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wjjdkkdkrkll조회 4491l 5

@:오늘 수행 평가 중 시읽고 펑펑 우는 친구들 속출. 평가 중단 위기에 처했으나 가까스로 사태 수습. 친구들이 읽고 운 시는 | 인스티즈









@:오늘 수행 평가 중 시읽고 펑펑 우는 친구들 속출. 평가 중단 위기에 처했으나 가까스로 사태 수습. 친구들이 읽고 운 시는 | 인스티즈








@:오늘 수행 평가 중 시읽고 펑펑 우는 친구들 속출. 평가 중단 위기에 처했으나 가까스로 사태 수습. 친구들이 읽고 운 시는 | 인스티즈




그날 이후

진은영





아빠 미안

2킬로그램 조금 넘게, 너무 조그맣게 태어나서 미안

스무 살도 못 되게, 너무 조금 곁에 머물러서 미안



엄마 미안

밤에 학원 갈 때 휴대폰 충전 안 해놓고 걱정시켜 미안

이번에 배에서 돌아올 때도 일주일이나 연락 못 해서 미안



할머니, 지나간 세월의 눈물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리게 해서 미안

할머니랑 함께 부침개를 부치며

나의 삶이 노릇노릇 따듯하게 익어가는 걸 보여주지 못해서 미안



아빠 엄마 미안

아빠의 지친 머리 위로 비가 눈물처럼 내리게 해서 미안

아빠, 자꾸만 바람이 서글픈 속삭임으로 불게 해서 미안

엄마, 가을의 모든 빛깔이 어울리는 엄마에게 검은 셔츠만 입게 해서 미안



엄마, 여기에도 아빠의 넓은 등처럼 나를 업어주는 뭉게구름이 있어

여기에도 친구들이 달아준 리본처럼 구름 사이에 햇빛이 따듯하게 펄럭이고

여기에도 똑같이 주홍빛 해가 저물어

엄마 아빠가 기억의 기둥들 사이에 매달아놓은 해먹이 있어

그 해먹에 누워 한숨 자고 나면

여전히 나는 볼이 통통하고, 얌전한 귀 뒤로 긴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는 아이

슬픔의 대가족들 사이에서도 힘을 내는 씩씩한 엄마 아빠의 아이



아빠, 여기에는 친구들도 있어

이렇게 말해주는 국어 선생님도 있어

"쌍꺼풀 없이 고요하게 둥그레지는 눈매가 넌 참 예뻐"

"너는 어쩌면 그리 목소리가 곱니,

생머리가 물 위의 별빛처럼 그리 빛나니"



엄마! 아빠! 벚꽃 지는 벤치에서 내가 친구들과 부르던 노래 기억나?

나는 기타 치는 소년과 노래 부르는 소녀들 사이에 있어

음악을 만지는 것처럼 부드러운 털을 가진 고양이들과 있어

내가 좋아하는 엄마의 밤길 마중과 분홍색 손거울과 함께 있어

거울에 담긴 열일곱 살, 맑은 내 얼굴과 함께, 여기 사이좋게 있어



아빠, 내가 애들과 노느라 꿈에 자주 못 가도 슬퍼하지 마

아빠, 새벽 세 시에 안 자고 일어나 내 사진 자꾸 보지 마

아빠, 내가 친구들이 더 좋아져도 삐치지 마



엄마, 아빠 삐치면 나 대신 꼭 안아줘

하은 언니, 엄마 슬퍼하면 나 대신 꼭 안아줘

성은아, 언니 슬퍼하면 네가 좋아하는 레모네이드를 타줘

지은아, 성은이가 슬퍼하면 나 대신 노래 불러줘

아빠, 지은이가 슬퍼하면 나 대신 두둥실 업어줘

이모, 엄마 아빠의 지친 어깨를 꼭 감싸줘

친구들아, 우리 가족의 눈물을 닦아줘



나의 쌍둥이, 하은 언니 고마워

나와 손잡고 세상에 와줘서 정말 고마워

나는 여기서, 언니는 거기서 엄마 아빠 동생들을 지키자

나는 언니가 행복한 시간만큼 똑같이 행복하고

나는 언니가 사랑받는 시간만큼 똑같이 사랑받을 거야

그니까 언니, 알지?



아빠 아빠

나는 슬픔의 큰 홍수 뒤에 뜨는 무지개 같은 아이

하늘에서 제일 멋진 이름을 가진 아이로 만들어줘 고마워

엄마 엄마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들 중 가장 맑은 노래

진실을 밝히는 노래를 함께 불러줘 고마워



엄마 아빠, 그날 이후에도 더 많이 사랑해줘 고마워

엄마 아빠, 아프게 사랑해줘 고마워

엄마 아빠, 나를 위해 걷고, 나를 위해 굶고, 나를 위해 외치고 싸우고

나는 세상에서 가장 성실하고 정직한 엄마 아빠로 살려는 두 사람의 아이 예은이야

나는 그날 이후에도 영원히 사랑받는 아이, 우리 모두의 예은이

오늘은 나의 생일이야









추천  5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상 😭
14일 전
저도 울었네요
2일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이 고양이 이름은 당신이 가장 최근에 먹은 음식명입나다446 세훈이를업어11:0129265 1
유머·감동 침착맨 굿즈 다 찢은 유저180 쇼콘!2314:0132157 0
이슈·소식 얼차려받고 사망한 훈련병 사건 전말223 용시대박7:2572622 11
이슈·소식 "강인, 활동 5년 자숙 15년…먹고 살게 좀" 려욱 결혼식서 이특 발언 논란103 어니부깅12:3535606 0
유머·감동 월급 186만원 받는데 매일 카페 가서 라떼 사먹는다는 직장인 논란102 너무좋다9:3551025 1
이특: 여러분들은 활동보다 자숙을 더욱 길게한 강인의 모습을 만나고 계십니다. 강인..1 자컨내놔 17:01 1688 0
직관 온 팬들한테 잔소리하는 현종이형 언더캐이지 17:00 276 0
직장인이 매일 사용 하는 말..jpg 데이비드썸원 17:00 1631 0
요즘 광고 트렌드가 이건가?? 세이네막국수 16:54 710 0
레전드로 남은 우리나라 홈쇼핑 광고 백챠 16:51 1700 0
주차장에서 놀란 이유1 306399_return 16:48 1603 0
의사 와이프와 14년차 전업주부인 남편의 하루4 토끼두마링 16:36 4006 0
의외로 많았다는 2층 한옥2 16:16 6775 1
어떠한 경우에도 윤리적 자부심을 느끼지 말것3 XG 16:10 6042 8
트위터에서 욕 먹고 있는 인기웹툰 대사.jpg2 배고프시죠 16:05 3372 0
야 큰일났다 ai가 한국인만 알수있는 암호 풀었다45 사다함 15:40 15414 1
[라디오스타] 순간적으로 곽튜브 손을 피하는 주현영.gif4 307869_return 15:08 20270 3
연애를 너무 못한다는 30대초반 사람의 고민4 헤에에이~ 15:05 6659 0
타일러가 보는 한국사회의 외모지상주의 (feat. 외모강박주의)4 306463_return 15:03 5035 3
외향형 끝판왕이라는 ESFP1 마카롱꿀떡 15:02 3534 0
처음엔 대부분 속는다는 착시사진2 14:42 4657 0
생선이 아직도 빨간데 덜 익은 건가2 민초의나라 14:04 4047 0
울나라 채팅 웃는게 독보적임17 인어겅듀 14:01 15330 0
침착맨 굿즈 다 찢은 유저181 쇼콘!23 14:01 32810 0
고양이 털 .gif9 태래래래 13:54 4349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