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없을 19금 농염한 공연입니다.”
개그맨 박나래는 요즘 남부럽지 않을 인기를 누리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 등 출연 중인 방송 프로그램만 5개다. 방송 활동만으로도 정신 없을 박나래는 다음달 17일부터 이틀간 서울 용산구 공연장 블루스퀘어에서 스탠드업 코미디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공연을 한다. 스탠드업 코미디는 개그맨 한 명이 나와 특별한 무대장치와 소품 없이 입담으로만 대중을 웃기는 코미디다. 국내에선 비주류 공연 장르지만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는 예매 시작 5분 만에 전석(1,496석) 매진됐다. 박나래는 지난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예매 마감을 알리는 기사를 게재하고 “벌써부터 더 더럽게 준비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며 “섹시한 공연이 아니다. 더럽(더러움)주의보 적색경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먼 나라의 놀이처럼 여겨졌던 스탠드업 코미디가 국내에서도 저변을 넓히고 있다.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개그맨 지망생뿐만 아니라, 유명 연예인들도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JDB엔터테인먼트가 서울 마포구에 차린 공연장 JDB스퀘어에서 김대희 등 개그맨이 매주 토요일마다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공연장 코미디 헤이븐에서도 스탠드업 코미디를 즐길 수 있다. 스탠드업 코미디가 과거 미국 등 서구권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반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스탠드업 코미디 바람은 방송인 유병재로부터 시작됐다. 2017년 8월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공연한 스탠드업 코미디 ‘블랙 코미디’가 유튜브 등에 공개되며 반향을 얻었다. 지난해에는 두 번째 공연 ‘유병재: B의 농담’으로 4,000석 모두 매진시키기도 했다. ‘유병재: B의 농담’을 담은 영상은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OTT) 넷플릭스를 통해 지난해 8월 공개됐다. 유병재는 오래 전부터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라고 말해왔다. 유병재는 지난해 4월 기자간담회에서 "그 동안 다른 나라 언어로 된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를 볼 수밖에 없었는데 한국말로 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이 있다”며 “개그맨 혼자 마이크를 들고 쇼를 끌어나간다는 게 스탠드업 코미디의 최대 매력이자 어려운 점이나, 방송 수위나 심의를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출처 ㅣhttp://www.hankookilbo.com/News/Read/201904230944353537?did=NA&dtype=&dtypecode=&prnews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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