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컴퓨터실은 기본적인 오피스 프로그램만 돌아갈 정도의 저사양 컴퓨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도 우리는 선생님의 눈을 피해
수업시간이 즐겁게 느껴질 정도로 나름대로의 게임을 즐겼었다.
대표적으로 플래시게임 치곤 꽤나 고퀄리티라고 생각되는 후레쉬맨.
추억 속 전대물을 패러디한 작품으로 원래 제목은 '무개성전대'.
정말 단순해 보이지만 각각의 캐릭터마다 나름의 연속기가 존재하고, 심지어 공중콤보까지 가능하다.
인기에 힘입어 '카툰 히어로'라는 후속작도 나오긴 했으나
게임을 시작할 때 나름 히든캐릭터였던 그레이를 그냥 픽할 수 있다는 점과
배경이 살짝 바뀌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그냥 후레쉬맨 짝퉁버전.
똥 피하기 게임은 똥을 피해 더 오래 버티는 자가 승리하는 단순한 게임이지만
컴퓨터실에서만큼은 큰 열풍을 몰고 온 게임 중 하나이다.
원래 제목은 '스베랑카'로 고전게임 '스페랑카'에서 따왔다.
스페랑카 속 주인공은 유적 발굴을 위한 열쇠를 찾기 위해
땅 속을 탐험하며 위험한 지형을 피하고 적을 무찔러 목적지에 도착해야만 한다.
사실 이 게임이 유명해진 이유는 작은 구덩이에 빠져도 죽고
고작 본인의 키만한 높이에서 떨어져도 죽어야만 하는 너무나도 약해 빠진 주인공 때문이었다.
똥 피하기 게임 주인공 역시 똥이 몸에 스치기만 해도 죽어버리는
나름의 공통점이 존재한다.
같은 제작자가 만든 똥 피하기 2편도 나왔으며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으로도 출시된 바 있다.
그리고 포켓몬스터 열풍으로 대한민국이 한창 뜨거울 때 등장한
1997년작 피카츄 배구.
원제는 '대전, 피카츄 비치 발리볼 편'으로
제목만 보더라도 왠지 후속편이 나올 것 같았으나 결국 등장하진 않았다.
2인 대전이라는 특성 상 친구들과 함께 대전을 펼치곤 했었으나
막는 것이 절대 불가능한 버그성 서브가 존재해 우정에 금이 가기도 했었다.
bound, 우리에겐 공튀기기 게임으로 유명하며 craftm에서 만들었다고 나와 있으나
엔딩을 보면 produced by makoto 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본편 이외에 후속작들이 출시되었으나 많은 사람들에겐 알려지지 않은 편이라 생각된다.
이외에도 다양한 게임이 컴퓨터실을 점령했으며
덕분에 수업시간이 지루하지 않아 즐거웠었던 걸로 기억된다.
진짜 자리 딱 앉았는데
피카츄 배구 깔려있으면 그날 한 시간 동안 행복ㅋㅋㅋㅋ
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