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v.sports.media.daum.net/v/20170530055003106
지난 27일 밤, 일본-이탈리아의 20세 이하 월드컵 조별예선 3차전이 끝난 천안종합운동장,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직위원회 천안시 월드컵지원단의 김병수 주무관은 믿기지 않는 풍경에 혀를 내둘렀다.
일본은 이날 이탈리아에 경기 시작 7분만에 2골을 내주며 0-2로 뒤지다, 에이스 도안 리츠(감바 오사카)의 기적같은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극적으로 16강을 확정한 후 경기장은 '울트라 닛폰' 서포터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짜릿한 명승부를 마친 뒤 일본 선수단의 라커룸, 그들이 떠난 자리는 거짓말처럼 깨끗했다. 휴지 한조각 찾아볼 수 없었고, 페트병과 종이컵은 정확하게 분리돼 있었다. 사흘 간격으로 반복되는 경기 스케줄, 격무에 지친 직원들은 수고를 덜어준 어린 선수단의 조용한 배려에 고마움을 느꼈다.
90분간 전쟁을 치른 20세 선수들의 라커룸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풍경이었다. 무려 21명의 남자선수들이 머무는 공간이다. 경기 후 대부분의 라커룸은 폭탄 맞은 전쟁터가 된다. 먹다버린 바나나 껍질, 페트병이 나뒹굴고, 각종 영양제, 보충제 포장지도 사방에 널려 있다. 무릎 등을 감싼 테이핑, 얼음조각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천안종합운동장 스타디움미디어센터(SMC)를 관리하는 김씨는 "천안을 거쳐간 20세 이하 팀들 중에 이런 선수단은 처음 봤다"며 감탄했다.
이런건 참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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