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최근 컴백한 아이들과 르세라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겁니다.
두팀 다 최근 기세를 엄청나게 올리고 있는 대세 걸그룹이고
최근 멤버의 이탈을 경험하며 나름의 난관도
겪었던 걸그룹들인데....
여러가지로 흥미로운 상황에 놓인 두팀이
같은날 같은 시간에 컴백하게 되다보니
개인적으로는 매우 흥미롭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보통 대형그룹들끼리는 일정을 조율하는 경우도 있고
같은날 동저런매는 어지간하면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차라리 며칠정도 일정을 조정해서 뒷 타이밍을 치는
경우도 많고요.)
2세대 당시 빅뱅의 몬스터와 원더걸스의 Like this
3세대에는 마마무의 나로 말할것 같으면과 블랙핑크의
마지막처럼이 그랬듯
그냥 패기있게 서로 맞부딪쳐버린 상황이라
여러가지로 재미있는 그림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럼 이제 두팀 다 이번 컴백에서 어떤 성과를 냈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개인적인 소감을 풀어보도록 할께요
사족이 길었네요.
바로 시작해보겠습니다.
#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 끌었다.
또 대박이 났습니다.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요.
이번 작은 올해 최고의 히트곡 중 하나인 톰보이의 후속앨범
이였기 때문에
차트에서 초반 기대감이 강력할거라는 예상은 어느정도
가능했고
문제는 대중들의 그 기대감을 얼마나 채워주느냐? 였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굉장히 기발한 아이디어를
들고 나왔습니다.
일단은 이 곡의 주제부터....
관련 해석들이 많다보니 많은분들이 아는 이야기 겠지만
사실 이런걸 굳이 찾아보지 않는분들이 더 많으니
간단하게 정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이번 앨범 누드에서 이야기하는 '누드' 란
선정적이고 섹시한 이미지의 대상이 아니라
대중들이 원하는 이미지, 아이돌로서 만들어진 이미지
를 다 벗어던진 '내 본연의 모습'
그런 의미의 누드 입니다.
이 이야기는 멤버 소연이 나혼자 산다에 출연해서
앨범 컨셉 회의때 살짝 나온 이야기기도 한데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아이콘이자
숱한 스캔들과 루머의 대상이였던 섹스 심볼
마릴린 먼로 라는 캐릭터에서 영감을 받은 내용인데
마릴린 먼로 하면
모든 대중들이 예쁘고 섹시한 모습을 기대하고
수많은 가십거리의 주인공으로서 소비하곤 했지만
사실 굉장히 똑똑하고 독서,공부를 많이 했던 인물로
알려져있죠.
사람들이 기대하고 열광하는 이미지와
내 진짜 모습의 괴리에 대한 고민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돌 스타로서도 많은 공감을
자아내는 포인트 였을테고
마릴린 먼로를 보며
대중들이 원하는 모습과 진짜 내 모습의 괴리
"대중들이 원하는 모습을 꾸며내서 사랑받기 보다는
내 진짜 모습으로 미움 받겠다."
라는 주제를 떠올리며 이번 앨범을 준비 했던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걸그룹이.....
그것도 매우 좋은 기세를 타고 있고 탄탄한 성공 베이스를
만들어야 하는 걸그룹이
노골적인 섹시컨셉을 하는걸 굉장히 싫어하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예전에 '섹시컨셉이 걸그룹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글을 쓴적도 있었고요.)
그걸로 얻는 시선과 관심이 결코 그 그룹의 진짜 재산이
되지가 않거든요.
그냥 관심을 이끌어낼 마지막 수단, 최후의 카드 같은거에요.
똑똑한 기획자가 있으면 이런 최후의 카드를
그렇게 쉽게 쓰지 않을거고
또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그렇다보니
아이들이 누드 라는 제목을 공개하고
마치 노출을 예고하는 듯한 이미지와 스케치 필름을
공개했을때
에이...설마....
라는 걱정이 잠시 들기도 했었어요.
혹시나 이상한 길로 빠질까봐요.
그러나 결과물이 나오고 나니
역시나 괜한 우려였구나... 싶더라고요.
노골적인 섹시함과 노출로 주목을 받는 걸그룹은
결코 탄탄한 성공을 이룰수없으나
아이디어가 섹시한 아이돌은 이렇게 매력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감탄했던것 같습니다.
주제도 굉장히 멋있고
어그로도 적절히 잘 끌어서 대중들의 호기심도 잘
유발시켰고
거기에 뚜렷한 메시지까지 잘 전달했습니다.
(사실 이 '누드' 라는 제목이 기본적으로 뉴스 페이지 에서든
음원사이트 에서든 뮤직비디오 에서든 대중들의 클릭을
더욱 유발하는 효과도 있었다고 봐요.
굉장히 영리한 어그로 였던거죠.)
이래서 전소연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그리 대단한거구나
싶고
개인적으로 전소연을 지디에 비유하는 이야기들에
그래도 그간 결과물의 차이가 있는데 그정도 인가?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 앨범을 본 이후....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는
알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단순히 좋은 플레이어를 넘어서
좋은 감독겸 주장겸 핵심 플레이어인 사람이네요.
누드라는 음악에 대한 감상평도 조금 섞어보자면
톰보이를 함께 썼던 팝타임과 전소연이
이번에도 합작을 했는데
곡의 초반 구성은 톰보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톰보이가 팀적으로 너무나도 어려운 타이밍에
팀을 기사회생 시켜준 슈퍼 히트곡이고
아직은 팀이 완벽한 안정궤도가 아니라고 느껴서
비슷하고 보장된 루트로 한번 더 때리려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 무렵
후렴에서 구성을 확 틀어버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여기서 감탄을 많이 했어요.
(톰보이에서는 락음악 베이스를 사용했지만
누드에서는 오페라를 샘플링 한 선택도 좋았습니다.
쉽게 귀에 감기고 무게감도 가져갈수있으니까요.)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누드가 톰보이에 비해서는 아쉽다고
생각해요.
톰보이가 그냥 듣기 더 좋습니다.
그러나
같은 작곡가와 연달아 협업을 하면서도 곡의
구성이나 분위기를 확 틀어버리는 모습
그룹이 무너질뻔 했다가 이제 기사회생 했는데
통했던 루트를 안정적으로 반복하지 않고
"대중들이 원하는걸 할바에는 그냥 나로서 미움 받겠다."
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용기
어딘가에 있을법한 가상의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확고한 본인의 메시지를 녹여내는 기획
이런것만 봐도
전소연의 최대 강점은 단순히 음악을 잘 만든다는게 아니라
엄청나게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쏟아낸다.
라는거고
설사 저처럼
톰보이가 더 좋다
누드가 톰보이 보다는 아쉽다
라는 생각을 가지는 사람이 많더라도
이 팀에 대한 감탄은 멈추지 않게 만듭니다.
(왕관을 썼던 어린 사자가 이제 진짜 라이온 킹이 되었네요.)
지금은 글이 너무 길어질까봐
타이틀 이외의 이야기는 길게 쓰지 않겠지만
앨범의 모든 트랙이 너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걸그룹 앨범 중 최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한번 찬찬히 다 들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 NXDE
작품이 좋다는건 알겠는데...
그럼 이 앨범으로 아이들은 어떤 성과를 냈고
그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에 대해서도 살펴봐야겠죠.
일단 가장 먼저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은 음반 판매량
입니다.
초동 판매량 기준 약 68만장의 기록을 세웠고
선주문이 70만 이였던걸 보면 연간 총판에서
아마 조금 더 높은 스코어가 나오지 않겠나? 싶은데....
사실 그냥 잘 팔았다. 라는게 중요한것이 아니라
4세대 그룹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4세대 신인 걸그룹급 판매량 상승추이를 보이고 있다는게
진짜 중요한 포인트 입니다.
물론 분류법에 따라 4세대로 나누기도 하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4세대의 이미지를 가진
걸그룹이라고 볼수없고
현재 걸그룹 판의 판도는
어느정도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타이밍인
상황인데
아이들은 커리어 역사상 가장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니
4세대 걸그룹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과 더불어
함께 대세로서 계속 흐름을 가져갈수있는
찬스도 있겠다 싶은거죠.
거기다
단순히 음원차트에서 반등성공 이라는 포인트 밖에
없었다면
언제든 다시 무너질수있는 불안한 발판이다
라는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었겠지만
현재 아이들은 탄탄한 팬덤을 잘 형성하고 있고
해외팬...특히 중국팬들을 통해 탄탄한 구매층 형성에
성공했으니 판매량이라는 데이터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겁니다.
언젠가 음원차트에서 기대치가 줄어드는 타이밍이
오더라도 팬덤 베이스의 수치들이 계속 해서
버텨줄거다....
즉 굉장히 탄탄한 성공 발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라고 봐도 될듯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단순히 어떤 캐릭터성, 화제성이 주무기가 되어서
좋은 성적을 이루고 있는게 아니라
대중들에게 음악적인 만족감을 주는 그룹이라는
이미지를 잘 만들어냈기 때문에
차트에서 리스너들의 충성도도 당분간은 탄탄할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마냥 진짜 4세대 신인 걸그룹들 처럼
계속 미친 상승추이만 보일수는 없겠지만.....
일단 지금 상황으로는
이보다 좋을순 없다.
라고 정리할수있을듯 싶어요.
상반기에 아이들에 대한 글을 쓰면서 했던 칭찬과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들이 자꾸 또 나오게
되는데....
그냥 그만큼 좋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위에서 이야기 못했지만
끝내기 전에 언급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하고 아이들 파트는 마무리 하겠습니다.
별다른건 아니고 그냥 굳이 언급하고 싶어서
끼워넣는 이야기 입니다.
1. 민니의 도입부 공식
톰보이에 이어 이번 누드에서도 민니의 도입부 임팩트는
이어졌습니다.
민니의 도입부가 톰보이에서 꽤 화제가 되었던 포인트
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른 패턴을 사용할지
아니면 이 강점을 공식화 해서 다른 대형그룹의 고유
도입부 장인들 처럼 민니를 계속 밀지
개인적으로 궁금했는데
일단은 후자를 선택했네요.
사실 민니의 경우 이전까지는 그룹내에서 이미지가 크다고
볼수없던 멤버였는데
최근 존재감이 굉장히 커진 멤버이고
강한 컨셉에서의 임팩트나 음색에 굉장한 강점을
가진 멤버라 강렬한 도입부로 이미지를 키워주는
흐름은 매우 좋아보입니다.
실제로 민니가 초반에 눈과 귀를 확 사로잡는 힘이
강력한것도 사실인것 같고요.
2. 음악적인 믿음과 만족감
다들 아시다시피 아이들의 음악적 베이스는 굉장히
탄탄합니다.
스스로 자신의 음악을 프로듀싱 잘할수있는 유닛의 존재는
정말 엄청난 힘이죠.
회사의 푸쉬 여부와 상관없이
그룹의 인기곡선과 상관없이
음악적 퀄리티의 기복이 최소화 되니까요.
그렇다보니 그룹내에서도 소연에 대한 리스펙트가
굉장히 단단해 보이고
앨범의 컨셉이나 주제에 대한 이해가 그룹차원에서
확실히 합의되어 있습니다.
사실 대다수의 걸그룹들은
하기싫은 컨셉이지만 회사의 선택을 믿고 그냥 하는
경우도 많고
심지어 본인들의 컨셉, 세계관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왜 이런 내용의 가사가 등장하고 뮤비에서 왜 그런 장면이
등장하는지에 대한 이해도 없는 경우가 많아요.
그냥 하기로 한걸 하는 느낌인거죠.
(물론 다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꽤 많은 사례들이
그냥 정말 회사가 모든 배경,컨셉,메시지를 설정하고
가수는 자신의 생각과 상관없이 그냥 잘 소화하는거죠.)
그러나 아이들은 그렇지 않아요.
우리가 왜 이걸 하는지
무슨 의미를 담고있는지
에 대해 모두가 이해하고 있고
이 흐름이
창작자인 소연 뿐만 아니라 그룹전체에게 음악적인
자신감이 되어 돌아오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당사자가 아니니 알수없는것 이지만
이 포인트가 팀으로서의
자부심과 만족감으로 나타나고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하고
이제 르세라핌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 더 높이 가줄께 내가 바랐던 세계 젤 위에
오랜만에 동시에 컴백한 팀이 다 잘되서
쓰면서도 신이 납니다.
사실 이거 별로다. 이래서 별로다.
이런 이야기보다는
혼자 막 벅차고 좋아서 하는 이야기들이 스스로 기분도 좋고
읽는분들도 기쁘게 읽을수있잖아요.
위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잘되고 있는지 쏟아냈지만
르세라핌 역시 좋았던 포인트들이 참 많습니다.
일단은 기록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봐야겠죠.
음반판매량은 초동 기준 약 57만장을 기록하며
데뷔앨범 30만장의 기록을 약 2배 경신 했습니다.
이는 전체 걸그룹 중 5번째로 높은 기록이고
4세대 걸그룹으로 한정 지으면
에스파,아이브 이후 가장 높은 기록 입니다.
네 물론 르세라핌도 4세대의 메인그룹 중 하나이기 때문에
판매량의 점프는 어느정도 예상을 했는데
현재 르세라핌은 음원차트에서도 생각보다 빠른 타이밍에
매우 유의미한 순위를 기록 중
이라는것이 인상적 입니다.
사실 아이들은 이전곡이 무려 톰보이 였기 때문에
(물론 피어레스도 좋은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요....)
그 후속 기대감이 이번 앨범에 반영될것이 분명했고
음원차트에서 초반 스퍼트가 강력할것이라는건
예상이 가능했는데
르세라핌이 이렇게 빠르게 올라오는건 예상밖이였습니다.
물론 현재 차트에서 가장 기대감을 크게 얻고 있는
걸그룹과 동저런매라는게
오히려 좋은 효과로 돌아온것 같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아이들의 음악을 들으려 들어온 관심층들이
르세라핌의 음악도 함께 들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동시컴백, 대결구도 라는 느낌이 더 큰 화제성을
일으키기도 하고요.)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니죠.
르세라핌이 그만큼 유입이 있었다는게 가장 주요한
포인트일거고
곡 자체의 힘도 있기 때문이라고 봐야겠죠.
현재 차트에서 추이 자체도 장기적으로는 누드와
롱런싸움을 해봐야 알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으니까요.
(해외 음원 데이터도 완전히 커리어 하이 입니다.
4세대 안에서 비교해도 수위급 기록일 정도로요.)
아무튼 르세라핌은 이번 앨범으로 본격적인 4세대
메인 이벤터 라인 안에 들어왔고
4세대의 각종 데이터들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시기에
가장 수혜를 많이 보는 그룹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아마 시간이 많이 지나서 그 후배라인들이 나와도
르세라핌은 높은 경쟁력을 유지한채 위상을 지키는
그룹 몇팀안에 계속 있을것 같다.
뭐 그런 이야기 입니다.)
아마 지금까지 흐름이 팀적으로도 회사안에서도
만족스러운 분위기가 흐르고 있을것 같네요.
그럼 이팀의 데이터, 스코어가 이만큼 훌륭하다는건
충분히 이야기 했으니
개인적으로 어떤 포인트들이 좋았는지도
나열해보도록 할께요.
첫번째 : 은채의 존재감 입니다.
사실 이팀은 시작부터 사쿠라,김채원 팀이였으니
아이즈원 듀오는 설명이 필요없고
쇼케이스에 등장하자마자 온 커뮤니티가 뒤집혔던 카즈하나
무대에서 가장 시선을 잡는 허윤진도
전체적으로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기 때문에
막내인 은채가 아직은 좀 희미하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앨범부터는 은채가 보이기 시작하는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킬링파트 중 하나를 이번에 맡기도 했고요.
또 그룹의 컨셉 자체가 강력하고
언니들도 다 무대위에서 강한 캐릭터를 갖고 있으니
이런 전형적인 막내 캐릭터는 그룹의 이미지를
유하게 만드는것 같아서
팀으로서도 매우 중요한 유닛이 될수있을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그룹의 캐릭터 밸런스도 이렇게 보니까
참 좋아보이고요.
두번째 : 밥값하는 팀의 기둥들 입니다.
물론 이 팀의 에이스가 누구냐? 라는것에는 이견이
많을수도 있습니다.
아이즈원 듀오를 떠올릴수도 있고
카즈하를 떠올릴수도 있지만
이 팀이 퍼포먼스적으로 가장 믿을수있는 멤버는
채원,윤진 으로 명확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번 Antifragile 에서는 강렬하게 몰아붙이다가도
조금 독특한 킬링파트들을 중간중간 집어넣어서
곡의 분위기에 변주를 주고
르세라핌만의 독특한 포인트를 살리는데
이게 자칫 하면 좀 난해하고 뜬금없이 겉도는 파트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있거든요.
(사실 곡의 소화 난이도 자체가 좀 높아보입니다.)
그 파트들이 독특한 포인트로 남고
곡의 전체 흐름이 틀어지지 않으려면
킬링파트 이후 빠르게 곡의 전개에 맞춰 페이스를
이어가는게 중요한데
채원이나 윤진으로 파트가 넘어가면
기가 막히게 곡의 페이스가 돌아옵니다.
물론 그런 파트를 배정한것도 맞겠지만
그만큼 소화력이 좋고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는것도
사실이에요.
저는 사실 아이즈원 활동 할때부터 김채원이 잘한다
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팀의 센터이자 에이스 역할로도 이렇게 잘 어울릴거라고는
생각못했거든요.
생각보다 이 역할에 광장히 잘 어울리고
긴머리를 고수하다가 짧은 헤어로 스타일 변화를 가져간 후
캐릭터성도 훨씬 확고해져서 더욱 눈에 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세번째 : 르세라핌의 주제 입니다.
르세라핌이 선보이는 작품의 내용들은
어떤 막연한 사랑 이야기 혹은 가상의 세계관 속
캐릭터들의 스토리가 아닙니다.
데뷔곡인 피어레스 부터 신곡 안티프래질에 이르기 까지
전부 진짜 르세라핌이 주인공인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내 뒤에 말들이 많아 나도 첨 듣는 내 rival
모두 기도해 내 falling."
"더 높이 가줄게 내가 바랐던 세계 젤 위에."
"난 지금 on my way 갖다버려줘 너의 fairy tale."
같은 아이돌 치고 꽤나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이야기들도 서슴치 않습니다.
내숭없이 그냥 그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스스로 난 겁이 없다.
나는 시련을 겪을수록 단단해진다.
세계 제일 위로 갈거다.
내 밑으로 조아린 세계
이런 원대한 목표 이야기를 하니까
뭔가 패기가 느껴져서 소년만화의 주인공을
보는것 같은 느낌이 들고 재밌습니다.
네번째: 그룹의 서사와 스토리 부여 입니다.
위에서 소년만화 이야기를 했으니 소년 만화로 예시를
들자면
그냥 루피가 해적왕이 될꺼야~!! 만 주구장창 외치기 보다는
과거에 어떤 사연이 있었고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에 대한 사연이 더해지면
독자들의 몰입감과 팬심이 더 커지잖아요?
르세라핌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르세라핌은 계속해서 본인들의 이야기를 할거고
이 스토리의 주인공으로서 이야기를 계속 이끌어나갈텐데
단순히 패기만 보여주는것이 아니라
르세라핌이 되기까지 얼마나 치열한 과정이 있었고
멤버들이 얼마나 절실하고 진지하게 이 꿈을 대하는지에
대해 보여주니 탄탄한 팬덤 파이 확장에 큰
도움이 됩니다.
다큐멘터리의 시작이 사쿠라의 입국 장면부터
비춰줄 정도로
이 다큐멘터리는
그룹의 기획과 동시에 이뤄진 프로젝트이고
르세라핌이 본격적으로 잘되기 전부터
미리 다 준비되어있던 기획이였다보니
이건 하이브의 기획을 칭찬해야 할것같네요.
다큐 이야기가 나왔으니
제가 인상깊었던 점을 좀 이야기 하고 넘어가볼께요.
저는 사실 르세라핌의 아이즈원 듀오가
어느정도 스타 의식이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이게 나쁜 의미가 아니라...
아이돌도 사람인데 당연한거잖아요.
아이즈원이 어디 동네그룹도 아니고
논란을 떠나서 그룹 자체의 성공은 누구도 부정 하지
못할만한 위치에 있던 팀인데
아무리 하이브라지만 다시 연습생 생활을
받아들이고 다른 연습생과 동등한 위치에서
다시 시작한다는게 사실 너무나도 힘든 일이잖아요.
물론 데뷔에 대한 어느정도의 약속은 있었을거라
생각이 들지만...
어쨌든 별다른 스타 의식 없이
르세라핌으로서의 멋진 시작에 대한 절실함과 절박함이
느껴져서 "기본적으로 마인드셋 자체가 진짜 멋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사쿠라는 이번이 3번째 아이돌 도전이고
3번 모두 성공한거잖아요?
어찌보면 당연해보이고
일본에서부터 쌓은 명성과 인기에 힘입어 보장된 길을
걸은것 같이 보이지만
저는 강호동 방송에 나와서
"내가 미야와키 사쿠라가 아니라 아무도 모르는 사람으로서
르세라핌으로 짠! 데뷔하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라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저렇게 필사적으로 지금까지 성공해왔던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름 인상깊었던것 같습니다.
다섯번째: 퍼포먼스 소화 능력 입니다.
저는 르세라핌이 걸그룹 중에 가장 춤을 잘춘다?
뭐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러나 현재 무대 위에서 가장 완성도 있는 퍼포먼스를
보이는 팀이 누구냐? 라고 한다면
4세대 걸그룹 중 르세라핌이 가장 압도적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엄청나게 동선을 바꾸고 엄청나게 큰 동작들로
안무들을 채우지는 않지만
기본에 충실한 느낌....
깔끔하고 시크하게 안무들을 딱딱 수행해내는데
그냥 멋이 나요.
기본적으로 동작들이 그냥 살랑 살랑 느낌보다는
딱딱 힘을 주는듯한 패기있는 포인트가 많고
잔박을 쪼개는 느낌이라 난이도 자체가 높기도 하고요.
(저는 정말로 르세라핌의 무대나 안무가 최근 걸그룹 중
가장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멤버들이 표정이나 시선처리 같은것들도
엄청나게 잘 이용하다보니
최고의 무대가 나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거 의식하면서 보셔도 진짜 잘한다
싶으실겁니다.)
사실 프듀 당시에는 사쿠라, 허윤진의 퍼포먼스 소화능력이
오히려 약점에 가까웠고
카즈하 역시 발레를 했다지만 고작 몇개월 연습하고
바로 데뷔한 케이스인데
지금 이런 출력값이 나오는걸 보면.....
진짜 이악물고 했구나싶습니다.
여섯번째: 그룹의 메인 이미지 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룹의 메인 이미지 선정 입니다.
저는 르세라핌의 음악이 드라마틱하게 고음을 뽑아내거나
막 신나게 펑 터뜨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절제된 멋이 있어서 더 힙하게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아이브의 메인 이미지가 매혹이고
뉴진스의 메인 이미지가 신비로움 이라면
르세라핌은 그냥 '멋' 인것 같아요.
차분하게 달리는 고급세단 처럼
특별히 고난이도의 운전을 하지 않고 드라이빙에 집중하는데
그냥 멋있어요.
안무도 특히나 각이 부각되는 안무가 멋있고
심지어 착장도 블랙이 찰떡인것 같은 이유는
르세라핌의 메인 이미지가
그냥 깔끔하고 절제된 '멋 ' 이라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어서 곡 이야기를 해보자면
라틴 베이스의 음악이라고는 하는데
제가 음알못이라 그런지 그런건 잘 모르겠습니다.
비트도 큰 변화없이 직관적인 편이고
아까 아이들의 누드 이야기를 할때와 마찬가지로
저는 르세라핌의
안티프래질 역시 이전 노래 피어레스에 비해
조금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KPOP 음악중 비슷한 샘플이 있나? 라는걸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굉장히 신선하고 스타일리쉬하고 트렌디하다 라는
느낌을 많이 줘서
그에 대한 메리트는 있는것 같아요.
또 워낙 중독성 있는 곡이라 좀 더 듣다보면
피어레스보다 더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싶기도 하고요.
사실 곡 자체가 워낙
비슷한 샘플도 없고 소화 난이도가 매우 어려운 곡이라
(위에서도 이야기 했듯 이거 잘못 소화하면
중간에 붕 뜬것같은 어색한 파트들이 등장할수
있습니다.
곡을 처음 들었을때는 좀 당혹스러울 정도로
난해하게 느껴지기도 했으니까요.)
위험이 있긴 하지만....
이름값 하는거죠.
르세라핌 = 피어레스잖아요.
겁없이 과감하게 부딪치고
부딪칠수록 강해진다는게 팀의 모토니까
어려운 장르 도전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그룹과의 동시컴백
같은 과감한 행보를보이는거겠죠 ㅎㅎ
위에서도 잠깐 이야기 했지만
르세라핌 자체가 르세라핌이 앞으로 써내려갈
긴 서사의 주인공이 되면서
자신의 스토리를 노래하는 스토리라인, 정체성을 갖는것
이라는 기획을 최첨단에서 이끄는 하이브 기획의 진수는
르세라핌에게서 강력하게 발휘됩니다.
최근에는 뉴진스를 통해 하이브, 민희진의 기획력이
대단하다는 주목을 많이 받고 있지만
저는 르세라핌을 보면서도
하이브가 확실히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저는 당장 지난해 까지만 해도 하이브의 기획력을
의심하고 있었고
BTS의 후광이 없어진 이후 나오는 신인들을 봐야
하이브의 장기적인 비전이 보일거다....
라고 생각했는데....
쓸데없는 걱정 이였나봅니다.
아무튼
앞으로의 판도에서는
본격적인 4세대 폭발시기 보다 조금 앞 세대?
라고 볼수있는
아이들, 있지, 에스파
그리고 본격적인 4세대 폭발시기에서 선두권에 있는
아이브,뉴진스,르세라핌 의 경쟁구도에
집중할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물론 여기에 엔믹스든 차기 YG그룹이든 추가가 될수
있지만....
그건 그때 가봐야 아는거고...
지금 당장의 판도는 저렇다.
라고 보면 될것같아요.
오늘 다룬 2팀 전부 가장 폭발적인 세대의 소용돌이 속
가장 중심에서 경쟁하는 팀인데
심지어 동시컴백이라 이야기 꺼리가 많았던것 같습니다.
이 두팀은 올해 활약이 워낙 좋았다보니
연말결산 같은 글 쓰면서 또 지겹게 같은 이야기
할테고....
그때 할 이야기를 남겨두려면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겠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년 10 월 27일
아이돌 호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