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에 대한 배려와 공감이 너무 지나쳐서 오는 장애가 있다.
그때 생길 수 있는 것이 마음의 그늘이다.
상대의 그늘에 내 자신이 덮여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공감을 이룰 때는
관여되지 않을 만큼 거리를 두고 바라보아야 한다.
상대의 아픈 것을 치료해 주려면
내가 아파서는 안된다.
의사가 아프면 환자의 병을 치료해 줄 수 없다.
관여되지 않는 자리를 놓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든지 쓸 수 있으면
그 거리가 저절로 조절된다.
그런데 그걸 놓쳐버리고 배려심이나
애틋함이 더 커지면 그런 상황에 휩싸여 버린다.
'불쌍해 안됐어.'
이렇게 함께 해주다 보면
상대의 그늘에 나도 같이 휩쓸린다.
막상 그렇게 되면
나는 상대의 의지처가 되어주지 못한다.
그 사람이 나를 의지처로 삼은 것은
내가 가진 편안함과 꿋꿋함 때문인데
도와준답시고 같이 괴로워하면서
편안함을 잃어버리면 위안은 될 수 있지만
의지처가 되지는 못한다.
그래서 중심을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은
상대의 그늘에 물들지 않는 지혜를 갖춰야 한다.
구선스님
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