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홍콩인가 쩌리에서 봤는데 산에 잘못 가면 귀신한테 홀린다고 하잖아
맞는거같아 나도 겪음..
나 그래서 산에 정떨어져서 그 뒤로 산 근처도 안가거든
몇년전에 엄마가 올레길 가자고 노래를 불렀던 적이 있어
먼곳은 힘들어서 못가고 경기도 쪽에 올레길 있으면 좀 알아보라고 하도 괴롭혀서
인터넷에서 알아보고 주말에 엄마랑 같이 갔어
올레길 시작점에 딱 도착했는데 사람이 진심 아무도 없는거야
주말이고 날씨도 좋아서 사람들 꽤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엄마랑 나랑 둘뿐이고
주변에 사람이 하나도 없었는데 그냥 그러려니 하고 걷기 시작했어
올레길 시작점에 낡은 표지판이 있었는데
핑크색 리본만 따라가다 보면 올레길 끝이 보일거라고 적혀있더라고.
엄마랑 나는 핑크색 리본만 따라서 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산을 타고 있더라?
핑크색 리본 따라가니까 점점 산으로 연결되는거야 졸지에 등산잼
그렇게 두시간을 걸었나?
그냥 평지도 아니고 등산을 두시간을 하는데 죽겠는거야 진짜 너무 힘들고..
우린 물 한병씩만 들고가서 그런지 체력은 점점 더떨어지고..
가다보니까 핑크색 리본도 사라져 있었어..
진짜 내가 체력이 바닥나서 바위 위에 앉아서 계속 쉬고 있는데
엄마는 지치지도 않는지 계속 빨리 내려가자도 엄청 재촉하는거야
나는 엄마 힘들지도 않냐고 좀 쉬었다 가자 하는데도
엄마는 앉지도 않고 막 나를 끌고...
둘이 산을 미친듯이 내려갔던거같아 어떻게 내려갔는지 기억도 잘 안나
겨우겨우 평지를 밟았는데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둘이 집에 어떻게 가나 하는데
갑자기 어디서 택시 한대가 나타나서 진짜 엄마랑 둘이 소리지름;반가워서...
그 택시 타고 겨우 빠져나와서 이제 두번다시 올레길 얘기하지 말라고 그 뒤로 두번다시 엄마랑 산에 안갔거든??
나중에 엄마한테 그때 힘들지도 않았냐고 왜그렇게 재촉해서 내려갔냐니까
내가 쉬었다 가자고 바위 위에 앉아있었을때
그 날이 바람한점 안부는 날씨였는데 내 뒤에 있던 나뭇가지 하나만 미친듯이 흔들리고 있더래..
엄마가 그거 보고 아 지금 뭔가 상황이 잘못돌아가고있구나, 뭐에 홀렸구나 싶어서
빨리 내려가자고 재촉한거래
나한테 얘기하면 내가 무서워할까봐 얘기 안하고..
나도 이상한게 그 산에서 딱 빠져나오고 집에 오자마자
거기 지역이 어디였는지 전혀 기억이 안나는거야
지금까지도 그 올레길이 어디 있었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나
그 산속 이미지만 기억나
분명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나름 사람들 많이 간다는 후기보고 갔는데..
아후,,암튼 그때 이후로 산에 절대 안가
정떨어짐..
가더라도 진짜 단체로 우루루 가는거 아니면 안가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