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뉴스가 있습니다. 최근 제주도의 한 체험형 동물농장에서 토끼가 아이 손가락을 깨문 사고가 일어났다는 보도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기사는 오보였습니다. 이 사건, 무려 1년 전 일어나 당시 KBS가 보도까지 했지만 매체 십여 곳은 최근 일어난 일로 둔갑시켰습니다. 한 매체에서 사실 확인도 없이 기사화하자 다른 매체에서 줄줄이 받아쓰기를 하다 빚어진 사고(!)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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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전 글이 '지난달'로 둔갑해 다시 기사화…삽시간에 오보 확산
이 사건이 다시 공론화된 건 지난 21일입니다. 사고 경위를 설명한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 글이 돌연 지난주 한 인터넷 매체발 기사로 가공돼 1년을 훌쩍 건너뛰며 다시 등장한 겁니다.
첫 기사가 나간 뒤 여러 매체들이 해당 커뮤니티 글을 토대로 한 기사를 퍼나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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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극적 제목·내용으로 호기심 자극…"전형적인 황색 저널리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시금 주목을 받은 과거 사건이 최소한의 사실 검증 없이 보도되고 다른 언론들이 이를 경쟁적으로 받아쓰면서 빠르게 확산하는 사태를 두고 전문가는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을 통해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형적인 황색 저널리즘"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이서현 교수는 "기사를 보도하기 전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저널리즘의 기본원칙 중 하나다. 특히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보도에서는 사실 확인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1년 전 “토끼에 물렸어요”가 ‘지난달’로…오보 쏟아낸 ‘받아쓰기’
■ "토끼가 아이 손가락을…" 1년 전 사고가 지난주 사고로 최근 제주 관련 기사 하나가 온라인 공간을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제주도의 한 체험형 동물농장에서 토끼가 아이 손가락을 깨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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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토끼한테 물려서 아기 손가락이 절단된 다친 사건이 최근 커뮤에 끌올됨
-> 한 매체에서 시기를 지난달로 바꿔서 기사 업로드
-> 다른 언론들이 줄지어 같은 내용으로 보도
커뮤에 올라온 글을 그대로 긁어서 기사를 내고, 다른 매체들은 팩트체크 없이 기사를 돌려쓰는 최근 보도 관행으로 빚어진 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