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동안 중국은 벤처 자금 투자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차랑 공유 서비스계의 거인인 디디추싱과 앱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 댄스가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이제 이 거품에 종말이 왔다. 중국에서 벤처 계약이 19년 2분기 예측하기 힘든 미중 무역 회담 상황과 스타트업 가치 산정에 대해 정말 그만큼의 가치를 지녔는지에 대한 우려가 생기기 시작했다.
시장 실태 조사 회사인 프레킨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대비 벤처 투자액이 무려 77%나 하락하여 19년 2분기에는 무려 94억 달러로 떨어졌다, 거래 성사건은 약 50% 즉 절반이 하락한 692건으로 줄어들었다. 18년 2분기에 스타트업 관련 투자 규모는 413억 달러에 달했다. 인터넷 결제업계의 공룡이라 할 수 있는 앤트 파이낸셜에 140억 달러가 유입되고, 인터넷 상거래 스타트업인 핀둬둬에 30억 달러, 트럭 공유 서비스 업체 만방 그룹(혹은 완전 트럭 연맹 그룹 )에 19억 달러가 투자되었다. 이와 비교해 19년 2분기에 성사된 가장 큰 벤처 자금 조달 규모는 고작 징둥 헬스(인터넷 상거래사인 징둥닷컴의 건강 관리 제휴)에 10억 달러가 투자된 정도이다.
중국은 미국의 닷컴 버블과 같은 광범위한 거품 붕괴를 겪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중국의 벤처캐피탈 시장은 비교적 근래에 형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테크 기업에 대한 꾸준한 투자 규모의 성장은 예상 가능한 범위에서 이익을 가져다주었다. 이번 하락세가 고통스러운 폭락이 될지는 어떻게 벤처 자금과 기업가, 규제 당국이 어떻게 헤쳐나가냐에 따라 달렸다.
"시스템에 정말로 과부하가 오고 있다는 걸 목도한 건 처음입니다." 개리 리셸, 짜이밍 벤처 파트너들의 창립자가 말했다. "지금까지 중국 시장이 이 정도로 하방 압력을 받은 전례가 없었습니다. 20년 동안 중국 시장은 항상 우상향이었으니까요."
중국의 벤처 열풍은 2014년 알리바바 그룹이 사상 최대의 기업 공개를 하면서 시작되었다. 투자자들에게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이 가져올 잠재적 부의 창출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벤처 계약 성사 규모는 그 해에 약 170억 달러로 3배로 뛰었고, 매년 최고점을 갱신하며 2018년에는 마침내 1,050억 달러까지 올랐는데, 이는 미국의 벤처 투자 규모에 육박하는 수치였다.
(틱톡은 해외명이고 중국 내 이름은 도우인이다)
그 흐름에 편승하여 짜이밍, 세쿼이아 차이나,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 그리고 소프트뱅크 그룹 등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치로 책정되는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바이트댄스, 쇼트비디오 앱 틱톡과 그 외 중독성 있는 서비스, 스포츠 게임들을 창조한 원동력인 이 기업은 750억 달러의 시가 총액을 자랑하고, CB 인사이츠에 따르면 스타트업 중 가장 높은 시가총액을 보유하고 있다.
디디추싱은 차랑 공유 서비스 스타트업으로 우버를 중국에서 퇴출시킨 기업이며, 560억 달러로 중국 내 2위이자 세계 3위의 스타트업이다. 그러나 중국 테크 산업의 굴기는 미중 무역 전쟁의 십자포화를 정통으로 맞게 되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지재권 침탈과 국가 전략 산업(반도체, AI, 자율 주행 등)에 연관된 기업에 불공정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19년 5월, 미국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포함시켰고, 이 거대 통신 기업을 미국 기업과 관련된 어떤 요소든 간에 구매하지 못하게 차단시켰고, 이런 조치로 인해 그 외 다른 분야의 중국 스타트업들 또한 블랙리스트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역 전쟁은 투자자들을 긴장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 되었다.
세간의 이목을 받는 샤오미나 메이퇀 덴핑 등은 기업 공개가 되자마자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는 민간 시장에서 책정하는 가치 평가가 중국 당국의 통제 범위 밖이라는 인상을 각인시켰다.
소위 말하는 공유 경제 스타트업 또한 투자자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 디디, 메이퇀 그리고 공유 제공업체인 오포 등은 막대한 규모의 보조금을 통해 시장을 전격전을 진행하듯 라이벌 기업들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빼앗고 장악하며, 벤처 투자 자금을 무리한 경쟁으로 잃는 손실을 벌충했다.
이제 이러한 기업들이 과연 흑자로 전환될 수 있는지에 대한 비관론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니까 이제 공유 경제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는 겁니다.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는 대신 커지는 규모로 그런 손해분을 상쇄한다는 개념으로 시작한 경제 말이죠." 레이첼이 지적한다. "몇몇 기업들은(디디가 전형적인 예인데) 지금 이익을 창출할 만한 어떤 전조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디디추싱 경영진들은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메시지나 회답을 달라는 이메일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기업들의 중국 내 시가총액이 아직까지 하락하지는 않았다. 중국 스타트업들은 다운 라운드(이전 가치보다 더 낮은 가치로 평가받고 매입되는 것)에 대해 지금까지 저항해 왔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가들은 지구상 어떤 기업가들보다 다운 라운드를 피하기 위해서 어떤 작위적인 일이라도 저지를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리셸이 말했다.
그 와중에 벤처 기업들은 기업 소프트웨어처럼 다른 대안 비즈니스 모델을 물색하고 있다. 그런 스타트업들은 자본 투입에 대한 부담이 덜할 뿐 아니라 이제 막 발전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투입되는 필요 자금이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벤처 투자자들이 슬슬 몸을 사려야 하는 시점이 이미 온 것일지도 모른다. 도널드 트럼프와 시진핑 간의 불안한 협상을 상수로 깔고간다면, 중국 테크 기업들이 추후 몇 년 동안 어떤 기회를 포착할지도, 자본 시장에서 다음 대규모 기업 공개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불확실해진다. "몇 달 동안 멀리 떨어져 관망하는 것이 그렇게 손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리셸이 코멘트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