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머리카락을 더 짧게 잘랐다. 머리 감을 시간도 아끼겠다는 의지라고 한다.
정 본부장은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 짧은 단발로 등장했다. 기존에도 옷깃에 머리카락이 닿는 정도였으나 이날은 뒷머리를 더 짧게 친 모습이었다.
정부가 전날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머리를 다듬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정 본부장은 “이제부터는 머리 감을 시간도 아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본부장은 매일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을 전하고 있다. 브리핑을 시작했던 한 달 여 전에 비해 흰머리가 부쩍 늘어났고 얼굴도 눈에 띄게 헬쓱해졌다. 매일 수척해지고 있지만 차분하면서 성실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이같은 여론에도 정 본부장은 담담한 모습이다. ‘질본 인력이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방역대책본부 직원들이 업무 부담이 크기는 하지만 잘 견디고 잘 진행하고 있다”며 “그정도 답변드리겠습니다”고 말했다. ‘1시간도 못 잔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물음에는 “1시간 보다는 더 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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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본부장은 1965년생으로 서울대 의대에서 보건학 학사와 석사를 받았다. 예방의학 분야 박사 학위도 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질본 질병예방센터장을 맡았고 사태 종료 후 징계를 받았다. 당시 대다수 의사가 징계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많은 의사가 질본을 떠났지만 그는 자리를 지켰다.
박민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