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지난 25일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에 대해 "30년 운동을 함께 해왔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기자회견에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설명자료에서 이 할머니 발언 중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정의연은 회견 후 홈페이지에 "오늘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봤다.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몇 가지 부분에서 기자들의 이해를 돕겠다며 설명자료를 냈다.
정의연은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위안부'가 아닌 '정신대'라는 표현을 사용한 배경을 두고 "90년대 초 활동을 시작할 당시 피해 실상이 알려지지 않아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용어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할머니는 회견에서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위안부를 정신대 할머니와 합해서 쭉 이용해 나갔다. 정신대 문제만 하지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를 만두의 고명으로 사용하느냐 하는 생각을 했다"고 비판했다.
정의연에 따르면 '위안부'는 일제에 의해 성노예를 강요당한 피해자를, '정신대'(근로정신대)는 일본 군수공장 등으로 끌려가 강제 노동을 했던 피해자를 지칭한다. 전자는 성착취, 후자는 강제징용 피해자로 구분된다.
정의연은 "정대협은 일관되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활동해온 단체다. 정신대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는 별도로 존재하며, 활동가들은 (정신대와 위안부를) 혼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성노예'라는 표현에 대해선 "위안부 피해 실상을 가장 잘 표현하는 개념으로 국제사회에서 정립된 것"이라며 "자유를 박탈당한 채 성적 착취를 받은 피해자를 의미하는 것일 뿐, 피해자를 매도하기 위한 용어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정의연은 "정대협이 한 번도 할머니를 앉혀서 증언을 받은 적이 없다"는 이 할머니의 주장과 관련해 증언 채록의 경과와 증언집 발간 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정의연은 "이용수 할머니의 증언은 증언집 1집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에 수록돼 있다"며 "1990년대에는 정대협보다 몇 개월 먼저 만들어진 '한국정신대연구회'의 연구원들이 참여해 증언의 채록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언집 '강제로 끌려간 군위안부들' 1~6권까지 출간됐다. 정대협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긴 증언집 발간을 통해 역사적 진실을 정확히 알리고자 했다"며 "당시 증언집은 피해자들의 존재를 알리고 증거문서 부재를 이유로 불법성을 부인하는 일본 정부에 가장 강력한 증거자료로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정의연은 끝으로 "오늘 할머니께서 세세하게 피해사실을 말씀하신 것으로 안다. 가해자들이 하루 빨리 자신들의 범죄사실을 인정하고 법적책임을 이행하여 더 이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가 훼손당하지 않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정의연은 더욱 더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누리꾼은 그러나 정의연의 입장에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scom****)은 "마음이 아프다니. 본인들에게 죄를 묻고 있는데 반성하고 사과해도 모자란 상황에서 빠져나갈 궁리부터 한다. 오랜만에 보는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unil****)은 "정의연이 억울한 부분도 있겠지만 전체를 보지 못하고 일부분을 해명하는 건 할머니를 두 번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 VIP 관련 문구 --> 〈!-- float해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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