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MAMA)’가 2년 만에 진짜 돌아왔다. 1999년 ‘엠넷 영상음악대상’으로 시작된 행사는 2009년부터 MAMA로 이름을 바꾸고 12년을 지냈다. 그동안 K팝의 위상은 세계 속에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성장했고, 다양한 퍼포먼스로 확실한 존재감을 알렸던 이 시상식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MAMA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상황 속에서 위기를 오히려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의 첨단기술의 시연장으로 바꿔 돌파했다. 2년 만에 대면공연이 가능해진 MAMA는 450여 명의 관객들과 함께 했다. 한 해를 장식한 가수들의 무대를 기다리는 객석에서의 모습은 2년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하지만 객석이 비었던 지난해의 상황과 다르게 올해는 무대가 비었다. ‘올해의 아티스트’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올해의 월드와이드 아이콘’ 등 대상 4개를 휩쓸었던 방탄소년단의 모습은 입국 후 자가격리 과정에서 볼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1, 2, 3부 매회 중심을 잡아야했던 대상 수상자의 모습과 소감은 사라진 채 겸연쩍은 무대 전환이 이뤄져야 했다.
또한 아이유, 트와이스 등 중량감 있는 가수들과 악뮤, 트레저, 전소미 등 YG 소속 가수들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한쪽에서는 방역의 구멍으로 팬들이 직접 가수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경우가 생겼다. 3년 만에 MAMA를 통해 재결합 무대를 선보인 워너원은 스태프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생방송 무대에 참여하지 못하고 사전녹화로만 팬들을 만났다. 엠넷에서 올해 방송한 걸그룹 오디션 ‘걸스플래닛 999’의 결과물 ‘케플러’ 역시 스태프 확진으로 그들의 모습을 최초로 크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렇게 성기어진 무대 사이로는 방송사의 모기업인 CJ ENM이 배출한 가수들이 채웠다. CJ ENM의 인수설이 도는 등 최근 그 관계가 부쩍 가까워진 SM엔터테인먼트의 가수들은 대거 MAMA에 참석했다. 올해 큰 활약을 한 걸그룹 에스파를 비롯해 NCT는 NCT 127과 NCT U, NCT DREAM 등 이름을 바꿔가며 대부분의 무대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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