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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4년 전 (2020/4/07) 게시물이에요

[블랙머니] 정지영 감독의 과거 | 인스티즈

이안 : <부러진 화살>에서 재판과 구속을 다룰 뿐 아니라 감독님 자신도 재판이며 구속을 겪은 경험이 있으시잖아요.

정지영 : 그게 참 엉뚱한 일이예요. UIP 직배 저지투쟁 때 삭발도 하고, 성명도 내고, 한달 동안 시위도 하고 그래도 언론에는 그런 일이 있었다는 단신만 나오지 ‘왜,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영화인들이 기를 쓰고 막으려하는 지에 대해 알아보려는 기사는 하나도 없다시피 한 거예요. 그러다보니 대중들은 관심도 없고. 그래서 언론의 주목을 끌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게 할 방법으로 뱀을 풀면 어떨까라는 의견이 나왔고, 그걸 조직적으로 한 게 아니라 나중에 나 혼자 다른 사람에게 의뢰해서 뱀을 극장에 풀어달라고 했던 거예요. 그런데 뱀이라는 동물이 알고 보니 시멘트 바닥에서는 구석에서 꼼짝도 않고 숨어있는 습성이 있어서 누구한테 해를 끼치지도, 관객들이 있는 상황에서 소란이 벌어지지도 않고 모르고 지나가게 됐어요. 그러다가 나중에 청소부가 발견했는데 극장측은 관객이 알면 장사 안될까봐 쉬쉬하고 덮어버렸는데, 나중에 극장에 화재가 나니까 뱀을 푼 사람이 불을 지른 것으로 몰고 가려고 표적수사를 하다보니 알려지게 된 거지요. 수사과정에서 화재사건과 뱀 사건은 전혀 별개의 일이라는 게 밝혀져서 나는 <남부군> 촬영을 하러 현장으로 떠났는데 여름 장면 촬영 마지막을 하루 앞두고 형사가 찾아 왔어요. 신문에 ‘정지영 구속’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니 나를 잡아가야겠다고. 현장에서 멀쩡히 촬영 중인 사람이 구속되었다는 오보 때문에 하루 남은 촬영을 미룰 수는 없길래 다 찍고 출두할 테니 하루만 기다려달라고 했는데 안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 길로 구속되서 재판받고 보석으로 풀려나 하루 남았던 여름 장면을 겨울에 찍었지요.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9669


1988년 걸쳐 할리우드 직접배급 영화가 한국에 상영되기 시작하자 격렬히 반대했고 같은해 9월 30일과 10월 1일에 걸쳐 첫 직배영화인 위험한 정사가 상영되던 두개 극장에 난입해서 영화감독 정회영, 뱀장수 김태숙과 함께 뱀을 풀어놓는 테러를 감행했다. 나중에야 알려져 남부군을 찍던 도중에 체포되어 6개월간 철창 신세를 졌다가 보석으로 석방되어 하루 남은 촬영을 마무리했다. 이후 독이 없는 꽃뱀, 물뱀을 풀어넣었다고 변명했으나 정작 꽃뱀은 유혈목이 문서를 보면 독사다.(...) 애초에 독사를 풀었던 그냥 뱀을 풀었든 어이인건 마찬가지. 너무 흥분한 상태였는데다가 뱀 풀기 작전을 지휘는 했어도 직접 풀진 않아서 극장에 정확히 몇마리의 뱀을 풀어넣었는진 기억이 안난다고 한다. 경찰은 코리아 극장에 4마리, 신영극장에 10마리를 풀어놓은 것으로 확인했다. 그래도 뱀들은 조용히 극장 안 구석으로 기어들어가서 관객들은 뱀이 있는 줄도 몰랐다나. 극장은 뱀을 발견은 했는데 나쁜 소문이 날까봐 이를 숨겼고, 나중에 극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을 조사하던 중에야 경찰이 뱀을 푼 자가 불도 지른 것이 아니겠냐고 사건을 공식화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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