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한화가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10-6으로 승리를 거둔 후 회색 점퍼를 입은 김성근 감독이 팬들에게 모자를 벗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취재=임현동 기자
▶김성근=2015년 프로야구 최대 화제 인물이 김성근 한화 감독임은 분명하다. 사소한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이슈가 된다. 성적도 뒷받침한다. '약팀을 강팀으로' 만드는 분야에서는 프로야구 사상 1인자. 최근 6시즌 동안 5번 꼴찌를 했던 한화는 현재 와일드카드 순위인 5위다. 하지만 어김없이 '혹사 비판'이 제기되는 건 어쩔 수 없다.
6월 29일 현재 KBO리그 순위. 올시즌 네티즌들로부터 '헬로키티'라는 별칭으로 묶여 불리는 네 팀(LG, 롯데, KIA, kt)이 하위권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헬로키티=프로야구 전통의 유행어는 '엘롯기'. 제10구단 kt가 창단함에 따라 '헬로키티'가 됐다. LG, 롯데, KIA, kt다. 모두 모기업 규모가 대단한 구단. kt야 그렇다 쳐도 세 팀의 전통을 따지면 모두 프로야구 원년 멤버다. 모기업이 없는 넥센, 젊은 IT 기업인 NC에 2년 연속 순위가 뒤져 있다는 건 프로야구 전체에 던지는 메시지가 무겁다.
▶도핑=6월 25일 한화 최진행이 도핑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스타노조롤)이 검출돼 3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두산 이용찬에 이은 2년 연속 내국인 선수 적발 사례. 프로야구가 과연 약물의 유혹에서 자유로운지 다시 살펴야 한다는 신호다. 엄격하고 폭넓은 검사와 무거운 징계 외에는 답이 없다.
▶탱탱볼=롯데의 사직구장은 올해 '한국의 쿠어스필드'가 됐다. 개장 이래 가장 많은 홈런이 쏟아지고 있다. 롯데의 공인구는 한 차례 반발계수 초과 판정을 받았다. 그래서 나온 말이 '탱탱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단일구 채택으로 논란을 불식시키려 한다. 하지만 품질 관리의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벌크업=타고투저는 한풀 꺾였다. 리그 타율은 지난해 0.289에서 올해 0.273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경기당 홈런은 2.02개에서 2.06개로 조금 늘었다. 타자들의 근육량이 더 늘었고, 보다 공격적인 스윙을 하기 때문이다. 넥센 박병호는 2년 연속 50홈런을 때릴 기세다. 롯데 강민호도 포수 역대 최다 홈런 기록에 도전한다.
▶레프티=29일 현재 평균자책점 1~3위는 양현종(KIA), 유희관(두산), 장원준(두산)이 차지하고 있다. 모두 왼손 투수. SK 김광현도 올해를 재기의 시즌으로 만들려 한다. 류현진이 없어도 KBO리그에서 왼손 투수의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 좌타자들도 발전하고 있다. 지금의 좋은 좌타자들은 딱히 좌투수에 약점을 보이지 않는다.
▶불문율='큰 점수 차에서는 도루나 스퀴즈 번트를 해야 하는가'. 성문법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야구의 불문율이 화제가 됐다. 불문율이 문제인지, 한화에 대한 견제인지는 명확치 않다. 분명한 건 불문율 논란은 벤치 클리어링과 이어진다는 점이다.
▶메르스=9위 팀도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놓지 않은 유례없이 긴장감 넘치는 페넌트레이스다. 하지만 주말에도 야구장은 좀체 만원이 되지 않는다.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MERS) 사태 때문이다. 프로야구는 '선수 건강이 재산'이다. 예방 대책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최민규 기자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241&article_id=0002427871
추천
이 화법 고쳐야 할 정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