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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ll조회 402l
이 글은 14년 전 (2009/10/28) 게시물이에요

여러분이 방송국 보도담당 직원인데 어느 날 갑자기 인질범이 전화를 걸어왔다.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생방송으로 보내보지 않으면 인질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협박한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지난 10월 21일 오전 8시 30분경, 캐나다 앨버타 주 에드먼튼에 사는 실직 목수 패트릭 찰스 클레이튼(38)은 이 위험한 상상을 실제로 옮겼다.

 

클레이튼은 산업재해보험위원회 건물에 들어가 인질 9명을 사냥총으로 위협하며 캐나다 국영방송인 CBC 에드먼튼 지국에 전화해 자신의 억울한 이야기를 TV로 생방송 해주지 않으면, 인질들이 위험해진다고 협박했다. 그는 무엇이 그리 억울했던 것일까.

 

"살아서 건물 밖을 나갈 생각이 없었다"

 

"인질 구하고 싶으면 나를 TV에 생방송하라" | 인스티즈 "인질 구하고 싶으면 나를 TV에 생방송하라" | 인스티즈  "인질 구하고 싶으면 나를 TV에 생방송하라" | 인스티즈  "인질 구하고 싶으면 나를 TV에 생방송하라" | 인스티즈사건종료 후 경찰호송차 안의 인질범 패트릭 찰스 클레이튼 ⓒ CBC화면캡처"인질 구하고 싶으면 나를 TV에 생방송하라" | 인스티즈 캐나다 인질극

클레이튼은 21일, 다량의 실탄과 엽총을 가지고 정문을 통해 에드먼튼 시내 중심가에 있는 보험위원회 건물에 들어갔다. 그리고는 건물 1층 주위에 있던 사람들 9명을 엘리베이터에 태워 8층 회의실로 이동했는데 그중 한 명은 건강상태가 안 좋아 바로 풀어줬다. 인질로 잡힌 8명 중 1명은 재해보험 신청자였고, 나머지 7명은 위원회 직원이었다.

 

사건 당일 오후 2시 30분경, 처음으로 인질범 클레이튼의 전화를 받은 CBC 에드먼튼지국 PD 개리스 햄프셔에 의하면 그의 첫마디는 "내가 WCB(산재보험위원회) 건물에서 인질을 잡고 있는 사람이다"였다.

 

클레이튼은 CBC와 통화에서 산업재해보험위원회로부터 받은 처우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자신이 작업 중 재해를 입어 일할 수가 없었는데, 위원회가 불공정하게 자신의 보험수당을 삭제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사연을 생방송으로 내보내달라며 아래와 같이 말을 이었다.

 

"여기 내 세금보고서가 있다. 1년에 5천불(약 520만 원)로 살아왔다, 위원회가 나에게 재훈련 지원을 해주지 않아서 내 스스로 새로운 경력을 개발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러나 위원회가 내게 해준 것이라고는 XX같은 플로피 디스크 한 개 준 것과 내게 이력서를 인쇄해서 시골로 일자리를 찾아 돌아다니라고 한 것이 전부다.

 

왜 내가 이런 대우를 받아야하나? 왜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가? 내게 무슨 잘못이 있나? 나는 걸어서 나가지 않을 것이다. 난 오늘 밤 감옥에도 가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다."

 

현지 방송국 최고책임자인 주디 피어시는 "회사 정책상 인질범 의견을 생방송으로 방영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고 그를 설득했지만 인질들의 안전이 담보로 걸린 문제여서 위기일발이었다. 게다가 인질로 잡혀있던 사람 중 2명은 방송국에 전화해 평화롭고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그의 의견을 들어주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CBC는 인질범의 요구에 끝내 응하지 않았다. 또한 일부 인질들과의 대화내용도 이들의 안전을 고려해 방송하지 않고, 즉시 경찰에 통보해 현장 분위기와 인질범의 심리상태 등을 경찰협상전문가에게 제공했다.  

 

경찰은 빌딩 안에 있던 700여 명을 대피시키는 한편, 경찰협상 전문가를 내세워 클레이튼과 협상을 시작했다. 결국 오전 10시 30분에 인질 한 명이 풀려난 것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한명씩 풀려났으며 사건 발생 10시간 후에는 마지막 인질까지 풀려났다. 클레이튼은 경찰과 대치하는 동안, 여러 차례 감정적인 기복을 겪는 듯 보였다고 한다.

 

그에게는 불법 구금, 부주의한 총기 사용, 총기 위협 등의 여러 혐의가 부과됐다.

 

산재보험위에 쏟아지는 불만들 "당신들은 누구 편인가"

 

"인질 구하고 싶으면 나를 TV에 생방송하라" | 인스티즈 "인질 구하고 싶으면 나를 TV에 생방송하라" | 인스티즈  "인질 구하고 싶으면 나를 TV에 생방송하라" | 인스티즈  "인질 구하고 싶으면 나를 TV에 생방송하라" | 인스티즈에드먼튼 경찰이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 CBC화면캡처"인질 구하고 싶으면 나를 TV에 생방송하라" | 인스티즈 캐나다 인질극

인질해프닝은 끝났지만 이번 사건의 발생 배경을 놓고 산업재해보험위원회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 위원회의 전직 관리자인 게일 커밍스는 <토론토스타>와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이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어제 하루 동안 30통이 넘는 전화를 받았는데, 모두 누군가는 그 같은 사건을 벌일 줄 알았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에드먼튼에 사는 청취자 리오 코디는 C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산재보험위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인질들 가족에게 먼저 위로를 전한다. 하지만 인질범이 겪었을 절망도 이해한다. 나도 작업중 재해를 입어 산재보험위가 지명한 의사에게 검사를 받았는데 바로 다음날 수당지불이 중지됐다. 그래서 모든 신청 절차를 밟았지만 몇 달을 기다려야 했고, 그동안 전혀 소득이 없어 온 가족이 고통 속에 보내야 했다. 재해를 입은 노동자들이 정부기관, 의원, 변호사들에게 도움을 청해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CBC 웹사이트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의견도 다르지 않다.

 

"이 친구가 이번에 시도한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산업재해 보험위원회에 느낀 절망감에 대해서는 이해한다." –아이디/Danno57

"우리는 현재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중간계층이 정부로부터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이 절망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고, 갈수록 더 악화되고 있다." – 아이디/ iamcava

 

재해보험 청구자들의 주된 불만은 위원회가 부상당한 근로자들의 복리후생에 신경을 쓰기보다 완쾌되지도 않은 그들을 가능한 한 빨리 작업장에 복귀시키려고 하거나 고용주들의 재해보험 비용을 줄이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앨버타 산재위원회는 건물 보안 상태에 대한 점검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만 되풀이하고 재해 근로자들이 제기하는 불만에 대해서는 인터뷰를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난한 인질범의 미래

 

"인질 구하고 싶으면 나를 TV에 생방송하라" | 인스티즈 "인질 구하고 싶으면 나를 TV에 생방송하라" | 인스티즈  "인질 구하고 싶으면 나를 TV에 생방송하라" | 인스티즈  "인질 구하고 싶으면 나를 TV에 생방송하라" | 인스티즈경찰이 건물밖으로 인질범(가운데 흰셔츠 보이는 사람)을 수갑채워 나오고 있다. ⓒ CBC화면캡처"인질 구하고 싶으면 나를 TV에 생방송하라" | 인스티즈 캐나다 인질극

이제 클레이튼은 어떻게 되는 걸까.

 

법원은 지난 23일 법정에 출두한 클레이튼이 "나는 변호사를 고용할 돈이 없다"면서 눈물을 흘리자, 그에게 변호사를 구할 시간을 준다며 10월 30일로 법정기일을 연기했다.

 

감호시설에 있는 클레이튼은 24일 CTV 에드먼튼 보도국으로 전화해 자신이 벌인 인질극에 대해 사과하고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질범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 1993년 앨버타 주 캘거리에 인질극을 벌였던 매뉴얼 앨버타 로컨트는 징역 10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그도 산재위원회 처분에 대한 불만으로 3명을 인질로 잡았다가 풀어줬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부기관 건물의 보안상태가 제대로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앨버타 주 수상 에드 스텔맥은 "에드먼튼 경찰, 주 검찰총장, 주 법무장관 등 관련기관 등과 협의를 통해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검토하고 앞으로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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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하네요
14년 전
저런저런......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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