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수첩 한 구석에서 나는 이런 구절을 읽게 되리라
언젠가 너를 사랑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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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말에 줄을 긋고 이렇게 새로 적어 넣는다.
언젠가 너를 잊은적 있다.
그런 나를 한번도 사랑할 수 없었다.
/남진우, 언젠가 너를 사랑한 적이 있다 中
아무리 채찍질해도 닿을 수 없는
바람처럼 아스라한 그대여.
내 마음에 무수히 살면서도
도무지 삶이 되지 않는
어떤 꽃처럼
먹먹한 그대여.
/이성호, 먼 여름
너의 다정함의 온도는
36.5를 넘기고
내게 화상을 입힌다.
/김우석, 다정함의 온도
Y야, 너의 살굿빛 피부에 잠을 자던 솜털을 사랑했고,
눈동자에 피어난 이름 모를 들꽃을 사랑했고,
너와 함께 했던 그 시절을 사랑했고,
교실 창밖에서 불어오던 꽃가루를 사랑했고,
너의 움음, 너의 눈매, 너의 콧날과 목선을 사랑했어.
다음생에는 내가 너를 가져갈게, 나만의 Y.
/서덕준, 다음 생에는 내가 너를 가져갈게
너로인해
내 삶이 뿌리까지 흔들렸다
넌 나를 흔든 적도 없는데 말이야
/최대호, 짝사랑
누군가 너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대답할 거야
그 애는 나의 제목 같은 사람이라고
모든 걸 제치고
언제나 맨 앞에 놓일 문장이라고.
/하현, 제목
나의 사랑이 그대의 슬픔을 키운다면
나는 그 어떤 사랑도 꿈꾸지 않으리라
/박정대, 그대들은 아름다운 시절에 살기를
넌 가끔 내 모든 것을 쥔것 마냥 구는데
그렇다면 한숨도 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무거운 숨에 내 생이 흔들린다
/백가희, 어떤 사랑의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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