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wjjdkkdkrkll조회 4496l 5

@:오늘 수행 평가 중 시읽고 펑펑 우는 친구들 속출. 평가 중단 위기에 처했으나 가까스로 사태 수습. 친구들이 읽고 운 시는 | 인스티즈









@:오늘 수행 평가 중 시읽고 펑펑 우는 친구들 속출. 평가 중단 위기에 처했으나 가까스로 사태 수습. 친구들이 읽고 운 시는 | 인스티즈








@:오늘 수행 평가 중 시읽고 펑펑 우는 친구들 속출. 평가 중단 위기에 처했으나 가까스로 사태 수습. 친구들이 읽고 운 시는 | 인스티즈




그날 이후

진은영





아빠 미안

2킬로그램 조금 넘게, 너무 조그맣게 태어나서 미안

스무 살도 못 되게, 너무 조금 곁에 머물러서 미안



엄마 미안

밤에 학원 갈 때 휴대폰 충전 안 해놓고 걱정시켜 미안

이번에 배에서 돌아올 때도 일주일이나 연락 못 해서 미안



할머니, 지나간 세월의 눈물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리게 해서 미안

할머니랑 함께 부침개를 부치며

나의 삶이 노릇노릇 따듯하게 익어가는 걸 보여주지 못해서 미안



아빠 엄마 미안

아빠의 지친 머리 위로 비가 눈물처럼 내리게 해서 미안

아빠, 자꾸만 바람이 서글픈 속삭임으로 불게 해서 미안

엄마, 가을의 모든 빛깔이 어울리는 엄마에게 검은 셔츠만 입게 해서 미안



엄마, 여기에도 아빠의 넓은 등처럼 나를 업어주는 뭉게구름이 있어

여기에도 친구들이 달아준 리본처럼 구름 사이에 햇빛이 따듯하게 펄럭이고

여기에도 똑같이 주홍빛 해가 저물어

엄마 아빠가 기억의 기둥들 사이에 매달아놓은 해먹이 있어

그 해먹에 누워 한숨 자고 나면

여전히 나는 볼이 통통하고, 얌전한 귀 뒤로 긴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는 아이

슬픔의 대가족들 사이에서도 힘을 내는 씩씩한 엄마 아빠의 아이



아빠, 여기에는 친구들도 있어

이렇게 말해주는 국어 선생님도 있어

"쌍꺼풀 없이 고요하게 둥그레지는 눈매가 넌 참 예뻐"

"너는 어쩌면 그리 목소리가 곱니,

생머리가 물 위의 별빛처럼 그리 빛나니"



엄마! 아빠! 벚꽃 지는 벤치에서 내가 친구들과 부르던 노래 기억나?

나는 기타 치는 소년과 노래 부르는 소녀들 사이에 있어

음악을 만지는 것처럼 부드러운 털을 가진 고양이들과 있어

내가 좋아하는 엄마의 밤길 마중과 분홍색 손거울과 함께 있어

거울에 담긴 열일곱 살, 맑은 내 얼굴과 함께, 여기 사이좋게 있어



아빠, 내가 애들과 노느라 꿈에 자주 못 가도 슬퍼하지 마

아빠, 새벽 세 시에 안 자고 일어나 내 사진 자꾸 보지 마

아빠, 내가 친구들이 더 좋아져도 삐치지 마



엄마, 아빠 삐치면 나 대신 꼭 안아줘

하은 언니, 엄마 슬퍼하면 나 대신 꼭 안아줘

성은아, 언니 슬퍼하면 네가 좋아하는 레모네이드를 타줘

지은아, 성은이가 슬퍼하면 나 대신 노래 불러줘

아빠, 지은이가 슬퍼하면 나 대신 두둥실 업어줘

이모, 엄마 아빠의 지친 어깨를 꼭 감싸줘

친구들아, 우리 가족의 눈물을 닦아줘



나의 쌍둥이, 하은 언니 고마워

나와 손잡고 세상에 와줘서 정말 고마워

나는 여기서, 언니는 거기서 엄마 아빠 동생들을 지키자

나는 언니가 행복한 시간만큼 똑같이 행복하고

나는 언니가 사랑받는 시간만큼 똑같이 사랑받을 거야

그니까 언니, 알지?



아빠 아빠

나는 슬픔의 큰 홍수 뒤에 뜨는 무지개 같은 아이

하늘에서 제일 멋진 이름을 가진 아이로 만들어줘 고마워

엄마 엄마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들 중 가장 맑은 노래

진실을 밝히는 노래를 함께 불러줘 고마워



엄마 아빠, 그날 이후에도 더 많이 사랑해줘 고마워

엄마 아빠, 아프게 사랑해줘 고마워

엄마 아빠, 나를 위해 걷고, 나를 위해 굶고, 나를 위해 외치고 싸우고

나는 세상에서 가장 성실하고 정직한 엄마 아빠로 살려는 두 사람의 아이 예은이야

나는 그날 이후에도 영원히 사랑받는 아이, 우리 모두의 예은이

오늘은 나의 생일이야









추천  5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상 😭
17일 전
저도 울었네요
5일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친구가 공무원 발령 받았는데 스트레스 받아서 한달만에 그만둠.jpg318 으러05.30 13:3784067 0
유머·감동 오늘자 복권 2등 당첨된 사람 잔고 5,602원이였다고..기 받아가세요236 누눈나난05.30 20:2346277 33
유머·감동 지방이 고향인데 이건 진짜 사투리인줄 몰랐음200 게임을시작하05.30 11:0078630 2
유머·감동 토욜 저녁에 로또 큐알찍었는데 이거뜨면156 짱진스05.30 21:4236362 3
이슈·소식 현재 반응갈리는 디올 향수 대표 모델.JPG141 우우아아05.30 21:2338053 2
이모: 잘생긴 삼촌 있으면 이모~ 크게 불러!1 쇼콘!23 05.30 16:10 2554 0
같은 멤버가 막 대하는 영상 공개된 아이돌1 306399_return 05.30 16:09 2901 1
외나무다리(?)에서 차 비켜주기.gif1 똥카 05.30 16:05 2742 0
인성막장 버스기사 논란1 배고프시죠 05.30 15:56 3362 0
MBC 첫 여성 앵커가 신입 시절 선배에게 들었던 무례한 질문2 뜌누삐 05.30 15:56 3028 1
독박투어 개그맨들의 100일 바프 도전기ㅋㅋㅋㅋㅋ2 아기썸머 05.30 15:52 3431 0
룸메형이랑 분위기 이상함149 담한별 05.30 15:49 61045 20
여자 샤워실 청소 못해먹겠다는 여자 헬스트레이너12 배고프시죠 05.30 15:37 9055 0
조선대 축제 QWER 냥뇽녕냥11 ♡김태형♡ 05.30 15:15 11913 1
엄마한테 합법적 반말 가능한 장소1 판콜에이 05.30 14:59 3637 0
리스테린 쓰기 전vs후 차이58 마카롱꿀떡 05.30 14:58 29053 0
애교로 모든걸 해결하는 시모 부러워요1 우물밖 여고 05.30 14:50 5916 0
좀 많이 소름돋는 이이경 귀신본 썰.jpg2 NUEST-W 05.30 14:38 4557 0
해외도 별반 다를 것 없는 전세계 엄마들 공통 특징.jpg2 넘모넘모 05.30 14:20 7503 2
바다에서 찍었는데 웨딩사진 같아23 김밍굴 05.30 14:15 22055 33
오늘자 남성미 업그레이드 된 차은우 근황.jpg2 따온 05.30 14:03 3908 1
매일 아내보고 지능낮다는 남편...누구잘못?2 엔톤 05.30 13:58 4077 0
털찐 강아지의 실제 부피2 수인분당선 05.30 13:57 3957 0
어제자 성균관대 축제 무대에서 애플페이 킨 아이돌18 가보자고고고 05.30 13:49 25135 6
친구가 공무원 발령 받았는데 스트레스 받아서 한달만에 그만둠.jpg318 으러 05.30 13:37 84375 0
전체 인기글 l 안내
5/31 3:32 ~ 5/31 3:34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