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까지 썰의 주인공을 '여주' 라고 썼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까 여주에 저를 대입해 쓰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독자님들 더 몰입 잘 되시라고 이번 편부터 작가 시점과 제 시점(독자 시점) 더해서 '삐잉' 이로 쓸게요!
이해해주시고 혹시 불편하시다면 말해주세요! 최대한 보기 좋은 쪽으로 고치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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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팀과의 강렬한 만남을 뒤로 하고 너삥이랑 하이랑 수현이는 숙소로 향했어.
수다 떨다보니 시간도 늦고 짐도 무거워서 너삥은 거의 반쯤 눈 감은 채로 낑낑대면서 가고 있었어.
그런 너삥이 안쓰러웠는지 하이가 근처 편의점에서 뭐라도 사다준다고 기다리라길래
너삥은 계속 괜찮다고 했지만.. 불굴의 이하이 결국 지갑 챙겨서 편의점 들어감. 그 뒤를 수현이가 따라갔음.
" 삐잉이랑 같이 있지, 왜? "
" 나도 배고파서 뭐 좀 먹으려고.. "
" 언니가 사가려고 했는데 ㅋㅋㅋ "
" 에이, 괜찮아! 나 말고 삐잉언니나 사줘. "
한참 하이랑 수현이가 뭐 먹을 지 고르고 있을 때 너삥은 밖에서 기다리면서
하이랑 수현이 흐뭇하게 쳐다보다가 잠깐 다른 데를 봤어.
근데 갑자기 누가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입을 막는 거야. 당황해서 뭐라고 말하려 하는데
말 못하게 입을 막아놔서 소리도 못 지르고 누군지도 모를 사람한테 끌려가고 있었어.
너삥 끌려간 지 얼마 안 되서 하이랑 수현이가 나왔는데 너삥 짐만 있고 너삥이 없는 거야.
그래서 주위 두리번거리다가 이상한 걸 느끼고 찾으러 갔어. 근데 확실히 여자 둘이선 좀 딸리는 거 있지..
그래서 결국 수현이가 김밥한테 전화했어. 아까 얘기하는 거 보니까 둘이 아는 사이 같길래 고민없이.
" 어, 수현이 왜? "
" 오빠ㅠㅠㅠㅠ.. 어떡해.. "
수현이가 울먹거리면서 말하니까 김밥 당황함.
" 왜, 왜. 울어? 무슨 일 있어? "
" 삐잉언니가.. "
계속 말 제대로 못하고 울먹거려서 결국 하이가 받았어.
" 우리 잠깐 편의점 갔다 온 사이에 삐잉이 없어졌어. "
" 뭐? 주변에 없어? "
" 주변에 있었으면 우리가 이렇게 전화했겠어? 좀 찾아 봐. "
" 알았어. 지금 갈게."
연습하다가 갑자기 전화 와서 멤버들 눈치 보면서 받은 건데, 난데 없이 삐잉이가 없어졌다길래
김밥 심각해짐. 오히려 다른 멤버들이 김밥 눈치 보기 시작했음.
" 야 김밥, 뭐길래 그렇게 심각해. "
보다 못한 진환이가 먼저 말 거니까 김밥이 한 마디 하고서는 바로 달려 나갔음.
" 삐잉이 없어졌대."
그 말 듣고 다른 멤버들도 서둘러서 찾으러 나가기 시작했어. 사옥 근처 편의점으로 가니까 수현이는 울고 있고
하이는 옆에서 수현이 달래주기 바쁘고. 자초지종 들어보니까 삐잉이 혼자 있다가 납치된 것 같았음.
" 나 때문이야ㅠㅠ.. 내가 삐잉언니랑 같이 있었으면 이렇게 안 됐을텐데..ㅠㅠ "
수현이가 계속 자기 때문이라고 자책하니까 옆에서 비팀 멤버들이 아니라고 위로해줌.
진환이랑 윤형이가 하이랑 수현이 데리고 있기로 하고 나머지 멤버들은 흩어져서 너삥 찾으러감.
한참을 찾아도 보이지 않는 너삥 때문에 멤버들은 미칠 지경이었음. 한 명씩 찾다 지쳐 돌아옴.
한빈이도 찾다가 지쳐서 돌아가려고 하는데 멀리서 어떤 남자가 여자 끌고 가는 걸 본 거야.
순간 딱 저건 삐잉이다 하고 느끼고서 바로 달려갔어. 가서 다짜고짜 데리고 오면
그 남자가 삐잉이 어떻게 할 까 봐 좀 떨어져서 무슨 얘기 하는 지 듣고 있었어.
" 야, 너. "
" ... "
" 왜 대답을 안 해."
" ... "
" 가만 보니까 너 좀 예쁘다? 오빠들이랑 같이 놀래? "
" ..아니요. "
" 뭐? "
" 저 가게 해주세요. 그 쪽들한테 관심 없는데. "
사생 무리 볼 때처럼 당돌한 너삥이었음. 한빈이는 혹시나 저러다가 무슨 일 날 까 걱정하면서 보고 있었음.
" 야 관심이 없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들었냐? "
" 어. 보아하니 별로 재미도 없을 것 같은데. 걍 빨리 하고 끝내지? "
한 명인 줄 알았는데 두 명이라 김한빈 깜놀함. 멀쩡한 남자 둘이서 여고생 하나 어떻게 해보겠다고
끌고 온 것 같았음. 남자 중 한 명이 너삥 옷 건드리길래 김한빈 못 참고 뛰어나가서 그대로 남자 얼굴 때림.
너삥은 반항도 못 하고 눈 꼭 감고 있었는데 아무 일도 없어서 재빨리 눈 떴음.
근데 앞에서 김한빈이 남자랑 싸우고 있는 거임. 그 남자는 맞고 어이없어하더니 김한빈 때리려고 달려들었음.
너삥이 그냥 보고있을 수만은 없어서 주변에 있던 나무 막대기 하나 들어서 그 남자 등에 내려침.
그러니까 남자가 억, 하는 소리 내면서 쓰러졌음. 그거 보던 남은 한 남자가 너삥 때리려고 하는 거
김한빈이 잽싸게 너삥 손 끌고 뛰어서 간신히 안 맞고 한 골목으로 들어왔음.
" 너, 어떻게 알고 왔어? "
" 이하이랑 수현이가. "
" 아.. "
" 넌 여자애가 조심성이 없냐? 같이 편의점 따라 들어가던가. "
" ... "
" 아니면 편의점 바로 앞에 서 있던지, 사람 많은 곳에 있던지. 넌 생각이 있.. "
김한빈이 너삥한테 뭐라고 계속 하니까 너삥도 서러워서 울려고 함.
너삥도 이런 경험 처음이라 놀랬을 뿐더러 전화 하려고 해도 맞을까 봐 못하고
소리도 못 지르고 덜덜 떨다가 겨우 빠져나왔는데 괜찮냐고도 안 물어봐주고
몰아붙이기만 하니까 서러워서 결국 엉엉 소리 내면서 움.
" 너는.. 괜찮냐고 다친 덴 없냐고 물어봐주면 어디가 덧나..? 나도 무서웠는데.. 무서워 죽는 줄 알았는데..
나 찾아줘서 고맙다고 하려고 했는데 다짜고짜 화 내면 난 뭐라고 해야 돼..? 아 진짜.. 안 울려고 했는데.. "
이러면서 너삥 우니까 한빈이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함.
" 아니.. 그러니까 그게 아니라 나는 걱정되서.. 걱정되서 그랬어.
무슨 일 있었을까봐.. 그니까 울지 마. 미안하게.. 내가 잘못했어 울지 마.. "
한빈이 횡설수설하면서 할 말 다 함. 너삥 겨우 울음 그치고 일단 애들 있는 곳으로 가자 해서 가고 있었음.
가면서 너삥이 또 무서워서 고개 푹 숙이고 가니까 한빈이가 슬쩍 손 잡음.
" ...? "
" 무서워하지 말라고 잡는 거니까 오해하지 마. "
너삥 진심 뭐냐는 듯이 쳐다보니까 오해하지 말라면서 손 꽉 잡음.
너삥 웃음 참다가 결국 터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왜. 뭐. "
" 잡고 싶으면 잡고 싶다고 해도 돼 한빈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잡아줘도 뭐래. 싫으면 빼던가."
" 아니.. 그런 게 아니라.. "
" 됐어 그럼. "
그러고서 말 없이 편의점까지 손 잡고 걸어감.
하이랑 수현이랑 멤버들 너삥 데리고 오는 한빈이에 1차 놀라고
손 잡고 걸어오는 둘에 2차 놀람. 김밥이 보더니
" 뭐야 너네. 사귀냐? "
" 아, 형 지금 그게 중요해요? 삐잉이 무사히 왔는데? "
동혁이가 김밥 타박하니까 김밥이
" 무사히 돌아왔으니까 이러지. 삐잉이 너 한 번 더 이런 일 있으면 혼나. "
" 응네.. "
그리고 숙소까지 멤버들이 데려다줌. 가는 길에 하이랑 수현이가 안 다치고 와서 너무 다행이라고
한빈이랑 멤버들한테 미안하다고 그러면서 바나나우유 하나씩 사줌.
그거 받고 멤버들 또 좋다고 헤벌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숙소 도착해서 시간 늦었는데 데려다줘서 고맙다고 얼른 가라고 하니까 김한빈이 안 가고 서있음.
" 왜? 얼른 가. 늦었어."
" ..아깐 미안했다고. "
" 뭐야, 그거 아직도 담아두고 있었어? 나 괜찮아. "
또 사과하는 한빈이에 너삥 웃으면서 괜찮다고 해줌.
그래서 한빈이 안심하고 가려는데 너삥이 불렀음.
" 한빈아."
" 어? "
" 오늘 진짜 고마웠어. 아까 너 되게 멋있었다? "
하면서 너삥이 한빈이 안아줌. 그러니까 한빈이도 너삥 머리 쓰다듬으면서 안아줌.
" 고마우면 나한테 잘해라. 또 이런 일 생기게 하지 말고. "
" 응. "
그러고 나서 둘이 바이바이하고 멤버들 집 감.
나중에 멤버들이 말해줬는데 집 갈 때 김한빈 볼 빨개져서는 계속 실실 웃으면서 갔다고 함 ㅎㅎ.
*** 작가의 말
안냐세여 19세의도발임니당
주말을 기념해 글 올려요 나름 달달하게 쓴다고 썼는데
달달한가요...?... 작가가 연애 경험이 없어서 말입니다..
왜 제 주변엔 저런 남자 없을까요..? 왜 제 주변엔 한빈이가 없을까요ㅠㅠ..
그러려니 하고 읽어주셔요.. 항상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 암호닉 ♥
김한빈의도발 / 떡볶이 / 초코 / 아름이