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다 하소연할 데도 없고 그냥 왜 이렇게 살아왔나 싶네요 저희집은 아버지 택시하시고 어머니 전업주부세요 저는 동대문에서 옷장사하고 있고요 동생은 의사가 되었어요 개룡남이라고 하나요? 원체 공부도 잘했고 의대 잘 가서 지금은 무슨 수련인가 뭔가 하더라고요 저는 공부는 그냥 그랬지만 미술쪽에 재능이 있어서 도 대회에서 상도 받고 그랬어요 중고등학교때 근데 집에서는 애들 둘을 다 지원해줄만한 여력이 없었죠 많은 눈물과 대화가 있고나서 저는 졸업하고 2년제 나와서 동대문에서 일하다가 가게를 차렸어요 나름 평수도 넓고 단골도 생기고해서 장사 잘하고 빚도 다 갚았어요 그 사이에 동생은 의대를 진학했고 학비가 정말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아버지 수입으로는 학비대면 네 식구가 굶어야하는 판이라 저도 모으는거 없이 빚 갚고 학비보태고 생활비 보태고 했어요 그러다 그냥 성격 잘 맞는 사람 만나서 결혼도 했고 애는 아직 없어요 근데 동생이 결혼을 준비하는거 같더라고요 이래저래 밥 먹으면서 얘기하길래 어떤사람이냐 뭐하냐 하고 다 물었는데 그래도 확실히 저희집보다는 많이 잘난 집이더라고요 아버지가 치과의사에 어머니가 교수고 딸은 대기업 다닌다고 그래서 처음부터 많이 딸리는 결혼이라 걱정도 되고 했어요 근데 걱정했던 부분이 문제가 아니었더라고요 어제 동생이 카페에서 따로 얘기했어요 사실 집에 대해서 제대로 얘기를 안했다고 아버지는 대기업 명퇴하시고 소일거리로 택시하시는거고 저는 자영업으로 동대문쪽에 카페를 하고 있는거라고 얘기했다고 하네요 옷장사한다는 말이 부끄러웠나봐요 그러면서 말을 맞춰달라고 하는데.. 한참을 그냥 쳐다봤어요 널 위해 희생한 내 젊음은 나에 대한 너의 부끄러움으로 돌아왔구나 싶더라고요 너는 내 자랑이 되었는데 나는 너의 부끄러움이 되어버려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나왔어요. 하루종일 가게에 앉아있는데 손에 일이 안잡히네요 이럴거면 나도 그때 미술하고싶다고 우겨볼걸 더 바락바락 대들어볼걸 전 왜 이렇게 살았을까요 https://m.pann.nate.com/talk/351671040?currMenu=t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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