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ports.news.nate.com/view/20130116n23291
[스포츠서울닷컴ㅣ유성현 기자] '그렇게 재밌어? 우리도 같이 축구 좀 하자!'
축구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난입한 '귀여운 불청객'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두 마리 개. 이들의 기습적인 등장으로 경기는 중단됐지만 선수들과 팬들은 잠시나마 승부를 잊고 황당한 웃음을 지었다.
사건은 지난 12일(한국시각) 열린 터키 명문팀 갈라타사라이와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VFR 알렌의 경기에서 나왔다. 양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7분, 갑자기 주심이 경기 중단을 알리는 휘슬을 불었다. 경기장 한쪽에서 래브라도 리트리버 두 마리가 나란히 그라운드 안으로 뛰어 들어온 것. 무언가를 함께 물고 열심히 달리던 이들은 마치 제 무대를 만난 것처럼 흥분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각자 선수들 사이를 헤집고 다녔다. 발에 땀이 나도록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급기야 갑자기 들이닥친 두 마리 개를 반갑게 맞이하는 선수도 나타났다. 알렌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인 시디마르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개들을 어루만졌다. 개들은 반가운 듯 꼬리를 흔들며 한참 애교를 부렸다. 하지만 이들은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장 밖으로 강제 퇴장당했다. 경기 재개를 위해 출동한 안전 요원이 개들을 품에 안고 그라운드 밖으로 나오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이후 정상적으로 재개된 경기는 알렌의 1-0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이 경기는 승부보다도 두마리 개의 출현으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영상을 본 축구 팬들은 "경기 내용보다 재밌는 일이 나왔다", "사람과는 달리 개들의 난입은 귀엽다", "당황스러운 상황에도 개들을 친절하게 대한 시디마르의 행동이 보기 좋았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