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
광활한 외로움을 헤엄치다
숨을 참고 나오면
얼핏 보이는 너의 모습을 사랑했다
환히 웃는 널 보곤
나는 사람들이 그토록 말하던 태양이 너인 줄 알았다
한없이 찬란하고 눈이 부신 게
꼭 사람들의 말 그대로였으니 말이다
너와 같이 걷고 싶었다
네가 사는 세상을 그리고
그 세상 속에 내가 자리하는 꿈을 꿨다
너라는 세상 속에 살고 싶었다
내가 가진 마음이
솟구치는 공기 방울처럼 점점 커지다
결국 터져버리는 말로를 알고 있었지만
커져만 가는 마음을 죽이는 방법은 미처 알지 못했다
그 마음이 내 목을 조일 줄 모른 채
너를 죽을 만큼 사랑한다
한순간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버린다 해도
잠시라도 내게 그대가 드리운다면
나 한없이 반짝이며 부서질 준비가 되어있으니
커다란 어항 같은 이 세상에서 나를 훔쳐가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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