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별명이 육임. 육성재 잘생긴 이상한 사람ㅋㅋㅋㅋㅋㅋ
여자애들 다 물어보면 성재 잘생겼는데 걍 친구지~ 이성으론 안 보여! 이러면서 속으론 좋아하는 사람 겁나 많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술자리에서 분위기 메이커고 룸잡고 마시는 날은 그냥 마이크 잡고 mc보는 재간둥이st
그런 육성재가 유독 나랑 잘 다님. 둘이 사귀는거 아니냐는 말도 들음. 육성재 그럴때마다
"아 형!! 내가 김 챙겨주는거죠~ 야 김게(꼭 이딴 묘한 애칭 만듬) 나만한 사람 없다 솔직히" >
이런 미묘한 대답해서 사람 두근거리게 함.
그리고 내가 좀 멋있지~ 내가 매력이 쩔지ㅋ 이런 나르시즘적인데 뭔가 설레는 말을 굳이 나한테 자주 함.
"야 김게!!!" 라고 큰소리 불러서 보면 창문에 저러고 있음.
아 육ㅅㅂ.. 이러면서 사실 속으론 두근거리면서 갈 길가는데
옆에 같이 다니는 언니가
"아 육성재 쟤는 진짜 초딩같아~ 초딩들이 꼭 좋아한다고 말 못하고 저러잖아!" >
저 말을 필두로 같이 다니는 무리 여자애들이 맞다고 육성재 백퍼 너한테 마음있다면서 자꾸 바람 넣음..
아리까리한 와중에 육성재가 새내기 여자애 중에 작고 아담하고 목소리 귀엽고 원피스 ㄹㅇ 잘 어울리는 애랑 사귄다는 말이 들려옴.
친한 여자애들이랑 언니들이 나한테 와서 진짜냐고 물어보는데 나도 처음듣는 말..★
(설사 날 안 좋아했던거라도 해도 친하다고는 믿었는데)
수업 끝나고 새내기랑 육성재랑 팔짱끼고 가다가 날 발견하고
야 김게!! 하고 손을 까딱 흔들고 새내기는 옆에서 언니 안녕하세요ㅎㅎ 해서 심장 쓰라리게 함.
그리고 지네끼리 "언니가 왜 김게야??" "아 그거ㅋㅋㅋㅋ" 이런식으로 꺄르르 거리고 내 맘을 할퀴고 감ㅎㅎㅎ
난 육성재를 좋아했던게 맞는지 힘들고 육성재는 나랑 친했던 것 조차 아닌지 여친얘기는 1도 안하고. 뭐 그런거..
그니까 나랑 육성재는 딱 그 정도 였던 사이.
2.
군제대하고 복학해서 꽤 고학번인 선배. 연애는 딱히 관심 없어보이고 취업과 학점관리가 주관심사인 성실한 선배.
과제 열심히 하고 수업 열심히 듣고 또 나도 많이 도와줌.
"열심히 하네. 아 나도 너 나이 때 열심히 할 껄ㅋㅋㅋㅋ 아 열심히 하니까 보기 좋다고."
이런 말 툭툭 던지고. 가끔 머리도 툭툭 쓰다듬고. 가끔 뜬금없이 음료수 한 캔 휙 주는 선배.
뭔가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매력이 넘침. 키도 크고 옷도 잘 입고 다정한데 왜 여자친구가 없지? 싶음.
술자리에서 나와서 2차로 이동하는데 내가 작은 소리로 아 춥다.. 이랬는데
"야야 얘 춥다잖아. 빨리빨리 적당히 들어가자 좀." 이래서 진짜 두근거리게 할 st.
동기 여자애들이랑 남자 얘기를 하고있는데, 갑자기 어떤 애가 류준열 선배 괜찮다고 얘기를 꺼내서 괜히 내가 두근거림ㅋㅋㅋㅋ
혹여 티날까 괜찮지~ㅎㅎ 하면서 꽤 중의적인 맞장구를 침.
그런데 분위기가 미묘함...??..??
다들 짱예동기 힐끔 보면서 히죽거리고 짱예동기는 왠지 쑥쓰러워하고??...으으!?!?
알고보니까 짱예동기랑 썸타고 있음ㅋㅋㅋㅋㅋㅅㅂㅋㅋ 내가 얘랑 그닥 안친해서 몰랐던거ㅋㅋㅋ
짱예동기가
"야 얌 너가 봐봐 선배가 나한테 마음있는거 같긴 해?" >
이러고 카톡 보여줘서 쿠크 박살남ㅋㅋㅋ 옆에 짱예동기 친구들은 야 확실해! 이러고 내가 봐도 확실해ㅅㅂㅋㅋㅋㅋㅋ
그리고 당연히 둘이 사귄다는 얘기가 곧 들린다.... (두 사람 중 누군가에게 들은 것도 아닌 그저 들려온 것)
3.
카페 알바 같이 하는 애. 동갑인데 나보다 일 5개월은 먼저 시작한 애.
같은 타임은 아니고 앞 타임인데 어쩌다 보니 얘가 나 신입 교육 시켜 줌. 일 잘해서 자주 대타도 해줘서 틈틈히 만날 st.
내가 아직 잘 몰라서 빙구같은 짓해도 옆에서 미소 띄우고 보다가 이건~ 이렇게 하는거야ㅋㅋㅋ 바보야ㅋㅋ 이러고 알려줄st
뭐 하나 만드는거 성공하면 오오 김 나 위기감 느껴~ 이러고 오버하면서 칭찬 시원시원하게 해 줄st
내가 조금만 무거운거 들려고 해도 쪼르르 와서 자기가 들 st.
나 출근하면 꼭 음료 하나 만들어주고 걔가 뭐 마시고 있어서 뭐 마시는거냐 물어보면 아무렇지도 않게 먹던 거 먹어보라고 줄 st
인수인계 하고 퇴근하면 되는데 내가 정산하거나 할 때, 옆에 꼭 잡일 도와주고 삼십분씩 늦게 퇴근함.
신입교육 내내 나 데려다주고 대타해서 같이 일할 때도 매번 데려다 줘서 점점 확신이 듬.
근데 며칠 후에 아무 얘기도 없이 관둠ㅋㅋㅋㅋㅋ 1차 상처ㅋㅋ
그 동안 밤에 잠 못자고 뒤척이고 카톡 보낼까말까 고민하던 모든 일들이 너무 창피하고 김칫국 마셨다는 현실이 ㅈ같음.
원래 같이 일하는 언니가 말하길,
"주혁이 여자친구가 알바 그만둬서 스케줄 맞추려고 알바 다시 구한대~ 걔 완전 사랑꾼이지??" >
이래서 ㅋㅋㅋㅋㅋㅋㅋㅋ 2차 상처ㅋㅋㅋ
그 날 새벽 너덜해진 맘을 붙잡고 설레였던 지난 날을 바보같다고 자학할 무렵 온 그의 선!!!톡!!!
없어지지 않는 1을 보며 소주를 깐다. (시간차이 주목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