 적도 생각나기도 하고요

그렇게 지내다 보니깐 저도 어느새 중학교 입학을 했습니다 이제는 저도 오빠가 때리거나 욕을 해도 같이 받아치거나 복수를 할 만큼 강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바보 같은 생각을 가지고 하루는 오빠가 때렸을 때 저도 물건 던지고 소리 지르고 미친년이라 해도 과언일 만큼 행동했는데 전 그때가 제 인생 마지막 날인 줄 알았어요ㅋㅋㅋㅋㅋㅋ

저는 제가 아무리 강해져도 오빠 앞에서는 무소용이구나라는 것을 깨닫고 정말 심하게 때릴 때아니면 또 조용히 맞기만 했습니다

이쯤 되면 제가 호구라든지 개찌질이로 보인다던지 아무튼 왜 가만히 맞고만 있냐라고 생각하실 텐데 저도 나름 노력을 했습니다

초등학생 때 오빠한테 처음으로 맞고 나서 너무 억울하고 속상해서 부모님께 바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때 오빠가 처음으로 부모님께 혼이 많이 났던 날이었어요

근데 저희 아빠가 화나면 진짜 무서우시거든요 제가 울면서 오빠가 제게 했던 일 말씀드리자마자 눈 돌아가서 처음으로 오빠 때리시더라고요

근데 저 진짜 바보 같은 게 오빠가 부모님께 혼나서 울고 있는 모습을 보는데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시원한 느낌이 드는 게 아니라 너무 짠해 보였어요 괜히 말했나 생각 들 정도로 오빠가 너무 불쌍해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오빠가 엄청 혼나고 난 다음에 한동안 안 괴롭히나 싶더니 며칠 뒤에 또 때리고... 그냥 말 안 한 게 더 낫더라고요 그냥 반쯤 체념하고 맞으니깐 그나마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오빠가 때릴 때마다 아빠한테는 절대 말 못 하고 엄마께만 얘기를 꺼냈습니다 근데 엄마는 처음에만 오빠 혼내셨지 차차 시간 지나니깐 이제는 저보고 그 얘기 좀 그만 꺼내라고 하셨습니다

오빠한테 맞았다고 울면서 얘기해도 귓등으로도 안 듣고 오빠 그러는 거 이제는 제가 이해하라고 오빠 힘들어서 그러는 거라고 아예 오빠 편을 들더라고요 이 말 듣고 내 편은 아무도 없었구나 나 혼자만의 망상이었구나 하고 절망했습니다

그래서 전 지금까지도 오빠한테 맞고 있다는 말 아예 안 꺼냅니다 저 혼자만 속 썩이고 있는 거죠 그랬더니 엄마는 이제 오빠가 절 안 때리는 줄 알고 오빠한테만 잘대해주고 저에게는 오빠한테 좀 잘해라, 동생답게 오빠 좀 챙기라 그럽니다

중학교 들어가서도 변함은 없었어요 달라진 건 오빠 힘이 더 세져서 한 대만 맞아도 뒤질 것 같다는 점이랄까

하루는 제 페북 아이디랑 비번 알아내서 애들이랑 문자한 내용 싹 다 뒤져보고 오빠랑 싸운 날 애들한테 얘기한 문자 다 캡처해서 저에게 보여준 다음에 맞고 싶어서 환장했냐하면서 또 때렸습니다

혹시 제 친구들 중에서 저처럼 오빠한테 맞는 애들은 없나 하고 물어봤는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3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 왜 안 대드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리고 지금 저희 반 애들은 저희 오빠가 절 때리는지도 몰라요 심지어 오빠가 애들 앞에서는 저에게 잘 대해 주는 척해서 저희 오빠 보고 자상하다고 그럽니다 그럴 때마다 진짜 미치겠어요

이쯤 되면 제 성격이 개같은 거 알아서 바꾸고 싶고 바꾸려고 했지만 오빠 눈만 쳐다보면 너무 무서워서 제가 하고 싶은 데로 못하겠어요

요즘에는 오빠가 수능 때문에 공부하느라고 안 건드려서 살 것 같은데 또 수능 보고 나면 화풀이 나한테 할까 봐 또 무서워지려고 합니다 그냥 빨리 대학교 가서 군대나 갔으면 좋겠어요...

저는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오빠한테 맞은 기억밖에 생각 안 납니다 이쯤 되면 오빠한테 맞은 게 추억이라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이젠 오빠라고 부르기도 싫습니다

무관심한 엄마와 화내면 지나치게 무서운 아빠

친구는 많지만 아무도 제 마음을 공감해줄 친구 하나 없는 채로 지내온 제가 이제는 대단할 정도에요

이 긴 글 읽어주는 사람 별로 없으시겠지만 혹여나 읽어주신다면 너무 감사합니다 이렇게나마 제가 겪은 일 얼굴 모르는 사람이라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긴 글 읽어줘서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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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쓰니가 계속 오빠한테 맞는순간 오빠와의 관계 그리고 엄마에 대한 신뢰도 다 깨지고 가족에 대한 정이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고나면 남은건 자신이 상처받은 것 밖에 없죠 자기자신에 대해 불쌍해하고 마음아플겁니다
진짜 오빠라는 사람이 고쳐질 것 같지 않으면 자기 자신이라도 방어해야돼요 자기를 못 건드리게 해야돼요 모든 방법을 써서라도요

4년 전
하얀 늑대들  외로운 늑대
아빠한테 멍든거 보여주면서 말하지...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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