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매달려 있는 코알라 사이를 걷거나, 눈앞에서 물개와 펭귄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자연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필립 아일랜드'인데요
한때, 필립 아일랜드에서는 니트를 입은 리틀 펭귄들이 출몰했다고 합니다
도대체 왜 펭귄들이 니트를 입고 있었을까요?
Penguin Foundation(펭귄 파운데이션)의 펭귄 옷 입히기 프로젝트
지금으로부터 약 14년 전, 필립 아일랜드 부근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유출된 기름은 바다를 시커멓게 물들이며 섬으로 흘러들어왔고,
펭귄 서식지로 유명했던 필립 아일랜드에는
온몸이 기름으로 뒤덮인 펭귄들이 넘쳐나게 되었습니다
유출된 기름이 펭귄의 저체온증을 막아주는 깃털의 기름에 손실을 입히고,
끈끈한 기름을 없애기 위해 부리로 털을 다듬던 펭귄이 중금속 중독에 걸릴 위험에 처하자
Penguin Foundation에서는 펭귄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저체온증과 중금속 중독을 막을 수 있을까?’
‘펭귄에게 옷을 입히면 둘 다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펭귄에게 옷을 입히자는 번뜩이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는
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되어 호주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남아프리카, 스리랑카까지 세계 각국의 폭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냈습니다.
전 세계에서 보내온 니트는
유출된 기름으로 힘들어하던 438마리의 펭귄을 따뜻하게 감싸 보호해주었고
그 중, 96%의 펭귄이 니트를 벗고 무사히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는 펭귄이 건강해진 뒤에도 계속해서 니트를 보내와,
창고가 차고 넘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하는데요.
사람들이 보내준 니트는 단순히 펭귄의 몸을 따뜻하게 보호해주는 옷이 아니라
기름 유출로 인해 터전이 훼손되고 많이 아파했던 펭귄에게 전하는
책임감에서 비롯된 아름다운 사과의 손길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펭귄 파운데이션에서는 니트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따뜻한 마음만 받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