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9·사법연수원 23기)이 검찰총장 후보자에 지명되면서 윤 후보자보다 윗기수인 검찰 간부들의 '줄사퇴'가 본격화됐다. 연수원 19~20기들이 당장 이번주부터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돼 10명 가까운 검찰 고위 간부들이 한꺼번에 물러나게 될 전망이다. 21~22기 중에도 일부는 용퇴를 결심할 것으로 보이나 조직 안정 차원에서 선별적으로 검찰에 남아 후배인 윤 후보자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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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이번주나 다음주 중 사표를 내 수리가 된다면 고검장급 인사 7명이 한꺼번에 물러나게 되는 셈이다.
21~22기 역시 과거 검찰 관례에 따르면 윤 후보자보다 선배이다보니 용퇴 수순을 밟아야 하지만 조직 안정 상 이들에 대해서는 일부 고검장 승진과 함께 조직에 남아달라는 요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날 박 장관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윤 후보자 지명이 선배들은 옷 벗으라는 얘기가 아니다"며 "조직 문화 쇄신 차원에서 기수 문화를 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의 선배 기수들이 검찰에 남아 후배 검찰총장의 체제에서도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1기는 고검장급인 박균택 광주고검장을 비롯해 김기동 부산지검장, 노승권 사법연수원 부원장, 송인택 울산지검장, 윤웅걸 전주지검장, 한찬식 서울동부지검장 등 총 6명인데 이 중 송 지검장은 이미 사의 표명을 했으며 일부 인사도 사퇴를 결심한 상태로 알려졌다. 22기는 권익환 서울남부지검장과 김영대 서울북부지검장 등 총 8명에 이른다.
한 검찰 관계자는 "다들 마음은 비운 상태일 것"이라며 "기수 문화를 깨는 차원에서 검사장급 인사들 일부는 남게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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