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명은 캐릭터도 모두 다르다. '민경장군' 김민경, '김프로' 김준현, '이십끼형' 유민상, '문선생' 문세윤 등 딱 어울리는 별명을 하나씩 달고 있다. 고유명사처럼 입에 착착 붙는다. '맛있는 녀석들'에 기막히게 어울리는 조합에 대해 김대웅, 이영식 PD에게 물어봤다.
-어떻게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나.
▲처음엔 '맛있는 녀석들'이 아니라 '돼지 삼형제'라는 식으로 기획했다. 우리 프로그램에 김배근 메인 작가가 있는데, 그 작가랑 같이 돼지 캐릭터 3명 갖고 뭘 할까, 동호회 탐방을 할까 하다가 '먹어 보자'로 된 거다.
-먹방과 개그맨 네 명 조합이라, 당시엔 걱정도 있었을 것 같다
▲사실 처음엔 '돼지들이 먹는다'고 놀림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있었다. 캐릭터를 잡아주고 뭐고 하기 전에 일단은 얘네가 어떻게 먹는지 지켜보고, 있는 그대로 놔두려고 노력했다. 민경장군, 이십끼형, 문선생, 김프로 이런 것들 모두 우리가 준 게 아니라 출연진이 스스로 만들고 개발해둔 캐릭터다. 출연진 각자가 노력을 많이 하고, 무엇보다 '맛있는 녀석들'을 사랑한다.
▲처음엔 푸드파이터로 비칠까봐 걱정도 있었다. 일반 먹방과 다른 점으로 '팁'을 내세웠다. '이렇게 먹으면 더 맛있네' 하고 알려준 것들이 잘 통했던 것 같다.
-많이 먹기로 소문났는데, 가장 많이 먹은 편은 언제였나.
▲청국장 편이 아닐까. 13공기를 먹었다.
▲초밥 편도 많이 먹었다.
-그럼 가장 적게 먹은 편은?
▲(고민하다)적게 먹은 건 잘 모르겠다.
▲적게 먹어도 일반인에 비해서는….
-스태프는 밥을 언제 먹나.
▲보통 30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먼저 먹는다. 안 그러면 촬영을 하지 못 한다.
-출연진이 서로를 돼지라 칭하더라.
▲남들이 돼지라고 하면 욕 같이 들리지만 자기들끼리 서로 돼지라고 부르는 건 귀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처음에 출연진도 '돼지'라고 부를 때 머뭇머뭇거렸다. 아마 처음에 준현이가 조심스럽게 '돼지라고 불러도 되냐?' 했던 것 같은데 그때 다른 애들이 '우리끼린데 뭐 어때' 하면서 웃어넘기게 됐다.
-주로 김민경이 주문을 하는데, 딱히 이유라도 있나.
▲초반에 남자 3명(김준현 유민상 문세윤)이 김민경한테 좀 주문해달라고 하곤 했다. 왜인지 처음엔 몰랐다. 민경이가 목소리가 좋아서 그런가, 왜 직접 주문을 안 하나 했는데 알고 보니 애들이 추가 주문하는 것에 부끄러움을 많이 타더라. 특히 문세윤은 소심한 돼지다. 준현이도, 세윤이도 좀 소심하다. 소심한 이유? 많이 먹는 게 창피해서 그런 거 같다. 관련 일화도 있다고 하고…. 귀엽다.
▲세윤이는 대학생 때 주변 의식을 많이 했다더라. 혼자 있는데 배달을 2인분 시키면 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경험이 있었다고. 애들이 덩치는 큰데 마음이 여리다.
-김민경이 홍일점이다. 어려움을 토로한 적은 없나.
▲민경이는 남, 녀가 아니라 그냥 김민경이다. 주문 담당이기도 하고.
▲민경이? 오히려 다른 애들보다 더하다.(웃음) 못 먹어서 울고 화내고 하는 건 민경이나 다른 애들이나 전부 진짜다. 여자라서 다른 건 전혀 없다. 나머지 세 명도 민경이를 똑같이 대한다.
-유민상이 제일 형인데 김준현이 리더 같은 느낌도 든다.
▲역할이 다 다르다. 유민상은 나이는 많지만 다른 자기 캐릭터를 확실하게 갖고 있다. 예스 or 노가 확실하다. 음식에 대해 자기 철학을 정확히 얘기하고 김민경이나 문세윤을 잘 챙겨준다.
▲김준현은 아버지 영향도 있고 해서 그런지 많이 먹어본 경험이 있고 먹을 줄도 아는 친구다. 할아버지까지 3대가 같이 살다보니 밥상머리에서 소리내면 안 되고 이런 예절이 뱄더라. 아버지도 되게 미식가셨다고 들었다. 밥상에서 아무 얘기 안 하고 먹는 이유가, 음식을 먹으면서 이 맛이 어떤 맛인지 생각하면서 드시기 때문이라고.
-중간에 게스트가 투입됐었는데 이제는 없다. 출연하고 싶어하는 게스트들이 많지 않나.
▲배우 지진희 씨도 먼저 연락이 와서 출연한 케이스다.
▲실제로 출연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은데 네 명이 워낙 케미가 좋아서 게스트는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준현, 유민상, 김민경, 문세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대로만 쭉 가면 제일 좋겠다.(김대웅 PD)
▲네 명 MC들, 다 너희들 덕이다.(이영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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