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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6년 전 (2017/10/24) 게시물이에요

영국과 프랑스가 한나라로 "합병"될뻔했던 사연 | 인스티즈



1. 1940년, 프랑스의 항복을 막아라


1939년 12월, 런던으로 파견된 프랑스의 경제 사절 장 모네는  영불 조정위원회(Anglo-French Coordinating Committee)의 수장이 되었다. 이 조직은 2차세계대전 당시 양국의 전시경제 계획을 공동으로 조정하는 곳이었다. 장 모네는 전후 유럽합중국(United States of Europe) 건설을 꿈꾸었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전초 단계로서 영국과 프랑스의 합병을 추구했다. 장 모네는 이러한 아이디어를 윈스턴 처칠의 조수인 데즈먼드 모턴을 비롯한 영국 관리들과 함께 논의했다. 


1940년 6월, 프랑스 폴 레이노 정권은 프랑스 전투(Battle of France)에서 패배할 위기에 임박했다. 3개월 전에 양국은 개별 국가가 절대 나치 독일과 평화 조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합의한적이 있었다. 그러나 6월 15일이 되자 프랑스 내각에서는 독일에 휴전을 요청하자는 내용을 표결에 붙였다. 그러나, 영국은 프랑스의 항복을 극렬 반대했다. 특히 프랑스 해군 전력이 독일로 넘어가는 것을 결코 보고만 있을 수 없었으므로 레이노가 계속 정권을 잡기를 희망했다. 6월 14일, 영국의 로버트 밴시터트와 모턴은 장 모네와 함께 "프랑스-영국 연방" 제안서를 작성했다. 그들은 이 제안서를 통해 레이노가 내각을 설득하여 북아프리카에서 전쟁을 계속하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윈스턴 처칠은 이 제안에 회의적이었다. 6월 16일, 영국 전시내각은 프랑스의 잔존 함대를 영국의 항구로 보낸다는 조건으로 프랑스의 휴전 요청에 동의해버렸다. 이 사실은 내각을 설득해 전쟁을 지속하고자 하였던 레이노를 실망시켰다. 


한편, 레이노의 지지자였던 샤를 드골이 런던에 도착했고 장 모네는 샤를 드골에게 양국의 합병 제안에 대해논의했다. 드골은 즉시 처칠을 설득해 이 제안을 실현시키자고 설득했다. 드골의 의도는 이러한 결합을 통해 레이노 내각이 독일과의 전쟁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었다. 드골은 레이노에게 연락하여 영국 총리가 양국의 합병을 제안했다고 통보했고 레이노는 즉시 이 제안에 동의했다. 샤를 드골, 장 모네, 로버트 밴시터트, 그리고 플레뱅은 공동의 시민권, 해외 무역, 통화, 전시내각, 전쟁 지휘부를 선언하는 문서에 합의했다. 처칠 또한 기존의 입장(프랑스 해군 잔존전력을 영국으로 넘기는 대신 프랑스의 항복을 승인하는 것)을 철회하고 전시내각에서는 양국의 합병에 대해 고려하기 시작했다. 합병 제안은 굉장히 파격적이었지만 처칠과 내각 장관들은 그러한 극적인 행동을 통해서라도 프랑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할 필요가 있었다.


영국 전시내각이 승인한 "연방선언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진술되어져 있다.


"영국과 프랑스는 더 이상 별개의 국가가 아니며 이제 영불연방(Franco-British Union)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연방헌법을 통해 공동의 방위, 외교, 재무, 경제정책 기구가 수립될 것입니다. 프랑스의 모든 시민들은 곧 영국 시민권을 누리게 될 것이며, 모든 영국인들 또한 프랑스의 시민이 될 것입니다." 


다음 날, 처칠과 드골은 레이노와 함께 콩카르노 회담을 주선했다. 연방 선언으로 인해 프랑스의 항복을 막고자 했던 레이노의 목표를 충족시키는데 성공할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레이노를 제외한 프랑스의 다른 정치인들은 연방 제안에 그다지 열의를 보이지 않았다. 프랑스 내각에서는 그 제안을 영국이 프랑스의 식민지를 빼앗기 위한 '최후의 계획'이라고 간주했으며 영국의 자치령이 되느니 차라리 나치의 속국이 되는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독일과의 휴전에 긍정적이었던 페탱은 양국의 합병을 "시체와의 결합"이라고 주장했고 르브룅 대통령과 다른 정치인들도 그러한 견해에 동의했다. 프랑스 내각이 반대하자 그날밤에 레이노는 결국 내각을 사퇴했다. 훗날, 레이노는 연방이 형성되지 못한 것을 "내 정치 경력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페탱은 결국 새 정부를 꾸렸고 독일에 휴전 조건을 묻기로 결정했다. 영국은 콩카르노 방문 일정을 급히 취소해야만 했다. 






2. 1956년, 영연방의 일원이 되겠다고 제안한 프랑스인


1940년의 사건은 이미 양국에 잘 알려진 사건이었다. 


그러나 2007년 1월 15일, 영국에서 공개된 한 문서는 영국과 프랑스 양국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문서의 내용은 영국과 프랑스가 양국을 합병시키고 엘리자베스 2세를 프랑스의 국가 원수로 삼는다는 것이었다. 


1956년의 합병 제안을 한 인물은 프랑스의 기 몰레(Guy Mollet) 총리로 그는 전직 영어교사였으며 2차대전 당시에는 레지스탕스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그는 1956년 9월, 영국 총리 앤서니 이든과 합병 논의를 하기 위해 런던으로 갔다. BBC Radio 4's Document 프로그램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앤서니 이든 총리는 그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나 기 몰레의 다음 제안은 이든 총리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 그 제안은 프랑스가 영연방(Commonwealth)의 일원이 되겠다는 것이었다. 


1956년 9월 28일자로 되어있는 한 정부 문서에 따르면 앤서니 이든은 프랑스가 영연방의 일원이 되겠다는 제안을 즉시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몰레는 프랑스인들이 엘리자베스 여왕을 국가 수반으로 인정하고 아일랜드의 사례를 고려해볼 때, (영국의) 보통 시민이 된다는 조약 내용을 받아들이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몰레가 양국 합병을 제안하던 당시, 프랑스는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수에즈 위기가 증폭되고 있었고 유혈이 낭자한 알제리 전쟁을 치르는 중이었다. 더군다나 이집트의 나세르 대통령이 수에즈 운하 국유화를 선언하자 몰레는 이 행위를 자국에 대한 선전포고로 받아들였다. 또한 나세르가 알제리의 민족해방전선을 지원한 행위는 몰레를 더더욱 자극시켰다. 결국, 몰레는 양차대전에서 프랑스의 충실한 동맹국이었던 영국을 찾았다. 


그러나 이든 총리는 최종적으로 이 제안을 거절했고 회담은 결렬되었다. 그리고 1년뒤 프랑스는 로마 조약을 체결해 유럽공동시장(유럽연합의 전신)의 창립 멤버가 되었고 독일을 비롯한 유럽 대륙과의 협력을 강화하였다. 영국은 유럽공동시장에 참여하지 않았다.


몰레의 합병 제안 사건은 프랑스의 지식인과 정치인들을 경악시켰다. 이 문서는 런던 국립문서보관소에 있던것으로  20년전에 기밀 해제 되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채 간과되어있는 문서였다.



프랑스 소르본 대학의 현대사 교수인 Henri Soutou는 "정말 당황스럽다. 이 제안은 정말 말도 안되는 다. 이 사건이 최근에 일어났다면 몰레는 바로 법정에 소환되었을 것이다." 



민족주의 성향의 국회의원인 Jacques Myard는 "그 사실을 알고는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몰레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했지만, 이제 그 견해를 수정해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학창 시절, 역사를 배웠지만 이러한 내용은 들어본적도 없다."고 하였다. 사회당 출신 유럽의회 의원인 Gilles Savary는 "양국이 합병한다는 것은 오늘날에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 양국의 역사가 보여주듯이 프랑스와 영국의 합병은 정치, 외교적으로 논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리 국제전략관계 연구소 부소장인 Jean-Pierre Maulny는 그 제안은 나름 타당해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랑스와 영국이 '이라크 문제', '세계화', '자유주의'에 대한 견해의 차이를 극복하는데 성공한다면, 이런 유형의 제안이 다시 표면위로 떠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Denis MacShane는 "역사에서 가장 훌륭한 부분은 각주이다. 프랑스와 영국은 마치 노부부와 같다. 가끔씩 서로를 죽이고 싶어 안달이 나있지만 결코 이혼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프랑스에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 


<프랑스 총리 기 몰레(왼쪽)와 영국 총리 앤서니 이든(오른쪽)>

영국과 프랑스가 한나라로 &#34;합병&#34;될뻔했던 사연 | 인스티즈


<영국령과 프랑스령>

영국과 프랑스가 한나라로 &#34;합병&#34;될뻔했던 사연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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