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이야기]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열대야 여자친구 이야기

오늘은 최근 열대야로 컴백한 여자친구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긍정적인 이야기, 부정적인 이야기 가리지 않고

제가 느낀걸 그냥 다 말해볼께요.

# 100 배나 성정한 흙수저 아이돌




여자친구 팬분들의 가장 큰 프라이드 중 하나가

이것 아닐까? 싶습니다.



여자친구와 흔히들 같이 언급되는 다른 톱 걸그룹

들과 달리 대형기획사의 강력한 지원도 프로듀스

시리즈의 압도적인 화제 몰이도 없이...






그냥 오롯이 노래와 퍼포먼스의 힘으로 초동 판매량

기준 데뷔초에 비해 100배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대형기획사 지원 받은게 나쁜건 아니지만 그런

베이스 없이도 이 자리까지 오른건 분명히 자랑스러

울만 하죠.

특히나 이 성장은 이전 세대의 중소기획사 걸그룹

들이 그랬듯 그냥 노래만 반짝 하고 거품처럼

꺼지는 흐름이 아니라...





대중성이나 히트곡 커리어도 가장 손꼽히는 걸그룹

인데 팬덤도 강력하기 때문에 나름의 지속성도

가질수있다는 점이 특별합니다.





(노래는 떠도 팬덤이 안모여서 1~2년만에 하락세

타는 중소걸그룹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생각해보면

여친은 매우 탄탄한 성장을 한 셈이죠.)

또한 회사 입장에서도 엄청난 의미를 가집니다.

단순히 여자친구가 성공해서 수익을 얼마냈고

이런 의미를 넘어서...





앞으로 쏘스뮤직이 캐스팅 하고 싶어하는 KPOP

꿈나무 들에게 회사를 소개하고 메리트를

제시 할수있는 무기가 생겼습니다.








사실 SM, JYP, YG 정도 되지 않는 이상 그냥 회사

이름으로 모든걸 설명할수는 없어요.





잡고싶은 연습생, 혹은 그 부모님 입장에서는


그냥 이거나 저거나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회사

인데 이제는 설명 할수가 있게 된거죠.








거기다 여자친구가 뿌린 씨앗들도 분명히 수확할

시기가 올거에요.




비슷한 예시로

JYP가 계속해서 압도적으로 뛰어난 여자 아이돌

연습생 풀을 보유하고 있는것도 결국은 걸그룹 명가

라는 이미지...




원더걸스와 미쓰에이가 뿌린

씨앗들이 트와이스라는 거목을 만들어 회사를

지탱하고 있는것 입니다.

물론 여자친구가 저 그룹들 만큼 좋은 환경을

만들어줬다고 할수는 없지만 어쨌든 황무지 이던

땅을 밭으로 만들어 놓은건 사실입니다.





이제 쏘스뮤직에 오디션을 보러 오는 유망주들은

여자친구의 성공을 보며 쏘스뮤직에 기꺼이 지원서

를 내밀겁니다.












사실 이 정도나 대단한 그룹이 된것 자체가 엄청난

의미이고 기쁜일이지만...



아쉬운 이야기도 해봐야죠.





여자친구는 명백히 정체되어 있으니까요.

# 불운이 겹쳐 위기를 만든다.




흔히들 여자친구가 주춤했던 시기를 미니 4집

핑거팁 을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맞죠. 그래도 이전까지는 트와이스 정도를

제외하고는 가장 압도적인 성과를 내던

그룹이였는데 이때 큰폭으로 성적이 떨어졌죠.






그러나 저는 핑거팁의 부진이 핑거팁이 안좋아서

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시간 차트 1위라도 하고 쭉 떨어졌으면 몰라도

이건 그냥 예전에 비해 대중들이 안들어준 상황

이거든요.



(들어보고 거른게 아니라 그냥 안들은겁니다.)






"핑거팁이 문제가 아니라면 그럼 대체 뭐가

문제야?" >



라고 한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그 전에 발매했던 '너 그리고 나'

라고 하고 싶습니다





이거 굉장히 히트곡이고 잘된 곡인데 이게 왜

문제냐고 하실수도 있지만... 그냥 제 생각에는...

여기서 하늘 모르고 치솟던 상승기류가 탁 하고

꺾이는 시기였다고 생각이 되요.







'오늘부터 우리는'이 역주행 하고 심상치않은

바람이 불더니 '시간을 달려서'의 발매때는

당시 극강의 포스를 자랑하던 음원깡패

지코,태연을 누르는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때 걸그룹의 세대교체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대중들도 2세대 걸그룹 전성시대 이후 가장 큰

반응을 보이던 시기였어요.




(트와이스의 우아하게, 치얼업, 티티 등도 비슷한

시기에 쏟아져 나왔고 확실히 대중들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걸그룹들에 집중하고 열광하던

흐름이였습니다.)

그런 여자친구에게 차트 싹쓸이 같은건 당연한것

이였어요. 누가봐도 너무 핫했으니까요.




(여자친구가 여름 컴백을 공식화 하자 실제로

컴백 일정을 조정하는 다른 팀도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그때는 태풍같았어요.)







그런 대중의 기대치가 정점에 있는 시점.

다른 아이돌로 비교하자면



원더걸스가 텔미를 낸 이후

빅뱅이 거짓말을 낸 이후

아이유가 좋은날을 낸 이후

2NE1이 Fire를 낸 이후

EXID가 위아래를 낸 이후

트와이스가 치얼업을 낸 이후



정도는 다르지만 비슷한 상황입니다.





전작이 대박을 치고 대세의 흐름을 탄 상태.



반드시 후속타로 확실한 카드를 꺼내서 지금 이

기세를 완전히 실제 인기와 기대치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







그때 나온게 '너 그리고 나' 입니다








물론 노래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실제로 성적 자체도 좋은편 이였고요...

다만 시기가 너무 너무 안좋았어요.

쇼미더머니는 몰라도 먼저 나와있던 원더걸스가

이렇게 오래버틸줄은 상상도 못했을겁니다.






'에이 망한것도 아니고 음원차트 1위 못한게

뭐 그리 대수냐..' 하실수도 있지만 가장 주목받고

있던 초 상승세의 이 시기에 하루도 제대로

못버티고 1위에서 내려온건 매우 큰 타격입니다.






음원차트가 참 그래요.. 큰 신경들 안쓰는것 같아도

한번 꺾이면 회복이 참 어렵습니다. 몇몇 톱 가수들

빼고는요..

몇년전 까지만 해도 정말 내노라하는 음원깡패들

대표적으로 자이언티도 딱 한번 차트 1위에서

미끌어졌는데 아직도 회복이 안됩니다.



(망한다는게 아니라 음원차트 리스너 들에게 그

기대감이나 선호도가 그때만큼 다시 높아지기

어렵다는 겁니다.)

야생화로 기대치가 극강이던 박효신이 뒤이어 숨을

발매 했을때는 이용자수 역대 신기록에 도전할 정도

로 압도적인 파워를 보였지만... 딱 한번 대중들의

취향과 달라지기 시작하자 그때의 힘이 회복이

안됩니다.





그외에도 크러쉬나 지코,헤이즈도 그렇고 임창정도

많이 힘들었었죠.





그냥 계속 잘되는것 같아도 딱 한번 미끌어지면

별다른 '계기' 없이 다시 상승세를 타기가 어려워요

여자친구도 딱 한번 이였습니다.

망한것도 아니고 그냥 차트 1위에서 너무 빨리

내려왔다... 정도의 사소한 불운





(따지자면 데뷔 직전 갑작스러운 멤버구성 변화,

최고 상승세때 차트에서 너무 강적을 만난점

이런것들 다 불운이죠. 조금 오버하자면

같은 해에 치얼업이 없었다면 연간 1위에 대상

이야기 까지도 나왔을텐데... 그것도 불운. .)






당시 너무 강력했던 원더걸스와 신드롬 수준이던

비와이... 차트에서 이 가수들을 못 이겨낸게

그 무서운 상승세를 조금 꺾는 계기가 되었고

당장 이라도 터질듯이 끓던 냄비에 조금 찬물을

부은 댓가는 핑거팁 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한거죠




(만약 정말 핑거팁이 대중들 입맛에 안맞아서 그런

거였다면 적어도 잠시라도 차트 최상위에 올랐다가

떨어졌을거에요. 그냥 오르지 못하고 떨어진건

예전만큼 들어보지도 않은거에요.)





물론 이런걸 감안하고도 핑거팁은 좀 크게 무너진것

같긴 합니다..



핑거팁 이후로 줄줄이 큰 부진을 이어갔으니까요.

기획사의 기획은 매우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파워청순, 믿고 듣는 여자친구, 압도적 퍼포먼스가

갖춰져서 정상을 찌르던 여자친구가 다른 중소

기획사들과 달리 하나 잘된다고 똑같은것만 반복

하려 하지 않고 컨셉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이미지폭

을 넓히려 했던건 정말 멋진 판단이였습니다.






아마 너 그리고 나의 시기가 좋아서 상승세를 유지

했다면 핑거팁도 1위 했을거고 그럼 여자친구는

못할게 없었을거에요.






관심도와 화제성을 가진 상태에서 컨셉 변화까지

성공했으니 그냥 중소가 아닌 대형 걸그룹의

행보를 보일수있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꼬였기 때문에 더 이상의 도전을

선택할 여유가 없는 회사 입장에서는 대중들에게

익숙한 여자친구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기로 결정

한거죠.



과감한 도전은 끝나고 이제는 정체되어 있습니다.



더 이상 핑거팁 같은 와일드한 느낌은 쳐다보지도

않고 아련한 느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부진한 가운데 '밤'이 다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더 더욱 이 이미지에 집중했을거에요.



여름에 스페셜앨범 하나 낸것 빼고는 계속 똑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여자친구는 이미 자리를 확실히 잡은 팀이고 이제

부터는 큰 화제성,유입 보다 지금 인기를 유지하며

오래 가는팀이 되는게 목표여도 이상할것 없습니다




다만 여자친구는 지금 도전할수있는 최고의 상황에

놓여있어요.




여자친구는 지금 보여주는 무대보다 훨씬 파워풀

하고 눈을 사로잡는 퍼포먼스를 할수있는 팀이고

훨씬 시원한 노래도 할수있는 팀 입니다.




(개인적으로 핑거팁 이후부터 여자친구의 무대에서

예전만큼의 활력이나 감동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음원차트의 분위기는 걸그룹들의 노래를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고 여자친구 역시 매번

똑같은 이미지로 나오는데 별 다른 계기없이 반등

이 이뤄질리가 없습니다.





거기다 예전에 핑거팁을 냈을때 여자친구는 극강의

상승세 흐름이였으니 조금의 실패라도

두려워해야할 시기가 맞았다고 보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새로운 컨셉으로 음원차트에서 반응을 얻지 못해도

아무런 타격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여자친구가 하는 노선들이 큰 반응

을 얻고 있는것도 아니고요.

그러나 이번 컴백도 여자친구는 똑같은 행보를

보였습니다





걸그룹들이 주목받기 좋은 여름 컴백에 예전

밤, 해야 등과 큰 차별점 없는 아련한 느낌으로

나온건 개인적으로 이해가 어렵습니다.






여자친구 정도면 그냥 밝은 노래만 했어도 알아서

들어줬을거에요. 지금 대중들에게는 들을만한

썸머송이 없거든요...






왜 너 그리고 나 같은 시원하고 파워풀한 여름특화

곡을 잘할수 있는데 이제 와서 조금의 변화도

피하려하는걸까?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데 왜 불안정하던 그때는

무서울것 없이 치고 나가 놓고 지금은 같은것에만

눈을 돌릴까?


이게 아쉽습니다.




(저는 지금 핑거팁이나 너 그리고 나 정도의 곡이

나온다면 굉장히 좋은 흐름을 보일수있다고

생각합니다.


핑거팁 정도의 무대구성이면 군무로도

반응이 터질거라 생각합니다.)

얼마전에 보니까 여자친구의 긍정적 요소에 대해

언급한 영상자료가 있던데...



외국인 멤버 없이도 해외인기를 많이 얻었고..


앨범 판매량이 증가 해서 팬덤이 늘고 있고...



이런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맞아요. 긍정적인 부분 맞습니다. 그러나 그게 정말

큰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심이 갑니다.







해외인기,앨범 판매량은 지금 파이 자체가 늘고 있

어서 안 늘어나고 있는 팀이 거의 없어요.




오히려 다른 걸그룹들에 비해 성장폭은 더딘 편

입니다.

여자친구에게는 새로운 국면이 필요합니다.

상승할수있는 계기가 필요합니다.





자리도 확실히 잡았고 보컬이나 퍼포먼스의 역량도

저는 동세대 걸그룹중 단연 최고라고 생각해서

곡,컨셉의 선택폭도 크다고 봅니다.






그 음원깡패던 그룹이 2017년에는 연간차트 100위

안에 단 한곡도 못넣는 부진도 겪어봤지만

그때도 여자친구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과감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무너지지 않을테니까요.

이미 자리는 잡았는데 성장세가 없이 정체된 그룹

이라면 변화와 도전이야 말로 최고의 카드 입니다.




청순에 갇혀 부진함을 벗어나지 못하던 에이핑크

에게 새로운 엔진이 되어준것은....

팬들 조차 예전부터 안 어울린다고 여겨왔던

시크함과 섹시한 새 이미지였고...





끝났다고 조롱받던 원더걸스를 리부트 시킨것도

대중들이 놀랄 정도의 엄청난 변신 입니다.

만약 쏘스뮤직이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조금 더

여자친구에 대한 욕심이 있다면....



다음 앨범은


여름비 - 밤 - 해야 - 열대야 로 이어지는 무겁고

아련한 느낌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상을 줘야

할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여름에 열대야 같은 곡을

선택한건 아쉽네요...



걸그룹이 반등하기에 여름 댄스곡 만큼 좋은

찬스가 없는데...

저는 쏘스뮤직이 아이디어나 기획은 지난 중소

걸그룹 성공신화를 이루어냈던 다른 중소 기획사

들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대형 기획사에서 쌓은 경험도 있고 나름 커넥션도

있는것 같으니... 그냥 여기서 만족하고 도전하지

않는게 아닌이상..



분명히 뭔가 더 보여줄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총판이 얼마나 성장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초동이 늘었다고 자축하고 기뻐할수 있는건

이번 까지 일거에요.




다음번에는 예전처럼 팬이 아닌 사람도 여자친구

의 무대를 기대하게 만드는 멋있는 한방이 있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