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추가)직장에 목숨걸지않는거 같은 신입사원.. 부럽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각보다 많은분들이 제 글에 반응해주셔서 놀랬습니다.. 어제 밤에 댓글도 읽어보고, 출근길에 글 남겨봅니다..제가 비정상이고 이 친구가 맞다는 분들, 가정이나 빚이 없으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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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외국계 기업에서 5년째 재직중인
직장인입니다.
이번에 신입 직원이 새로 들어왔는데..
저에게 조금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와서
머릿속에 계속 맴돌아서 글 남겨봅니다..
일단 저로 말할거 같으면, 신입 때 눈치
보느라 6시 퇴근도 9시에 퇴근하고, 상사들
비위 맞추고 웃기지 않아도 웃고, 흥미없는
얘기에도 반응 해주고.. 일주일에 한번씩 하는
회식도 꼭 참가했죠.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 직원들도
저때와 비슷합니다.
외국계 기업이긴 하지만 높은 분들이 워낙
직원들 꼬투리 잡고 툭툭대는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 참.. 그래도 5년을 재직해서 인지
지금은 나름 적응도 하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아요.
근데 신입 여자 직원 중 한명이 정말
특이합니다.
부서는 저와 다른 부서인데, 그 직원 소속
동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1. 퇴근이 6시인데 칼퇴를 하더라구요..
6시가 되자마자 나갑니다..
물론 본인 업무는 다 끝내놓긴 하는데
저희는 그래도 같은 동료나 상사분들 눈치
조금이라도 보이니까 20-30분 정도 후에
나가거든요. 그것도 최대한 조용히요.
근데 이 직원은.. 그때 상황 회상하면
조금 웃겨요..
6시 되자마자 옆에 앉는 동료랑 상사한데
"저 먼저 가볼께요~~ 내일 봐요~~" 이렇게
조심스러움 1도 없이.. 굉장히 쾌활하게
나가더라구요.. 전 많이 놀랬습니다..
2. 이 신입직원이 듣기론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한다더군요.
회사에 그만큼 외국어를 잘하는 직원이 많지
않아서 조금 어려운 업무를 이 신입 직원이
맡아서 하게 됐는데.. 아무래도 일이 익숙치
않으니 실수를 많이 했나 봅니다. 그래서
윗분께 불려 갔구요.
그렇게 한참을 꾸중을 듣고 나오는데
마침 제가 이 직원 옆에 제 동료에게 일이
있어서 그쪽 자리에 있었거든요..
저희도 다 겪어 봤으니 위로도 건네야 할거
같고 어색하기도 해서 아..ㅇㅇ씨,
힘들었죠?.. 하면서 말을 건넸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하품을 되게 크게 하면서
너무 졸렸어요ㅜㅜ 하는 겁니다..
후에 듣기론 꾸중 주신 상사님께 대충이라도
가르쳐주는 사람 없이 이걸 이렇게 하시라니
저도 제 나름대로 배운다고 생각하고 했는데
제가 이렇게까지 혼이 나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그렇게 대답을 했다네요..
3. 이건 바로 어제,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건데..
제 동료 한명이 이번에 일을 그만두게 되서,
여러 직원 같이 점심시간에 휴게실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얘기하고 있다가 이 친구가
들어오더라구요.. 같이 이런저런 얘기 하게
됐어요.
한 직원이 나는 여기 아니면 갈때 없어..
잘리면 어떡하지 이런식 농담을 하다가
이 친구가 하는 말이 회사 입장에서 본인한테
맘에 안드는 부분도 있고, 본인도 회사에 대해
맘에 안드는 부분들이 많은데 그래도 서로가
아쉬우니 자르거나, 떠나지 않는거 아니겠냐고..
나중에 덜 아쉬운 쪽이 먼저 바이바이하면
그때 본인도 새로운 길 찾으면 된다고
그렇게 말을 하더라구요.. 저 바이바이라는
말 그대로 저렇게 말했어요..
물론 신입 직원이니까, 사회생활이나 회사
문화에 대해 잘 모르고 그럴수 있긴 하지만..
전혀 조금도 그런걸 신경쓰지 않더라구요.
그 부분이 나쁘다고 말하는게 아니라..
저와는 많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많이 신기하고 부럽기도 합니다..
회사생활 속 제 모습에 불만을 가지고
있거나 한건 아니지만.. 이런 생각으로도
회사를 다닐수 있다는게 저에겐 굉장히
신기한거 같아요..
이 친구같은 생각?가치관? 으로 회사생활
하시는 분들 많은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제 글에 반응 해주셔서
놀랬습니다..
어제 밤에 댓글도 읽어보고, 출근길에 글
남겨봅니다..
제가 비정상이고 이 친구가 맞다는 분들,
가정이나 빚이 없으면 그 친구처럼 할 수
있다는 분들, 저같은 회사 생활에 공감한다는
분들 등등 다양하더라구요..
굳이 해명을 해야하진 않겠지만,
이 친구에게 꼰대나 텃세를 부리는건
정말 아니구요,
그렇게 살아오지 않은 저에겐 말 그대로
신선한 충격을 준 친구여서,
이런 분들이 제 생각보다 많을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으로 쓴 글입니다..
어제는 제 동료가 이 친구에게 간단한 교육을
진행 해줬는데 성격도 활기차고 금방 배운다고
칭찬을 많이 하더라구요.. 근데 중간에
윗분께 또 불려갔는데 또 그냥 잔소리,
꼬투리(말대답 한 이후) 잡으려고 불렀나
봅니다..
근데 그 친구가 지금 교육을 받는 중이니
이런 내용이라면 교육 다 받고 다시 와서
얘기 듣겠다며 나왔다네요..
저에겐 이것도 굉장히 놀랄 일이였습니다..
교육 해주는 제 동료도 놀랬구요..
제 동료에게 교육 받는거 보면 버릇이 없거나
상사에게 대들고 하는 성격은 아니거든요
싹싹하고, 말도 잘 듣고, 교육 끝나고 계속
고맙다며 서글서글 한 성격인거 같던데..
저 자신과 비교가 되더라구요.
아무리 바쁜일 하고 있어도 부르면 네 하고
달려가고 별거 아닌 얘기도 계속 앉아서
듣고, 비위 맞추고..
이 친구의 행동들이 부러워도 제 자신을
고칠 생각은 없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고,
저도 나름 적응을 해왔는데 굳이 누굴
따라할 생각도 없구요..
그저 신기하고 부럽고, 당찬 모습이 보기
좋아 여러분께 공유하게 된겁니다..
글 읽어주시고 여러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