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pann.nate.com/talk/366501949
안녕하세요..방탈 죄송해요.........
아르바이트생을 많이 채용해야하는 위치의 평범한 30대 후반 직장인입니다..
알바생 30명정도 있고 사장님 따로 있고 저도 10년째 다니는 직원입니다.10년째 매달 많게는 10명 적게는 5명의 알바생을 뽑아야하는데..
제가 보기에 사업장 분위기 좋고..에어컨 빵빵 나오는 곳에서 칼퇴근하고....오래하는 알바들은 2년넘는 알바들도 있지만근데 뭐 알바다보니 개인사정으로 30명 중 한달에 5명 이상씩 바뀝니다.
근데 이상하게 요 몇년간 너무 스트레스가 심합니다.요즘 20대 초반 알바생들땜에 진짜 트라우마 걸릴 지경입니다.
1. 말없이 출근 안하고 연락 두절 잠수타고 아예 사라지고 안나오는 경우
2. 잠수타다가 오후2시쯤되어서야 죄송해요 아파서 잤어요 (여러번)
3. 뭐 좀 시키려고 보면, 담배 피러가서 함흥차사
4. 업무상 실수 혹은 근태의 문제로 면담 후 해고하면 다음날 부모님 전화 혹은 찾아옴.
우리 애가 상처를 받았다...뭘 잘못한거냐...직장내괴롭힘있냐...신고할거다.....
5. 일하다가 뭐라도 싫은일 겪으면 부모님 전화옴....위와 같은 내용으로 말함....ㅋ특히 맨날 나오는 레파토리, 나도 회사생활 오래 해봐서~~나도 인사팀에서 일해봐서~~
6. 툭하면 노동부 신고 한다고 함
(10년간 노동부 신고당할일 단 0.1도 없었습니다. 근로계약서 필히 쓰고 그만둘때 사직서도 쓰며 주휴수당, 각종 수당 꼼꼼하게 다 따져 주고 1년넘으면 퇴직금 깔끔하게 계산해서 주고 급여일 어긴적도 단 한번도 없음)
7. 일을 하고 정리정돈이 하나도 안됨.
ex) 창고가서 A물품을 가져 오라고 하면 A물품을 꺼내려고 여기저기 헤집어두고 그대로...
8. 딱, 시키는 것만 함.... 능동적이지 않음...
9. 업무시간 내에 합당한 일을 시켜도 뾰루퉁함.. 이거 제가 해야해요? / 왜요? / 제가요? / OO씨도 있는데.... /
10. 일하다가 IC....에쒸...하고 잘 내뱉음....말도 짧음...... ㅠㅠ 지금?..........아 여기...?.............어디?.........일 시키신 부장님 깜짝놀래심..
이 외에도 정말 많은...놀라운 일들이 있지만..차치하고서 제일 의문인게 도대체 부모님들이 왜..미성년자 아르바이트생도 아니고..다 성인들인데...대체 왜 부모님 연락이 올까요?
요즘 정말 성인 자녀들을 아직도 캥거루처럼 품고 다니는 일이 많다더니..정말 체감하는 바입니다...
요즘 20대들은 어른이 되기 힘든 사회같아요...
(물론 아닌 친구들도 있습니다. 독립적이고 싹싹하고 일잘하는 친구들도 물론 있어요 그런데 그렇지 못한 아이들의 비중이 훨씬 높습니다....)
그러다보니 지금 아르바이트생을 차라리 주부님으로 뽑자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실제로 주부님들 아르바이트분들이 성실하시고 싹싹하시고 일도 너무 잘하셔서요...그리고 부모님 응대할일없어서요...................................
ㅎ ㅏ..............고용주 여러분들.......모두 힘내세요...............ㅜㅜ
-추가-
젠더싸움에 이어 세대싸움 일으키냐하시는데 그런것 절대 아닙니다.모든 20대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중 제가 겪은 일부의 이야기일 뿐이며정말 일 잘하고 성실하고 어디가서도 예쁨받고 크게 될 아이구나싶은 친구들도 많습니다.
그저 요 몇년 정말로 너무 스트레스 받았는데어제 마침 또 알바생의 부모님 전화에 너무 울컥해서 써내려간 글입니다.
이렇게 이슈가 되어서 놀랐지만, 공감하시는 댓글도 많고 반박하시는 댓글도 많아 위로도 받고 제 생각도 다방면으로 환기시켜봅니다.
우선 싸게, 편하게 쓰려고 20대초반 꾸역꾸역 뽑아쓰는거 아닙니다.
다양한 연령대분들께서 성실하게 근무하고 계십니다. PC, 폰 사용하여 하는 업무 등 젊은 감각 필요한 부분이 있고일단 채용 공고에 지원하는 비율도 20대가 훨씬 많습니다.알바세상에서 30대는 귀합니다....다 생업을 하고 계시겠죠.
그저...미성년자 학생 아르바이트생이 아님에도일부 부모님들의 지나친 관여...적지않은 제 나이에 모르는 어머님 아버님들에게 훈계와 각종 잔소리...앓는소리..반협박..이런 것들에 적응이 안되고 매번 놀랍고 심적으로 힘들어서 적어본 글입니다.
오늘 하루도 모두 행복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