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봄이고 나는 꽃이야
그러니 무심천 벚꽃이 눈 밖에 있지
나는 봄이고 그대는 꽃이야
그래서 내 눈 속이 온통 그대지
우리는 꽃밭이고
우리는 봄이야
우리는, 이지현
- 또 웃었다!
내가 웃으면 그는 또 웃었다, 를 반복했다. 웃음이 셀 수 있는 것이라면 손가락이라고 꼽아가며 세어두고 싶은 모양이었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I like you very much, just as you are.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가 죽기 싫은 이유는 딱 하나뿐이야
너한테 작별 인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지.
제임스 패터슨, 지금 사랑해도 될까요? 中
이제는 잠에 들어야 할 때,이제는 잠에 들어야 할 때
그대의 모습 머리맡에 두고 이제는 잠에 들어야 할 때.
그대로 그대로 그대 생각을 켜 논 채로
Achime-와이파이
"오래 전 일본 소설가 하나가 쑥스러웠던지
'I love you'를 '오늘 달이 참 밝네요'라고 번역했대요."
남자는 귀엽다며 웃더니
"오늘 참 달이 밝네"라고 말했다.
여자가 대답했다.
"그러게요. 오늘 달이 참 밝네요."
정현주, 다시 사랑 中
그 집에서의 하루는 그 우물에서부터 시작되었어. 엄마가 신새벽에 그 물을 길어올리는 것으로 하루가 시작되었지. 아버지와 나도 그 우물가에서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어. 이제는 그 시골마을도 수돗물을 사용해. 우물은 덮개로 덮여있어. 그 집에 가게되면 덮개를 걷어내고 우물 속을 들여다봐. 아직도 저 깊은 우물속에 물이 찰랑찰랑 고여있어. 그것을 내 눈으로 확인하게 되면 기뻐. 내가 본 최초의 물이 마르지 않고 있다는 게 안심이 돼.
그 물을 들여다 볼 때만큼 너를 좋아해.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더 얘기해줘. 더 듣고 싶어.
- 왜?
너를 무척 좋아하니까.
너에 관한 모든 걸 알고 싶어.
무엇이 너를 너로 만들었는지 알고 싶어.
필립 로스, 울분 中
뭐 얼마나 예쁘다고 이리 밤새 생각나는가
김승일, 봇
'푸른 밤공기'라고 썼어. 너에게 쓰는 첫 편지, 첫 문장.
기억도 나지 않는 시간의 저편으로 텅 빈 버스가 지나가고 풀벌레 우는 소리. 쓰르륵, 싹싹. 고무지우개 지나가는 소리.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 유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