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굿데이_희진ll조회 721l
이 글은 6년 전 (2018/1/18) 게시물이에요
BS정치부 정보보고] 


▣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에 전하는 글 


이명박 대통령님, 기록 사본은 돌려드리겠습니다.  

사리를 가지고 다투어 보고 싶었습니다. 법리를 가지고 다투어 볼 여지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열람권을 보장 받기 위하여 협상이라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버티었습니다.
카페회원들의 안전을 위해 iframe 태그를 제한 하였습니다. 관련공지보기


모두 나의 지시로 비롯된 일이니 설사 법적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내가 감당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퇴직한 비서관, 행정관 7-8명을 고발하겠다고 하는 마당이니 내가 어떻게 더 버티겠습니까? 내 지시를 따랐던, 힘없는 사람들이 어떤 고초를 당할지 알 수 없는 마당이니 더 버틸 수가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모두 내가 지시해서 생겨난 일입니다. 나에게 책임을 묻되, 힘없는 실무자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일은 없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기록은 국가기록원에 돌려 드리겠습니다.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문화 하나만큼은 전통을 확실히 세우겠다.''''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먼저 꺼낸 말입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한 끝에 답으로 한 말이 아닙니다. 한 번도 아니고 만날 때마다, 전화할 때마다 거듭 다짐으로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에는 자존심이 좀 상하기도 했으나 진심으로 받아들이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은근히 기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말씀을 믿고 저번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보도를 보고 비로소 알았다''''고 했습니다. 이때도 전직 대통령 문화를 말했습니다. 그리고 부속실장을 통해 연락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선처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연락이 없어서 다시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몇 차례를 미루고 미루고 하더니 결국 ''''담당 수석이 설명 드릴 것이다''''라는 부속실장의 전갈만 받았습니다. 우리 쪽 수석비서관을 했던 사람이 담당 수석과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역시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내가 처한 상황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전직 대통령은 내가 잘 모시겠다.'''' 이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한 만큼, 지금의 궁색한 내 처지가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내가 오해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오해해도 크게 오해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가다듬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록은 돌려 드리겠습니다. 가지러 오겠다고 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보내 달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통령기록관장과 상의할 일이나 그 사람이 무슨 힘이 있습니까? 국가기록원장은 스스로 아무런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결정을 못하는 수준이 아니라, 본 것도 보았다고 말하지 못하고, 해 놓은 말도 뒤집어 버립니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상의 드리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기록을 보고 싶을 때마다 전직 대통령이 천리길을 달려 국가기록원으로 가야 합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정보화 시대에 맞는 열람의 방법입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전직 대통령 문화에 맞는 방법입니까? 이명박 대통령은 앞으로 그렇게 하실 것입니까? 적절한 서비스가 될 때까지 기록 사본을 내가 가지고 있으면 정말 큰일이 나는 것 맞습니까?  

지금 대통령 기록관에는 서비스 준비가 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까? 언제 쯤 서비스가 될 것인지 한 번 확인해 보셨습니까? 내가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나의 국정 기록을 내가 보는 것이 왜 그렇게 못마땅한 것입니까? 

공작에는 밝으나 정치를 모르는 참모들이 쓴 정치 소설은 전혀 근거 없는 공상소설입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기록에 달려 있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우리 경제가 진짜 위기라는 글들은 읽고 계신지요? 참여정부 시절의 경제를 ''''파탄''''이라고 하던 사람들이 지금 이 위기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지금은 대통령의 참모들이 전직 대통령과 정치 게임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사실 정도는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두려운 마음으로 이 싸움에서 물러섭니다. 

하느님께서 큰 지혜를 내리시기를 기원합니다. 

2008년 7월 16일 

16대 대통령 노 무 현 





원문보기: 

http://www.nocutnews.co.kr/BS정치부 정보보고] 





추천

이런 글은 어떠세요?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팁·추천 배달 대신 포장주문 받으러 가면 겪는 일172 알라뷰석매튜05.13 23:2583859 29
이슈·소식하이브 측, 뉴진스 부모님들에게 '1년 6개월 공백기를 주고 그래미 작곡가 붙여주겠..159 the콰이엇05.13 21:2898026 22
유머·감동 나는 왤케 남의 집밥 먹는게 거북? 하지ㅜㅜㅜㅜ123 수인분당선1:2459023 7
이슈·소식낙태약 먹고 강제 출산 20대, 노래방 가서 9시간 수다…아기 숨졌다103 태 리4:0466187 0
정보·기타 현재 성수동 상황79 데이비드썸원0:5372228 5
통행권 뽑기 위해 상반신 내미는 아이브 유진1 유기현 (25) 14:06 1228 0
@1년 교생 아님 만난지 3시간됨 키토제닉 14:05 1239 0
콘서트 중에 친구 만나서 날린 지젤 세상에 잘생긴 14:03 907 0
백예린 Dance on you (미발매곡) 우Zi 14:03 80 0
뉴진스 안무가 입장 표명.jpg14 바나나맛나나 13:59 6521 2
밥줄이 끊겨도 혐한하는 일본3 wjjdkkdkrk 13:59 4711 0
이재명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하다는 일본에 "안전하면 식수로 써라”(23년 기사).. 게임을시작하 13:59 1328 0
강원랜드 카지노에 다녀온 트워터리안이 그린 만화 누눈나난 13:55 2326 0
현재 난리난 10년전 LG 표절한 애플..JPG12 마이MY 13:26 12876 9
[개는훌륭하다] 우리나라 진돗개 원탑이라는 아치1 이차함수 13:23 4332 0
블랙박스 차주 역대급 반응속도.gif6 큐랑둥이 13:21 7702 3
아일릿 뉴진스 교복 코디18 토린이 13:10 11527 0
다이소x토니모리 레티놀 라인 출시예정.jpg3 308624_return 13:10 5149 1
미친듯이 성장 중인 신발 브랜드2 사랑을먹고자 13:09 7450 0
중세시대 양봉업자3 950107 13:08 4024 0
돌체라떼를 넘어서는 스벅 더블 레몬 블렌디드44 판콜에이 13:08 13263 1
우리 아들 사진이 도용 당해서 인터넷에 퍼졌어요20 Side to Side 13:07 16067 30
효도 레전드1 사랑을먹고자 13:06 2929 0
엄마품이 너무 포근한 후이바오4 NUEST-W 13:05 4700 0
제가 70년대 젊은이거든요? 내 일상 볼래요?1 짱진스 13:04 3767 0
전체 인기글 l 안내
5/14 15:04 ~ 5/14 15:06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