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태풍 등 '거대한 자연재해'가 왔을 때.
전쟁 등이 일어나 '국민이 큰 위기에 빠진 경우'.
나라를 지휘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대통령입니다.
그렇다면 이때 대통령이 찾는 곳은?
지하 깊숙한 곳의 비밀스러운 지휘소,
지하 벙커이지요.
재난 상황과 군사 공격을 피하고
각종 주요 정보가 한곳으로 모이는 바로 그곳.
최근 한국과 미국에서 '대통령의 지하 벙커'가
공개됐다고 합니다.
그곳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먼저 한국의 여의도.
10년 전인 2005년, 버스환승센터 건설 현지조사 중
발견한 지하 벙커입니다.
160평의 큰 방과
소파, 화장실, 샤워실이 있는 20평 규모의 작은 방.
군사 관계자도 존재를 모르던 비밀의 구역이었지만,
박정희 대통령 시절 지어진 대피용 벙커로 보인다고 합니다.
여의도 국군의 날 행사 때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사용하려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벙커는 어디일까요?
바로 '청와대 지하벙커'입니다.
국가안보실로 불리며 재난 상황과 국가 위기 상황 때
대통령의 지휘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좀 더 군사 지휘소에 가까운 벙커로는
한미연합사령부 지하 벙커, 'CP탱고'가 있습니다.
2005년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방문하면서 처음 공개된 곳입니다.
1970년대에 청계산 지하 터널 속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핵 공격에도 충분히 견딜 수 있게 설계된
궁극의 방어 기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미국으로 가볼까요?
미국에서는 2001년 9월 11일 발생한 테러(일명 911테러) 당시
백악관 지하 벙커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알카에다 요원이 민간 항공기를 납치해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DC의 미국 국방부청사 펜타곤에
충돌시킨 최악의 테러. 미 본토를 직접 공격해 3천여 명의 인명 피해가 있었지요.
테러가 발생하자 미국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백악관 웨스트윙 지하벙커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딕 체니 부통령 등이 함께 모였습니다.
당시 긴박했던 모습이 느껴지시나요?
대국민연설 직전 대통령과 부통령이
서로 상의를 하는 모습입니다.
조시 부시 대통령은 테러 직후 "오늘 우리 국민과, 생활방식과,
자유가 치밀하게 계획된 치명적인 일련의 테러 공격을 받았습니다"라고
대국민 담화문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지하 벙커에는 대통령과 부통령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함께 있었습니다.
로라 부시 영부인과 린 체니 부통령 부인입니다.
911테러 이후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전세계 테러리스트를 상대로 한 응징을 시작했지요.
그 모든 계획이 최초로 준비돼 출발한 곳이 바로 이곳,
백악관 상황실이었습니다.
911테러 이후 부시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들을 섬멸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공습을 가하며 기나긴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평소에는 굳게 잠겨 있는 비밀의 장소,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 지하 벙커.
아무쪼록 이 장소를 자주 사용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