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패딩조끼ll조회 4119l 1






스물셋에 죽고자 했으나 책을 내게 되어 다행이다.


죽은 사람의 글은 더 꼼꼼하게 읽힌다. 특히 그의 일생과 관련하여.
내가 죽어도, 내가 살아 있는 것처럼 사람들이 내 글을 대충 읽어주면 좋겠다. 다음 작업을 기대해주면 좋겠다.
반대로 내가 살아 있을 땐, 죽은 사람처럼 나를 꼼꼼히 읽어주면 좋겠다. 이 사람이 어째서 죽게 되었는지, 이 사람이 죽기 전에 무엇을 썼는지, 보아주었으면 좋겠다.


그 이야기 속에서 화자는 분노하고 절망한다. 울고 소리친다. 무기력해하고 죽으려한다. 엉망진창이다. 삶이 그러하듯이. 이제야 나는 비로소 이야기 속으로, 삶 속으로 나다니는 법을 알았다.
아직 죽지 말아야겠다.


지금 엄마는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과 더불어 나에 대한 배신감으로 연락을 하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 엄마가 나의 이야기를 이해할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나의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고통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재밌는 이야기라는 것을.


죽고 싶다는 마음은 어디에서 생겨나 어디로 흘러가지? 나는 항상 죽고 싶다.
엄마는 내게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다.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은 죽고 싶다는 말과 같을까?
가족과 제대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할 날이 언젠가 오게 될까?
아빠는 엄마와 오빠와 나를 때리고.
엄마는 오빠와 나를 때리던.
그 시간들을 각자의 입장에서 이해할 날이.
장도리를 든 아빠와, 구석에 몰린 엄마와
문틈 사이로 그걸 지켜보다가
잠들었던 나를,
이해하게 될 날이.
침대에 가만히 앉아 그 시간을 떠올리면
고여 있는 마음이 점점 썩어가는 게 느껴진다.
죽고 싶다는 마음,
그 마음이
어딘가로 흘러가는 날이 언젠가 오게 될까?


집으로 돌아가면 약 먹고 푹 자야지, 푹 자고 일어나서 씩씩하게 살아야지, 다짐했다.


나는 잘 살고 싶었다.


나는 이제 가족을 생각하면
이전만큼 아프지 않다.



작년에 요절한 시인이 쓴 에세이 읽는데 눈물난다 | 인스티즈


작년에 요절한 시인이 쓴 에세이 읽는데 눈물난다 | 인스티즈
추천  1


 
아직 죽지 말아야 겠다 잘 살고 싶었다......삶에 대한 의지와 미련이 덕지덕지 묻은 글이라 읽으면서 속상하다...어떻게 돌아가셨든 고작 1년 사이에 무슨일이 었었던건지 속상하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개월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이슈·소식 현재 난리난 3년동안 명절에 친정 못 간 사연.jpg252 우우아아9:0560270
유머·감동 욕 먹고 15금에서 19금으로 수정된 로판138 311354_return8:2163073 2
이슈·소식 한국 유튭에서 볼수있는 이상한 영상.JPG (소름)102 우우아아09.25 22:4593693 1
유머·감동 오냐오냐 키운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모습195 키토제닉2:3375439 17
팁·추천 요즘 아이돌 오프 ㄹㅇ 이럼81 311344_return5:3870064 5
익명 기념 우리집 강아지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려온 당일날- 후 비교샷ㅋㅋ1 306399_return 09.24 16:10 2832 4
실시간 축협 오후 현안질의 상황.jpg2 윤+슬 09.24 15:54 4162 0
카페or빵집 알바생들 입장에서 최악의 상황15 쿵쾅맨 09.24 15:50 11982 0
혈당 관심있는 사람만 무섭다는 짤.jpg30 308624_return 09.24 15:47 34379 4
세븐틴 버논 여동생: 자꾸 제 오빠랑 결혼하고싶다고 하시는데... 민초의나라 09.24 15:42 6434 1
그리운 목소리...故 우혜미, 오늘(21일) 5주기 호롤로롤롤 09.24 15:26 5478 1
여자 PC방 알바의 흔한 일상.jpg3 가리김 09.24 15:11 5534 0
솔직히 킹쁘게 생긴 40대 여배우 게터기타 09.24 15:07 7026 1
나사 빠진거같은 빙그레x해태 아이스크림 광고ㅋㅋㅋㅋㅋㅋ1 한문철 09.24 15:01 2680 0
이해하면 섬뜩한 사진..20 부천댄싱퀸 09.24 14:49 14740 0
100년 전의 시인 김소월이 묻다5 311344_return 09.24 14:49 2646 0
남매끼리 사이 좋은 달글2 훈둥이. 09.24 14:46 3027 0
양세찬 전소민 초면이던 시절.jpg2 옹뇸뇸뇸 09.24 14:41 6907 0
어딘가 이상한 직장인과 군인 존 스미스 09.24 14:38 4590 0
껄렁한데 여유롭고 능글 똘끼 다정 강강약약 멋있는거 다 가진 연상수 나와서 군침 싹.. 맠맠잉 09.24 14:09 1671 1
직장상사도 없고 하루종일 놀면서 불만 제대로 들어오는지 확인하는데 연봉 15억. 근..3 308679_return 09.24 14:08 6910 0
까만 강아지 특징19 S.COUPS. 09.24 14:06 11818 5
이번 컨셉 너무 잘어울리는 남돌.jpg 밍그릿 09.24 13:49 1505 0
나 당근에서 진짜 귀여운 글 봤어 ㅠㅠㅠㅋㅋㅋㅋㅋ20 311869_return 09.24 13:45 13713 8
월급 400만원 준다고 하면 평생 카페 알바 할 수 있어?134 우Zi 09.24 13:40 79309 4
전체 인기글 l 안내
9/26 16:49 ~ 9/26 16:51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